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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503] 김규항, 편해문 강연회와 먼지 신혜의 첫 전시회 '먼지의 여행, 그 후' 전

5월 3일, 금요일. 오후 두 시 - 김규항 선생님과 편해문 선생님의 강연을 들었다. 김규항 선생님은 아이를 살리는 7가지 약속에 대해 하나하나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그동안 블로그를 열심히 본 덕분에 다 한번 정도씩은 들어본 이야기들이었다. 편해문 선생님은 놀이운동가로, 그동안 , 라는 책을 쓰셨는데 책도 안 읽어봤고, 말씀을 처음 들어봐서 모든 것이 새로웠다.놀이와 노래에 모두 들어가는 'ㄹ'이라는 자음에 대한 이야기 참 독특하고 인상깊었다. 그 절정은 역시 '랄랄라'. 'ㄹ'은 흐르는 느낌을 주는 자음이라고 한다. 아이들에게 중요하다고 하셨다.아이들에게 한글은 언제 가르쳐야 할까요? 라고 물어보셨다. 누군가는 초등학교에 들어간 후에, 혹은 몇 살때 라고들 대답했다. 그 대답들은 모두 그래도 '최대한 ..

일상/2013~2019 2013.05.10

<내 아이가 사랑한 학교> 강성미 선생님과 서울자유발도르프 학교에 가다

를 쓰신 강성미 선생님, 아니 민주 엄마 님과 부천에 있는 서울자유발도르프학교에 가다. - 진회의 작은 뒷이야기. 1층에 있는 2학년 교실에서 모임을 하게 되었는데, 의자가 없었다. 이곳에서는 1학년과 2학년 교실은 '움직이는 교실'이라고 해서 의자 없이 바닥에 앉았을 때 책상으로 쓸 수 있는 긴 책상만 놓아두었던 것이다. 우리도 모두 바닥에 놓아주신 두툼한 붉은색 방석 위에 앉았다. 다른 분들은 아이들 책상을 의자 삼아 앉기도 하셨다. 아늑하고 포근한 느낌을 주는 그리 크지 않은 방(교실이라니!)에 방석과 작고 긴 의자에 둘러앉은 사람들. 이야기를 나누시는데 따뜻한 기운이 감싸안아주는 느낌을 받았다. 쿠키도 준비해주시고, 커피와 차도 많이 준비해주셨다. 서울자유발도르프 학교에 자리를 마련하고 모임을 준..

<내 아이가 사랑한 학교> 강성미 선생님과 퇴촌 푸른숲 발도르프 학교에 가다

를 쓴 강성미 선생님(혹은 민주 엄마) 퇴촌 만남에 가다. - 진회의 작은 뒷이야기. 이름부터 귀여운 콩깍지 공방 카페(고맙게도 장소를 나누어주셨다.)에서 진행된 푸른숲 발도르프 학교 도로시님 학부모님 주최(?) 저자 강성미 선생님과의 만남에 함께 갔다. 때는 2013년 4월 18일 목요일이었다. 푸른숲 발도르프 학교 학부모님들뿐만 아니라 동림자유학교 학부모님이나 아직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의 학부모님들 등 다양한 분들이 참석해주셨다. 공간의 느낌 덕분인지 내내 아늑하고 부드러운 느낌이었다. 앞에 들어가는 복도에서부터 뜨끈뜨끈 맛있는 떡!과 만남에 오신 분들께서 정성으로 준비하신 선물들을 넣는 바구니가 반겨주었다. 게다가 벽에 붙여놓은 안내하는 종이들조차 끝이 동그랗고 부드러운 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조금..

비오는 토요일 아침 산책.

비오는 토요일 아침 산책. 일찍 잔 탓일까, 여섯시에 눈이 떠졌다.왠지 오랜만인 듯한 상쾌한, 아침을 맞았다.머리는 조금 무거웠지만, 체한 것은 거의 다 나았나보다. 냉장고에서 남았던 밥을 꺼내 또 죽을 끓였다.자꾸만 찬장에 있는 라면이 눈에 들어온다. 아직은 안된다고 생각하면서도.점심에는 라면을 먹어도 괜찮으려나? 누구도 답해줄 이 없다. 조금이나마 맛있으라고 소금을 살짝 쳤지만, 아무 맛도 안 났다.열심히, 그러나 많이는 못 먹었다. 그냥 약을 먹었다. 어제 좋았던 기억 때문인지, 바람을 쐬고 싶어 나갔다.그랬더니 비가 온다. 거실에도 큰 창이 있는데 어찌 몰랐을까 싶다.'비가 오는 분위기도 좋지'라는 생각이 들어 우산을 들고 다시 나갔다. 개나리, 진달래가 군데군데 활짝 피었다.사진이 없는 것은 손..

