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동아리활동을 잠깐 같이 했던 후배 D를 7년만에 만났다. 나는 학교를 졸업하지 않았으니 선배라고 하기도 애매하지만 여튼 당시엔 선배였다. 학교를 그만두고나서는 연락할 일이 딱히 없다보니 자연스럽게 오랜 시간 만날 수도 없었는데 그나마 페이스북 친구로 이어져있어서 소식을 조금씩은 전해듣고 있었다. 그러다 불면의 밤에 올린 그의 글에 댓글을 달기도 하고, 비슷한 시기에 둘 다 이별의 아픔을 겪는 등 묘한 친밀감이 형성되면서 7년만에 그와 따로 만나는 일까지 생겼다. 혹여나 너무 오랜만이라 어색하진 않을까했는데,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 터지는 바람에 어색할 틈도 없었다. D가 중고나라에서 전자제품 거래를 하면서 날 만나러 오다가 그만 사기를 당하고 만 것이다. 상대방은 오류가 났다는 둥 그럴 듯한 말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