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 스피치 7

꿈으로 빛난, 꿈만 같은 '빛나는 청년' 힐링캠프 - 8 -

집으로 돌아가는 날 아침이 밝았다. 마치 늘 그래왔던 것마냥 자연스럽게 호흡명상을 하고, 이불도 갰다. 어젯밤엔 2분 스피치 콘서트를 새벽까지 준비하느라 얼마 못 주무신 분들도 있었다. 아, 정말 이것도 마지막이라니. 3박 4일이 짧게만 느껴지는 순간.아침밥 먹을 때부터는 그런 감상에 젖을 시간도 없이 바쁘게 움직여야 했다. 평소보다 빠르게 청소명상을 하고, 진짜진짜 편했던 옹달샘 복장과도 결별을 고하고 입고 왔던 옷으로 갈아입어야 했고, 짐도 옮겨놓아야 했고, 2분 스피치 콘서트에 나갈 준비까지 해야 했다. 옷 갈아입은 사람들을 보니, 왠지 그동안 함께 지냈던 모습이 아니라서 어색하기도 했다. 다른 분들만큼 준비를 많이 하지 않기도 했고, 조별로 할 때보다 사람이 많아서 더 떨기도 했던, 2분 스피치 ..

꿈으로 빛난, 꿈만 같은 '빛나는 청년' 힐링캠프 - 6 -

걷기명상까지 끝난 뒤, 점심을 먹고 '오수명상'을 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낮잠시간! 왠지 모르게 '통나무명상' 시간만큼 졸음이 쏟아지진 않았지만, 그래도 잘 잤다. 그렇게 자고 일어나니, 드디어 마지막 2분 스피치 선수 선발 시간이 됐다. 이번에는 연령별로 세 개의 조로 나누어서 발표를 하고, 그 중 1인 5표씩 찍어서, 조별로 내일 토크콘서트에서 2분 스피치를 할 선수를 뽑는 시간이었다. 나는 스물넷부터 스물여덟 정도까지 있던 가운데 조에서 발표를 했다. 발표장소는 역시 링컨학교. 옹달샘에 있는 카페! 한번도 못 가보았다는 생각에, 낮잠을 자고 마지막 조별 발표 전에 '1초 김수현'친구와 놀러갔는데, 시작까지 20분도 안 남은 상태에서 가는 바람에 급하게 먹어야 했다. 흑흑. 도토리 와플을 와구와구..

꿈으로 빛난, 꿈만 같은 '빛나는 청년' 힐링캠프 - 5 -

오늘 오전에, 동네 뒷산에 올랐다. 체력을 기르러 간 것이 아니기에 아주 천천히 걸었다. 그 산에서 만난 그 누구보다도 천천히. 그렇게 걷고 있자니 자연스럽게 '빛나는 청년' 캠프에서 했던 '걷기명상'이 떠올랐다.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지만,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천천히 걸었던 그 길. 징소리가 나면 잠시 그 자리에 멈춰서서 숲내음과 새소리와 온갖 무심코 지나치던 것들을 느껴본 그 순간들. 징소리는 들리지 않지만, 그때를 생각하며 오늘도 잠시 멈춰서서, 마음까지 시원하게 하는 듯한 바람도 느꼈다.그러다가 '빛나는 청년' 힐링캠프 후기를 더 써야겠다는 마음이 들어서, 돌아오는 걸음은 좀 빨라졌다. 고도원님은 걷기명상이 삶을 바꾼 것들 중에 하나라고까지 말씀하셨다. 나도 혼자 뒷산을 걸으면서, 마음에 힘..

꿈으로 빛난, 꿈만 같은 '빛나는 청년' 힐링캠프 - 4 -

'칭찬명상' 시간에는 비채방에 모여서 손을 잡고 손뼉대신 신나게 '호~'를 외치며, 음악에 맞춰 둥글게 둥글게 도는 것으로 시작했다. 치열하게 살아남았는데, 알고보니 그냥 조 나눈 거였다. 아하하하. 우리 조는 일곱 명이 됐다. 보통 여섯 명씩이었는데 한 명이 더 많다보니 칭찬을 하긴 하는데 좀 급한 분위기였다. 귀여운 토킹 스틱을 마치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을 넘기듯 급하게 넘기다가, 누군가 '이거 폭탄 아니에요'하는 말에 다같이 막 웃었다.칭찬명상 시간은 정말 기분좋은 시간이었는데, 난 이상하게 내가 받았던 칭찬은 하나도 기억이 안 난다. 마지막에 제일 좋았다고 한 칭찬도 뭐였는지 잘 모르겠다. 허걱, 내 기억력 왜 이래. 그런데 오히려, 내가 했던 칭찬은 기억나는 것이 있다. 특히, 내가 그날 처..