일상/2013~2019 2013.05.10

체한 이야기.

체해서 아팠다. 덕분에 늘 나가던 출판사도 쉬고, 삼겹살 파티도 놓치고,약속했던 조모임에도 못 나갔다. 잘 안 들어가는데 억지로 꾸역꾸역 먹으면 꼭 체한다.그런데도 밥그릇에 밥이 남으면 또 그러곤 한다. 아직도 몸의 말을 잘 안 듣는 나다. 달리 할 수 있는 것도 없어, 혼자 냄비에 식은 밥과 물을 넣어 죽을 끓였다.2010년 겨울 누군가가 그렇게 해주었을 땐 세상 그 어떤 음식보다도 맛있던 것이,아직 체한 상태여서 그런지 참 맛이 없었다. 눈물이 약간, 났다. 책을 한권 읽고,저녁이 다 되어서 한의원에 가서 침을 맞았다.그러고나니 확실히 답답한 것이 내려가면서 시원해졌다.여전히 별 맛은 없었지만, 하루종일 아무것도 먹지 않은 힘으로 죽을 다 먹었다. 누군가의 조언에 따라 산책을 나섰다.혼자만의 여행을 ..

일상/2013~2019 2013.05.10

작은책 4월호를 읽고.

요즘 작은책을 읽으면 전과 좀 다른 느낌이 든다.전에는 그저 '이런 사람들이, 이런 사연이 있구나'하는 약간은 TV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전역을 하고 작은책 강연에도 가고 글쓰기모임도 참여해보고, 이런저런 곳에 기웃거리다보니 훨씬 더 와닿는다. 특집에 실린 강연 글을 읽으면 강연장 분위기와 강사님의 목소리, 말투가 떠오른다. 최근에는 학벌없는사회 회원자격으로 교육단체 연대회의(준)에서 주최한 토론회에 다녀왔는데,4월호를 보니 그 토론회에서 뵈었던 조영선 님께서 쓴 학교비정규직 글이 올라왔다. 이런 일이 신기하고 재밌다. 토론회에는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와 전교조 분들도 참여했기에 다른 몇몇 글들도 더 가깝게 다가왔다. 헤이온와이와 유럽의 책마을들에 대한 책을 작년에 읽었고, 흥미로웠다. 그런 가운데..

일상/2013~2019 2013.05.10

좀 싱거운 미역국을 만든 싱거운 이야기.

오늘은 어머니 생신이다. 수원으로 올라오셨다는데, 아직 얼굴도 뵙지 못했다. 어제 책이 나오고 출판사 식구들과 기분좋게 술을 마시고는 2호선 지하철 타고 사당으로 가다가 잠들었다. 깬 곳은 건대입구였고, 내렸을 때는 이미 모든 막차가 끊긴 시간. 건대입구역 앞 찜질방에서 하룻밤을 지냈다. 어머니께서는 아까 올라오셨다가 지금은 제사를 지내러 잠깐 다시 내려가셨다. 오늘이 생신이시지만 내일 점심식사나 함께하자고 하신다. 드릴 선물도 변변치않아 미역국이나 끓여볼까라는 생각을 했다. 평생 얻어먹기나 했지, 끓여본 적 없는 미역국. 하지만 시대가 어느 때인가, 인터넷만 있으면 그럴 듯한 국 정도는 얼마든 끓여낼 수 있다. 맛이 있는가는 둘째치고서라도. 그 길로 집 앞 가게에 가서 미역을 사와 미역을 불려놓고 인터..

일상/2013~2019 2013.05.10

[출판 이야기] 책은 실제로 어떻게 만들어질까? 첫 인쇄소 여행기!

3월 25일 월요일. 출판사에 놀러다닌지도 어느덧 두 달 남짓, 드디어 책을 실제로 종이에 찍어내는 인쇄소 첫 여행을 가게 됐다. 늘 출근하던 시간에 오니 벌써 다들 오셔서 기다리고 계셨다. 첫 여행에 대한 설렘도 잠시, 인쇄소로 가는 차 안에서 쿨쿨 잠이 들어버렸다. 깨니 어느새 도착해있더라. 이날 인쇄한 책은 라는 책이다. 2013/05/10 - [내가 바라는 책읽기/바라는 삶을 사는 이들] - 강성미, / 잘 먹고 잘 살던 한국생활에서 벗어나 '진짜 나'를 찾아가다 처음 느낌은, '웬 컨테이너들?' 이었다. 조립식 건물의 느낌이 물씬 나는, 공장 느낌의 인쇄소였다. 인쇄소 옆으로는 제본을 해주는 제책사 건물들이 있다. 안으로 들어가자 종이들이 묵직하게 잔뜩 쌓여 있고 두 대의 기계가 바쁘게 돌아가고..

