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라는 삶을 살기 629

<먼저 온 미래>, 장강명

인상주의 시대부터 그런 고민이 시작되었다. 인상주의, 그리고 후기인상주의로도 번역되는 탈인상주의 화가들은 사진이라는 위협을 강하게 의식하고 있었다. 빈센트 반 고흐는 1888년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렇게 썼다. "실제와 똑같이 그리고 색칠하는 게 우리가 추구해야 할 일이 아니다. 설령 현실을 거울로 비추는 것처럼 색이나 다른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그리는 일이 가능할지라도, 그렇게 만들어 낸 것은 그림이 아니라 사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인상주의 화가들은 '사람의 눈으로 본다는 주관적 감각'을 답으로 제출했다. 그들은 사진의 영향을 받는 동시에 당시 사진기가 잘 포착하지 못했던 색채와 움직임을 강조하는 데 힘을 쏟았다. 탈인상주의 화가들은 거기에서 더 나아가 '예술가 내면의 표현'이라는 답을 찾..

<내 시간 설계의 기술>, 캐시 홀스, 신솔잎

또한 친구 및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식의 순수한 사교 활동도 포함되었다. 중요한 것은 이 가용 시간을 계산하는 식에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일, 즉 해야만 하는 일에 쓴 시간은 포함시키지 않았다. 이를테면 업무와 집안일, 치과 및 병원 진료, 처리해야 하는 일들 등은 비재량적 활동으로 분류해 가용할 수 없는 시간으로 간주했다.이후 우리는 이렇게 산출한 자유재량적 시간(자유롭게 쓸 수 있는 시간)과 삶의 만족도 간에 어떠한 연관이 있는지를 살폈다. 그 결과 한눈에 이해하기 쉬운 결과가 나왔다. 아래 등장하는 그래프는 호arc 또는 무지개처럼 뒤집어진 U자형 패턴을 보여준다.14쪽그래프를 보면 하루 중 자유재량적 시간이 너무 없으면 당연히 행복도가 낮지만, 너무 많아도(책의 그래프 상으로는 2~5시간이..

<설득의 심리학>, 로버트 치알디니, 황혜숙 옮김

도서관에서 빌린 옛날판으로 읽었다. 21세기북스 출판사에서 나온 2013년판.20주년 전면개정판부터해서 1, 2, 3, 4 등 시리즈가 계속 나온 것 같은데 다음에 그것들도 읽어보면 좋을 듯.내가 읽은 것은 2013년판 1에 해당하는 버전이다. 2. 상호성의 원칙공짜 샘플은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효과적인 마케팅 기술 중 하나다. 공짜 샘플 판촉은 대부분 잠재 고객에게 관련 제품의 일부를 미리 제공해 선호도를 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당연히 대중에게 제품의 강점을 소개하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공짜 샘플의 진짜 매력은, 이 역시 일종의 '선물'이다 보니 상호성의 원칙이 적용된다는 것이다. 공짜 샘플로 판촉을 하는 업자들은 마지 주짓수 고수들처럼 제품 홍보에만 목적이 있는 척하면서 사람..

<슈독 SHOE DOG>, 필 나이트, 안세민 옮김

그는 큰 힘을 들이지 않아도 파트너 변호사로 승진할 게 분명했다. 그러면 돈도 명예도 당연히 따라올 것이다. 이것은 확실한 미래였다. 반면 우리가 그에게 제안하는 미래는 더없이 불확실했다. 헤이즈와 나는 며칠 동안 역할극을 하면서 우리의 논리, 스트라세의 거절에 대한 우리의 반론을 정교하게 다듬었다.먼저 내가 스트라세에게 이는 처음부터 정해진 결론이라고 확고한 어조로 말하며 포문을 열었다. 나는 그에게 말했다. "당신은 우리 사람입니다." 우리 사람. 그는 이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었다.우리는 비상식적인 기업을 참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우리는 일을 신나게 하는 사람들이다. 우리가 하는 일에는 의미가 있어야 한다. 우리는 골리앗을 잡으려고 한다. 비록 스트라세가 골리앗보다 두 배나 더 크지만, 우..

<규칙 없음>, 리드 헤이스팅스, 에린 마이어, 이경남 옮김

중요한 얘기를 하는 도중에 그보다 직위상 4단계 아래인 사람이 테드의 말을 자르더군요. "테드, 제가 보기에 뭔가 중요한 걸 놓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라이선스 계약을 잘못 알고 계신 것 같아요. 그런 방식은 통하지 않을 겁니다." 테드는 굽히지 않았어요. 하지만 그 친구도 물러설 생각이 없더군요. "잘 안 된다니까요. 이사님은 서로 다른 두 보고서를 혼동하고 계세요. 잘못 아신 거라고요. 우리는 소니하고 직접 담판을 지어야 합니다."까마득한 하급자가 여러 사람 앞에서 테드 사란도스에게 정면으로 대들다니! 저는 그 장면을 보면서도 믿을 수 없었습니다. 그동안의 경험으로 보건대, 이런 항거는 자살행위나 다름없었으니까요. 어이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제 심장이 오그라들어 의자 밑으로 숨고 싶을 지경이었죠.그런..

