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빛나는청년 힐링캠프

꿈으로 빛난, 꿈만 같은 '빛나는 청년' 힐링캠프 - 4 -

참참. 2013. 5. 31. 12:56

'칭찬명상' 시간에는 비채방에 모여서 손을 잡고 손뼉대신 신나게 '호~'를 외치며,  음악에 맞춰 둥글게 둥글게 도는 것으로 시작했다. 치열하게 살아남았는데, 알고보니 그냥 조 나눈 거였다. 아하하하. 우리 조는 일곱 명이 됐다. 보통 여섯 명씩이었는데 한 명이 더 많다보니 칭찬을 하긴 하는데 좀 급한 분위기였다. 귀여운 토킹 스틱을 마치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을 넘기듯 급하게 넘기다가, 누군가 '이거 폭탄 아니에요'하는 말에 다같이 막 웃었다.

칭찬명상 시간은 정말 기분좋은 시간이었는데, 난 이상하게 내가 받았던 칭찬은 하나도 기억이 안 난다. 마지막에 제일 좋았다고 한 칭찬도 뭐였는지 잘 모르겠다. 허걱, 내 기억력 왜 이래. 그런데 오히려, 내가 했던 칭찬은 기억나는 것이 있다. 특히, 내가 그날 처음 본 분께 분위기에 대해 진심을 담아서 한 칭찬을, 그분이 가장 좋았던 칭찬으로 꼽았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처음에 칭찬명상할 때, 솔직히 이거 갑자기 보고 뭘 칭찬할 수 있나, 영상을 보고도 의문이었는데, 마음만 있으면 할 수 있더라. 칭찬명상하고나서 그냥 다른 사람들 볼 때도 뭔가 조금은 더 긍정적이고 좋게 보였던 것 같다. 받는 것도 좋지만, 하는 것도 얼마나 좋은지 알 수 있었던 시간.

저녁밥을 먹고나서는 링컨학교에서 피피티(김민석 아침지기님이 피피티에 영어를 쓰는 이유가 재미!)와 함께 '나에게 귀 기울이기' 시간이었다. 기억에 남는 김민석 아침지기님의 역작 '건포도 감각 명상!'. 건포도를 자세히 보고, 만지고, 듣고, 깜빡하신 관계로 냄새맡는 건 넘어갔지만, 아하하, 혀와 입천장으로 눌러보고, 마침내(..!) 앞니로 깨물어서 맛보았던 시간이다. 건포도를 만지작거리면서 가만히 귀를 대고 열심히 들어보았던 게 특히 기억에 남는다. 무슨 특별한 소리가 나는 것도 아닌데, 계속 가만히 귀기울여서 들어보고, 옆자리 사람 것도 들어보고. 혀와 입천장 사이에 넣었을 때는 아무리 집중해도 아무 맛도 안 나고 촉감만 느껴졌다. 내가 후각과 미각이 둔해서 그런가하고 좌절했는데, 다른 사람도 그랬다고 해서 안심했다.

(오티부터 마지막 2분 스피치 콘서트까지, 참 많은 것을 했던 링컨학교 1층)

이번에는 1조부터 5조까지 있던 원래의 조에서 서로 다른 사람들끼리 조를 섞어서 2분 스피치 연습을 했다. 나는 원래 2조인데 또 2조를 뽑은 덕에 같은 장소인 링컨학교 건물에서 또 연습을 하게 됐다.(난 선수로 뽑혀서 링컨학교에서 2분 스피치할 때까지 세 번의 스피치를 다 그 링컨학교에서 했다.) 4분 14초의 충격으로 진짜 많이 줄이고 줄인 이야기였는데, 2분 40초가 나왔다. 똑같은 분들 앞에서 했으면, 들었던 이야기를 또 듣는 거라 지루할까 걱정도 했을텐데, 대부분이 못 들으셨던 분들이라 그나마 좀 나았다. 물론, 얘기 많이 나누어본 우리 조원들이 아니라서 더 떨리긴 했다. 우리 조원들끼리만 할 때는 '그렇게 떨린다고 하더니 다 페이크였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스스로도 신기할만큼 편했는데! 듣는 입장에서도 못 들어본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다른 사람의 진실한 삶의 이야기를 듣는 일을 좋아한다고, 2분 스피치에서 이야기도 했지만, 다른 분들의 2분 스피치를 들으면서 역시 또 그걸 느꼈다. 그런데 이때는 시간을 줄여야한다는 압박감에 불편한 마음도 조금 있었던 것 같다.

이걸 또 어떻게 줄일까, 고민하면서 둘째날이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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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02 - [내가 바라는 일상/빛나는청년 힐링캠프] - 꿈으로 빛난, 꿈만 같은 '빛나는 청년' 힐링캠프 - 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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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30 - [내가 바라는 일상/2013~] - 꿈으로 빛난, 꿈만 같은 '빛나는 청년' 힐링캠프 - 1 -
2013/05/30 - [내가 바라는 일상/2013~] - 꿈으로 빛난, 꿈만 같은 '빛나는 청년' 힐링캠프 - 2 -
2013/05/31 - [내가 바라는 일상/2013~] - 꿈으로 빛난, 꿈만 같은 '빛나는 청년' 힐링캠프 - 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