2013년 3월 작은책 서울 글쓰기 모임 이야기

작은책 글쓰기 모임에 처음 참가하다. 작은책 글쓰기 모임은 늘 가보고 싶었는데, 이런저런 사정으로 여태껏 가보지 못했다. 그러다 2013년 3월 23일 토요일. 드디어 처음으로 참여해보게 되었다. 써놓은 글이 없어 북한산에 등산갔던 이야기(2013/05/10 - [내가 바라는 일상] - 북한산 백운대에 처음 오르다. - 영어와 산)를 당일 아침에 써서 갖고 갔다. 대부분 모르는 분들이셨지만 그래도 그동안 강연과 뒤풀이에 참여하며 몇몇 분은 얼굴을 뵌 적이 있어 어색함이 덜했다.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여섯 편의 글을 하나씩 읽고 합평해주는 시간으로 넘어갔다. 그냥 서로 글을 눈으로 읽고 이야기하는 것인 줄로 막연히 생각했다. 그런데 글을 쓴 사람이 직접 목소리를 내어 읽는 것에 처음에 조금 당황하였다...

일상/2013~2019 2013.05.10

북한산 백운대에 처음 오르다. - 영어와 산

영어와 산 지난 일요일, 23년 짧은 삶에 멋진 등산 경험 하나를 보탰다. 존경하는 안건모 선생님과 필리핀 사람 네 명과 함께 북한산 백운대에 올라가게 된 것이다. 대체 어떻게 된 걸까?속을 들여다보면 이렇다. 중학교에 다니던 시절, 메신저 프로그램을 통해 서로 영어와 한국어를 가르쳐주자며 만난 필리핀에 사는 누나가 하나 있다. 누나의 이름은 로리Lorie. 의욕은 넘쳤지만 온라인으로 짤막한 대화를 나누면서 서로 언어를 가르쳐주기는 쉽지 않았다. 그렇게 우리 인연은 흐지부지 끝나는 듯 했다.인연의 끈이 다시 이어지게 된 것은 그 이름도 유명한 얼굴책의 알 수도 있는 친구 덕분이다. 얼굴책에 아는 사람들이 마구 뜨는 건 도대체 어떤 방법을 쓰는 것일까? 정말 궁금하다. 하여튼, 그렇게 우리는 반갑게 다시 ..

일상/2013~2019 2013.05.10

<삶의 마지막 축제>, 용서해 선생님 수요북콘 뒷이야기

내 안의 목소리를 듣고, 나를 사랑하며 다른 사람들과 자신의 아이에게도 그럴 수 있도록 행동으로 격려해주는 사람. 자신에게도 타인에게도 일관되게 따뜻한 태도를 보여주는 사람. 말로써가 아니라 삶으로써 느끼게 하는 사람. 용서해 선생님, 존경합니다. 사람이 그리 많이 오지 않아 조촐하게 진행된 수요북콘.진행하는 분과 용서해 선생님, 손님으로 오신 백반종 선생님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몇몇 음악을 연주하고, 듣고. 끝에 가서는 전부터 궁금하던 질문을 했다.선생님의 따님은 어떻게 키우셨는지, 선생님처럼 안정적인 길에서 벗어나는 삶을 자식에게도 선뜻 권할 수 있으신지에 대해서. 답은 상상 이상이었다. 이미 서울시향에 계실 때부터 딸을 어찌나 자유분방하게 키우셨던지, 고등학생 때부터 호주에 유학 중이라신다...

2013년 3월, 독서와 생각들.

우리는 크리스탈 아이들저자레나 지음출판사샨티 | 2013-01-21 출간카테고리인문책소개《우리는 크리스탈 아이들》에서 저자 레나는 크리스탈 행성에서 지... 크리스탈 아이라는 개념은 아무래도 생소하고 이해가 잘 안되는 부분도 없잖아 있지만,전하려는 메세지는 크리스탈 아이건 크리스탈 어른이건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이야기였다. 참 좋았다. 특히 60억의 사람들이 있다면 60억 개의 자리가 있는 거라고. 당신만의 일을 찾으라고.레나는 우리들이 하는 '직업'이라는 구분 자체를 어색해하는 것 같다. 꿈에 대해 이야기할 때 특정직업을 이야기하는 것도 어떻게 보면 참 웃기는 일. 어떤 일을 하는 어떠한 사람이 될 것인지에 대해 그 직업은 사실 사소한 문제일지 모른다. 출판창업저자북페뎀편집위원회 편 지음출판사..

일상/2013~2019 2013.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