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빛나는청년 힐링캠프

꿈으로 빛난, 꿈만 같은 '빛나는 청년' 힐링캠프 - 6 -

참참. 2013. 6. 9. 07:03


걷기명상까지 끝난 뒤, 점심을 먹고 '오수명상'을 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낮잠시간! 왠지 모르게 '통나무명상' 시간만큼 졸음이 쏟아지진 않았지만, 그래도 잘 잤다. 그렇게 자고 일어나니, 드디어 마지막 2분 스피치 선수 선발 시간이 됐다. 이번에는 연령별로 세 개의 조로 나누어서 발표를 하고, 그 중 1인 5표씩 찍어서, 조별로 내일 토크콘서트에서 2분 스피치를 할 선수를 뽑는 시간이었다. 나는 스물넷부터 스물여덟 정도까지 있던 가운데 조에서 발표를 했다. 발표장소는 역시 링컨학교.


옹달샘에 있는 카페! 한번도 못 가보았다는 생각에, 낮잠을 자고 마지막 조별 발표 전에 '1초 김수현'친구와 놀러갔는데, 시작까지 20분도 안 남은 상태에서 가는 바람에 급하게 먹어야 했다. 흑흑. 도토리 와플을 와구와구 입에 쑤셔넣고, 산머루 효소차도 후루룩 마신 것이 아쉽다. 참 맛있었는데. 그런데 그 시간없는 와중에 여름 메뉴로 나오게 될 팥빙수를 맛보는 엄청난 영광의 기회가 있었다. 진짜 맛있었다! 빛청 캠프가 며칠만 더 늦게 했더라면 맘껏 먹었을 텐데! 그렇게 열심히 먹고, 마지막 연령별 조별발표에 갔다.

개인적으로, 이때 들은 발표를 가장 몰입해서 들었던 것 같다. 정작 토크콘서트할 때보다도. 정말 놀랐던 것이, 이미 한번 들어본 분의 비슷한 이야기도 많았는데, 그게 하루 전과는 전혀 다르게 들렸던 경험이다. 모두들 자신의 아픔과 진심을 다 꺼내서, 삶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는 느낌? 어제까지 들을 때는 몇몇에게서만 강하게 느껴졌던 어떤 진정성 같은 것이 모두에게서 느껴졌다. 거기에 빠져들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를 들은 것 같다. 고개 절로 끄덕여지고, 그 꿈들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면서.

서울을 외국인들이 다시 찾아오고 싶어하는 도시로 만들고 싶다는 분이 계셨는데, 그 발표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건, 마지막에 캠프에서 돌아가면 이 꿈을 부모님 앞에서도 당당히 이야기하고 싶다는 부분이었다. 그 이야기를 하면서 눈물을 보이셨는데, 왠지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아서, 짠했다. 진심으로 '나의 이야기'를 한다는 것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우리 조 발표가 끝나고 들어가는데, 숯채방 앞에서 제일 젊은 조에 갔던 '1초 김수현' 친구가 앉아서 눈물을 닦는 걸 봤다. 유쾌하고 명랑한 녀석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이야기할까말까 고민하던 군생활의 상처이야기를 꺼냈다고 했다. 나도 다녀왔기에, 군대란 곳이 얼마나 한 사람, 한 인격을 바보로 만들어버리는지, 얼마나 힘들었을지 아니까, 참 아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처럼 밝은 모습을 되찾고 동아리에서 연극도 하고, 그렇게 되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저녁식사로는 무려, 수육이 나왔다! 사진은 저번에 올려서, 생략. 테이블에 함께 앉았던 J모 형 덕분에 완전 맛있게 잘 먹었다. 형이 음식 가지러 다녀와서 이야기해줬는데, 식당에서 일하시는 분께서 "무시무시하다"라는 소리를 하시는 걸 들었다고 한다. 와하하, 우리는 웃을 수 밖에 없었다. 형은 발표에서도 굉장히 적절하면서도 재미가 있는, 멋진 비유로 많은 사람들을 웃게 해주었다. 요즘도 페이스북에 올라오는 글을 보면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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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09 - [내가 바라는 일상/빛나는청년 힐링캠프] - 꿈으로 빛난, 꿈만 같은 '빛나는 청년' 힐링캠프 - 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