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과학 이야기 6

마리 퀴리가 이렇게 대단한 사람이었다니.

마리 퀴리가 이렇게 대단한 사람이었어? 이름은 많이 들어봤으면서도 정말로 어떤 삶을 살았는지는 진짜 잘 모르고 있었다. Maria Skłodowska-Curie (마리아 스크워도프스카 퀴리) 퀴리는 프랑스인인 피에르 퀴리와 결혼하면서 남편의 성을 받은 것이고 현대 폴란드 사람들도, 또 살아 생전 본인도 자신을 풀네임으로 부를 때는 결혼 전의 폴란드식 성인 '스크워도프스카'를 살려 마리아 스크워도프스카 퀴리라고 즐겨 불렀다고 한다.(폴란드에서 아주 위대한 인물로 남아있다.) 그가 태어나고 자랄 당시의 폴란드 바르샤바는 러시아령이었다. 폴란드는 러시아, 오스트리아, 독일에 각각 지배받고 있어서 사실상 '폴란드'라는 나라가 존재하지 않던 우리나라의 일제강점기와 같은 시기였고, 우리보다 훨씬 길게 지배받았다. ..

이소연 박사님이 우주에 다녀온 지 벌써 10년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 박사님이 우주에 다녀온 지 벌써 10년이 됐다. 헐. 엊그제같은데.그동안 참 어처구니없는 가짜뉴스와 루머에 시달려왔다는 게 참 안타깝다. 남성이었던 고산 씨가 갔다면 훨씬 덜했을 그런 루머들.1) 이소연은 한국 정부의 돈으로 우주에 갔다와서는 미국시민권자가 되어 한국국적은 포기했다. -> 전혀 사실이 아니다. 미국으로 유학을 갔다가 거기서 만난 남편과 결혼한 것까진 사실이다. 그런데 결혼하자마자 (미국인과 결혼? 그럼 미국 시민권자? 그럼 한국국적 포기? 라는 뇌내망상을 거친) 기자가 자기 마음대로 기사를 썼다. 심지어 이소연 박사님은 "그 기사를 보고 '아, 맞다! 나 영주권 신청해야지'라고 생각했다고.." 결혼할 때까지도 학생비자가 1년이 더 남아있어서 생각도 못하고 ..

[덜 알려진 여성과학자] 베라 쿠퍼 루빈(Vera Cooper Rubin)

베라 쿠퍼 루빈(Vera Cooper Rubin, 1928년 7월 23일 ~ 2016년 12월 25일 / 미국의 천문학자)유태인 이민자 가정의 둘째 딸로 태어난 루빈은 10세에 워싱턴 DC로 이사하게 되었다. 이 시기에 창 밖의 별을 보며 천문학에 관심을 두게 되었고 마분지를 말아 별들을 관찰하곤 했다. 1948년 배서(Vassar College) 대학의 천문학과를 졸업했는데, 배서대학을 고집한 이유는 마리아 미첼(Maria Mitchell, 미국 첫 여성 천문학 교수)이 그 대학교의 천문학 교수였기 때문이다. 이후 당시 남자만 다닐 수 있었던 프린스턴대학교 천체물리학 대학원에 지원했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카탈로그조차 받을 수 없었다. (1975년까지 프린스턴대학의 천체물리학과는 여성을 학생으로 받지 않았..

[덜 알려진 여성과학자] 세실리아 페인(Cecilia Helena Payne-Gaposchkin)

세실리아 페인(세실리아 헬레나 페인가포슈킨(Cecilia Helena Payne-Gaposchkin, 1900년 5월 10일 ~ 1979년 12월 7일)태양이 주로 수소로 이루어졌음을 처음으로 밝힌 사람. 여성 천문학자. 태양의 구성 성분을 알아낸 그의 박사학위 논문은 현재까지도 천문학 역사상 가장 뛰어난 박사학위 논문 가운데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그는 원래 영국에서 나고 자랐으나 케임브리지대에서 공부하고도 학위를 받을 수 없었다.(케임브리지대는 1948년까지 여성에게는 석박사는 커녕 학사 학위조차 수여하지 않았다.) 계속 공부를 하기 위해 그나마 사정이 나은 미국으로 가는 길을 택했다. 1923년 하버드대로 갔다. 1925년 박사학위 논문에서 빛의 분석을 통해 별(항성)을 이루는 압도적으로 많은 원소..

[덜 알려진 여성과학자] 헨리에타 스완 레빗(리빗) Henrietta Swan Leavitt

헨리에타 스완 레빗(리빗) (1868-1921) Henrietta Swan Leavitt아주 멀리 있는 별의 거리를 알아낼 수 있는 기준을 최초로 발견해낸 미국의 여성 천문학자. 지구와 별의 거리를 계산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밝은 별이어도 멀리 있으면 어둡게 보이고, 가까운 별은 작아도 밝게 보이기 때문이다. 가까운 별은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돌 때 별의 위치가 이동하는 정도를 각도로 잰 '연주시차'를 통해 계산하기도 하지만, 먼 별은 지구궤도따위 거리로는 시차가 발생하지 않는다. 별의 실제 밝기(절대등급)를 알면 거리를 알 수 있고 거리를 알면 실제 밝기를 알 수 있을텐데 둘 중 하나를 어떻게 알아내느냐가 문제다. 레빗이 이럴 때 기준으로 삼을 수 있는 세페이드형 변광성의 밝기변화의 주기와 실제..

초저녁 하늘에 밝은 별은 인공위성? 그리고 아폴로 11호 음모론

하늘에 밝은 별이 인공위성일 거라는 말은 누가 퍼뜨렸을까? 나도 몇년이나 그런가? 하고 있었는데 알아보니까 전혀 아니었다. 인공위성 중 빨리 도는 위성은 딱 봐도 속도가 빨라 별로 오해하기 어렵고, 지구 자전속도와 똑같이 돌아 정지한 것처럼 보이는 정지위성은 고도가 높아 지상에서 맨눈으로 안 보인단다. 주로 초저녁에 보이는 밝은 별로 사람들이 인공위성으로 가장 자주 오인하는 것은 '금성'이다. 금성은 밤하늘에서 볼 수 있는 천체 중 달 다음으로 밝다.아폴로 11호가 달에 가지 않았다고 믿는 사람이 청소년, 성인 가릴 것 없이 진짜 많다. 주변을 둘러보니 달에 갔다는 사실을 믿는 사람보다 달에 가지 않았다는 음모론을 믿는 사람이 더 많은 것 같다. 이해는 된다. 나도 최근까지 별 생각없이 그럴 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