<재설계하라>, 댄 히스, 박슬라 옮김

테레사 에머빌과 스티븐 크레이머의 연구를 생각해보자. 두 사람은 "직장 생활의 내면 상태", 즉 업무 중 발생한 사건에서 비롯된 생각과 감정, 욕구에 주목했다. 이러한 일상 속의 감정을 추적하기 위해 에머빌과 크레이머는 직장인들에게 매일 업무를 마친 후 일지를 쓰게 했고, 그 결과 일곱 개 회사에서 일하는 238명으로부터 총 1만 2,000개 이상의 일지를 제공받았다.이 자료를 바탕으로 도출된 이론이 바로 전진의 법칙이다. 간단히 설명하면, "업무 중에 감정, 동기, 인식을 북돋는 요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업무에서 의미 있는 전진을 이루는 것"이다. 직원들의 업무 일지에 따르면, 가장 기분 좋은 날의 76퍼센트는 업무상의 전진과 관련 있었고 오직 13퍼센트만이 지연이나 실패와 관련 있었다.전진은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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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개발 2026.02.05

<개성의 탄생>, 주디스 리치 해리스, 곽미경 옮김

동일한 유전자를 타고 나서 같은 가정에서 자라온 일란성 쌍둥이조차도 왜 이렇게 다른 성격을 갖게 되는가에 대한 설득력있는 가설을 제시하는 매우 흥미로운 책이었다.추리소설처럼 범인일 것 같지만 범인이 아닌 5가지 용의자의 혐의를 부정하는데 굉장히 긴 지면을 할애하고 있는데, 꼭 필요한 부분이란 건 알겠지만 결론만 알고 싶은 성급한 사람인 나로서는 꽤나 인내심이 필요했다. 그럼에도 전체적으로 굉장히 재밌다고 느꼈다. 어느 권위 있는 연구에서 사회심리학자 데이비드 나폴리탄과 조지 고설스 는 윌리엄스 칼리지 대학생인 피험자들에게 임상심리학 대학원생으로 분 한 어느 여성과 마주 보고 짧은 토론을 하라고 주문했다. 그 '대학원생'은 사실 친근하게 혹은 풍명스레 피험자들을 대하도록 훈련받은 연구원들의 동료였다. 그녀..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임경선

솔직히 이 책은 1장 나이에 대한 이야기를 읽을 때까지만 해도 이 책을 굳이 더 읽어야할까라고 고민할 만큼 개인적으로 좀 아쉬웠다. 나이에 대해 이 정도로 심하게 의식하는 분도 드물 것 같은데 싶을만큼 의식을 심하게 하시는 게 느껴져서 더 불편했다. 그래도 뒤로 갈수록 점점 좋았다. (작가님은 그걸 오히려 지양해야한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지만) 조금이라도 작가님의 개인적인 경험에 기반한 이야기가 확실히 더 살아있는 이야기로 느껴졌다. 연역적인 논리 전개를 하는 이론서도 아닌데 아무런 개인적인 경험같은 것이 곁들여지지 않은 채로 논리나 의견만 나열되는 건 내겐 별로 설득력이 없다는 걸 느꼈다. 물론 그런 글에도 독자가 스스로 적극적으로 자기 경험을 대입해서 읽는다면 얻을 것이 있겠지만서도. 성장기에 오랜 외..

<일 잘하는 엔지니어의 생각 기법>, 캐리 밀샙, 장현희 옮김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복잡성complexity을 정교함sophistication이라고 잘못 해석하는 것 같다. 당혹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뭔가를 이해할 수 없다면 감탄이 아니라 의구심을 가져야 한다. - 니클라우스 비르트Niklaus Wirth미국 내에서 운항하는 여객기를 인증받으려면 연방항공청(FAA)에서 요구하는, 항공기가 정상적인 운항 중에 마주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장 큰 부하의 150%에 해당하는 부하로 날개 탄성 테스트를 통과해야 한다. 하지만 보잉사는 테스트를 실시해 날개가 실제로 부러질 때까지 굽혀볼 것이다. 이렇게 하면 날개에 150% 부하라는 요구사항을 넘어 어느 정도의 여력이 있는지 알 수 있으며, 날개가 부러졌을 때 어떤 일이 발생할지를 엔지니어가 예측하는 수학적 모델을 검증하..

작가, 배우, 개발자

어제 함께 영화 보러 나갔다가 카페에서 아내와 대화를 나눴다. "작가가 되고 싶다"는 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아내의 질문이 있었다. 작가란 글 쓰는 사람. 그런데 글이라는 건 컨텐츠. 중요한 건 내용인 것 같은데, 무엇을 쓰고 싶은가, 즉 내가 세상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게 아니라면 그저 쓰고 싶다, 쓴다는 행위를 계속 하고 싶다라는 건 어떤 걸까? 나도 고민해보게 됐다. 실제로 자신의 인생, 세상을 향해 하고 싶었던 말들을 담은 한 권이나 두 권 정도의 흥미진진한 책만 내고 더 이상 책을 내지 않는 사람들도 많지 않나. 음악가도 첫 앨범이나 두번째 앨범 정도에서 하고 싶었던 표현을 다 하고나면 그 뒤에 활동을 안 하거나 하더라도 이전과는 다른 실험적인 걸 시도한다거나 여러모로 크게 ..

어쩌다 창업하게 되는가

나는 창업을 해보지 않았다. 그리고 웬만하면(얼마 전까지만 해도 절대로였지만 많이 완화) 할 생각도 없다. 그렇지만 창업 이야기들은 참 흥미롭다.어제(26년 1월 3일) 넷플릭스 (공동)창업자 마크 랜돌프의 를 다 읽었다. 몇 달 전에는 퍼블리/커리어리 창업자 박소령 작가님의 을 읽었고, 거기서 언급된 월마트 창업자 샘 월턴의 도 읽었다. 벌써 3년이 넘게 지난 22년 10월에는 토스 창업스토리를 다룬 을 읽었다.굉장히 재밌다는 것 외에 이 책들의 공통점은 어떻게 창업하게 됐는지를 꽤 가감없이 다룬다는 것이다. 그동안 스타트업에 대해 꽤나 환상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 이를테면 뭔가 "미션"이 먼저 있고 그걸 향해 달려나가는 신념있는 창업자들과 같은. 그런 스토리를 좋아한다. 사이먼 시넥의 유명한 책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