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빛나는청년 힐링캠프

꿈으로 빛난, 꿈만 같은 '빛나는 청년' 힐링캠프 - 7 -

참참. 2013. 6. 9. 07:38


저녁식사를 마치고 나서는, 강렬한 경험으로 남아있는, '춤명상' 시간이었다! 아아, 진짜 몸치라서 어디 가서 춤 추고 이런 일은 거의 해본 적도 없고, 부끄럽다. 그런 많은 사람들을 위해서, 불을 꺼주셨다!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다. 처음에 서서히 흔들다가, 나중에는 완전 광란의 도가니. 그렇게 리듬에 맞춰 몸을 마음껏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느낄 수 있었다. 클럽 가서 스트레스 푼다고 하는 사람들도 이런 느낌을 좀 갖고 있는 걸까?

깊은산속 옹달샘에서, 솔직해지는 법. 내 몸에 솔직해지고, 내 마음에 솔직해지고, 내 아픔에 솔직해지고, 내 꿈에 솔직해지는 법들을 계속 배운 것 같다. 그렇게 나 자신에게 솔직해질 수 있었던, 나를 들여다볼 수 있었던 기억들을 잊지 않고, 일상에서도 계속 해나가면 좋을 텐데, 습관이란 게 참 무섭다. 하긴, 그러니까 습관을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는 말까지 있는 거겠지. 또, 그 공간과 그 사람들과 캠프의 프로그램이 어우러져서 주었던 기운과 에너지가 없는 일상의 공간에서 그것들을 유지하기가 더 어려운 점도 있다. 그렇지만, 그 경험을 한번 해보았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행운인지 모른다. 적어도 그런 기분을 한번은 느껴봤고, 그럴 수 있다는 걸 경험으로, 몸으로 체험해보았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많이 성장했다. 또한 우리에게 그런 것이 필요하다는 걸 느낄 수 있는 경험이 있었기에, 내 일상에서 그것이 도저히 어렵다고 느껴지면 다시 옹달샘에 가든, 어떻게 하든 방법을 찾을 수 있는 힘을 준 것 같다.

미친듯이 몸을 흔들고 놀다가, 땀이 흥건한 채 바닥에 누워 몸 위로 지나는 시원한 바람을 느껴보았다. 뭐라 말로 할 수 없는, 후련하고 가슴까지 시원해지는 기분이랄까. 언제 또 이렇게 몸의 에너지를 마구 발산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까.


춤명상이 끝나고는 고도원 님과의 즉문즉답 시간이었다. 마지막날 집에 가기 전에 하는 2분 스피치 콘서트를 제외하면 거의 마지막 순서나 마찬가지였다. 많은 사람들이 질문을 했고, 그 질문들에 답해주시는 이야기들 속에서, 많은 걸 느낄 수 있었다. 어떤 책에서 읽은 이야기라든가, 어디서 들은 이야기라든가 그런 것이 아닌, 고도원 님의 삶 그 자체의 이야기였기 때문에, 감동도 컸고, 진심으로 와닿았다. 진짜 살아온 이야기, 그 이야기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꼈다.

죽으려고 한강에까지 올라갔다가 와서, 아내에게 이젠 한강에 가지 않는다고 하며 말했던 대통령연설문의 꿈이 20년 만에 이루어진 이야기. 이런 이야기들은 현실이라기보다는 마치 소설이나 영화의 한 장면 같기도 했다. 그런 삶을 직접 살아내시고, 그 이야기를 직접 들려주시니까, 진짜 좋았다.

최근에 읽은 《마음의 서재》라는 책에 이런 말이 나온다. "우리는 다음 세대에게 최첨단 재테크의 기술이 아니라 김이 모락모락 나는 인생의 기술을 알려주는 조언자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문명의 적신호는 경험을 소통하는 능력이 사라지는 것, 타인에게 진정한 조언을 해줄 수 있는 능력이 사라지는 것이다."

"정말 우리는 사돈의 팔촌보다 더 머나먼 연예인들의 정보는 샅샅이 꿰고 있으면서 정작 주변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경험을 듣는 능력은 현저히 떨어진 것 같다. '하룻밤에 세계사 마스터하기' '일주일만에 영어문법 끝장내기' 같은 효율적인 정보의 소통에는 익숙하지만, 심장을 고동치게 하는 타인의 육성에 담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는 점점 줄어든다."(정여울, 《마음의 서재》 중에서)

바로 그 심장을 고동치게 하는 타인의 육성에 담긴 이야기, 김이 모락모락 나는 인생의 기술을 알려주는 진정한 조언. 그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어서 더없이 행복했다.

나는 '어떻게 하면 제가 진짜로 하고 싶은 일을 찾을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을 했다. 답은, 내가 이해한대로 요약하면, 많은 시도를 해보고 많은 경험을 해보라는 말씀이셨다. 관념만으로, 생각만 해보지 말고, 직접 찔러보고 다양한 경험과 여행을 해보라고. 평생 경험만 할 수는 없으니, 짧은 시간에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그래서 젊어서 고생을 사서도 하는 것이 굉장히 필요하다고 하셨다. '팔자대로 해라'고도 하셨다. 하하하. 내가 여러 경험을 나름대로 열심히 찾아다니면서 한다고 해도, 어떤 사람들과 만나서 어떤 경험들과 마주치게 되느냐는 결국 팔자이므로, 그 말씀도 이해가 됐다.

여러 번 헤어졌다가 다시 만났다고만 알고 있던 고도원 님의 사모님과의 연애이야기 역시 흥미진진했다. 교도소에 들어가기 전에 교수님들께 인사를 시켜버리는 패기! 눈이 잔뜩 왔던, 산천초목의 도움! 등등. 결국 할 때는 세게 밀어붙여야 한다는 연애의 조언을 해주셨다. 남의 연애사 듣는 일은 역시 즐겁다.

그 많은 이야기들을, 다 기억할 수 없는 것이 아쉽게 느껴지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녹음이라도 해둘 수 있으면 좋았을 걸.


고도원 님께서 그렇게 살아오시면서, 꿈을 이루어주셔서, 정말 고맙다. 그렇게 꿈을 이루어오신 이야기가 너무나 힘이 되고, 그 꿈 속에서 우리들이 이렇게 캠프라는 이름으로 만나서 서로 꿈을 나누고 힘을 받을 수 있는 기회까지 만들어주시다니. 한 사람의 꿈이 얼마나 세상에 큰 영향을 미치는가.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계속해서 다음 이야기 보러가기

2013/06/10 - [내가 바라는 일상/빛나는청년 힐링캠프] - 꿈으로 빛난, 꿈만 같은 '빛나는 청년' 힐링캠프 - 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