꿈으로 빛난, 꿈만 같은 '빛나는 청년' 힐링캠프 - 3 -

(정말 보여주고 싶던 밥 사진을 드디어 찾았다. 이 사진에 나오는 메뉴는 지금 이야기하는 둘째날 점심은 아니지만. 참고로, 이 사진은 셋째날 저녁인데, 진짜 최고였다.) 점심은 맛있는 비빔밥이었다! 아침에 모험에 가까운 산책을 하고나서 가벼운 아침식사를 한 덕분인지, 몹시 맛있었다. 과식에 가까운 식사였다. 점심 때는 우리 조가 '설거지명상' 조였다. 전날 저녁에 1조가 하고, 아침은 청소명상 구역이 식당인 조가 하는 걸 보았었다. 밥을 좀 늦게 먹었더니, 설거지는 벌써 다들 자리를 잡고 하고 계셨고, 방황하는 우리 몇몇은 아침지기님을 따라 저녁식사를 위한 테이블 세팅을 하게 됐다. 상을 다시 한번 닦고, 밥, 국그릇과 숟가락, 젓가락만 가지런히 놓으면 되는 일이었다. 셋이서 했는데, 진짜 웃긴 건 한참..

꿈으로 빛난, 꿈만 같은 '빛나는 청년' 힐링캠프 - 2 -

첫날 받은 것. 속에는 아래처럼 지도와 일정이 나와있다. 일정은 저기에서 좀 바뀌어 진행됐다. 둘째 날 아침이 밝았다-기보다는 5시 50분에 깨워졌다.(그 전에 일어나 씻은 분들도 있었다!)아침지기님의 표현에 따르자면 '눈곱도 떼지 말고' 비채방으로 올라가라고 하셨다. '호흡명상' 시간이었다. '진짜 매일 아침마다 이렇게 하면 확실히 건강해질 것 같다'고 생각했던 것 같은데, 구체적으로 무슨 동작들을 했는지는 잘 기억이 안 난다. 삼토식을 이때 처음 했던가? 하여튼! 호흡은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한다. 매일 먹는 물과 밥이 얼마나 중요하고, 우리가 항상 취하는 앉는 자세, 선 자세 등이 얼마나 중요한가. 그렇다면 매 순간마다 들이마시는 호흡은 얼마나 어마어마하게 중요할까. 그렇게 생각하니까 뭔가, 무시무..

꿈으로 빛난, 꿈만 같은 '빛나는 청년' 힐링캠프 - 1 -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잠이 들었다. 잠에서 깨었을 때, 깊은산속 옹달샘에서 3박 4일간 있던 일들이, 마치, 꿈처럼 느껴졌다. 길고 행복한 꿈을 꾸다가, 깨어난 느낌이랄까.왜 그런 느낌을 받았을까? 그건 아마도, 버스에서 잠을 깬 그 순간 나를 둘러싸고 있던 풍경들(옹달샘에서 다 같이 입던 옷이 아닌 늘 입던 옷을 입고, 늘 쥐고 있던 폰을 만지작거리며, 늘 보던 시멘트 건물이 가득한 거리로, 늘 그렇듯 수많은 차들이 지나가는 것을 보고 있는)이 옹달샘의 그것과는 너무나도 동떨어져있었기 때문이었을 거다. 옆자리의 슬아가 이야기해줘서 깨달은 건데, 날씨도 한몫했던 것 같다. 아스팔트 도로와 시멘트 건물들 위로 떨어지던 강렬한 햇빛은, 신기하게도 3박 4일 내내 시원하던 옹달샘의 날씨와는 전혀 딴판인, 캠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