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큰 힘을 들이지 않아도 파트너 변호사로 승진할 게 분명했다. 그러면 돈도 명예도 당연히 따라올 것이다. 이것은 확실한 미래였다. 반면 우리가 그에게 제안하는 미래는 더없이 불확실했다. 헤이즈와 나는 며칠 동안 역할극을 하면서 우리의 논리, 스트라세의 거절에 대한 우리의 반론을 정교하게 다듬었다.
먼저 내가 스트라세에게 이는 처음부터 정해진 결론이라고 확고한 어조로 말하며 포문을 열었다. 나는 그에게 말했다. "당신은 우리 사람입니다." 우리 사람. 그는 이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었다.
우리는 비상식적인 기업을 참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우리는 일을 신나게 하는 사람들이다. 우리가 하는 일에는 의미가 있어야 한다. 우리는 골리앗을 잡으려고 한다. 비록 스트라세가 골리앗보다 두 배나 더 크지만, 우리는 진심으로 그를 다윗이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브랜드뿐 아니라 문화를 창조하려고 한다. 우리는 복종, 진부함, 단조로움을 거부한다. 우리는 제품뿐 아니라 아이디어, 즉 정신을 팔려고 한다. 나는 그날 내가 스트라세에게 이 말을 할 때까지는 우리가 누구인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정확히 모르고 있었다.
스트라세는 계속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도 쉬지 않고 먹었다. 어쨌든 고개는 계속 끄덕였다. 그는 내 생각에 동의했다. 그는 오니쓰카와의 대혈투를 끝낸 뒤 지금은 따분한 보험 사건만 몇 건 맡고 있다고 했다.
359쪽
나는 달리기를 멈추고, 두 손을 무릎에 얹고는 존슨에게 말했다.
"이제부터는 자네가 공장을 맡도록 해."
존슨의 입이 딱 벌어졌다. 그다음에 입을 다물었다. 불과 1년 전 나는 존슨에게 국토 전체를 가로질러 오리건으로 오라고 했다. 그리고 이제는 다시 동부로 돌아가라고 했다. 거기서 치암파에트로와 함께 일하라는 것이다. 어쩌면 우델과 함께 일할 수도 있다. 도대체 누구하고 이처럼 아주 복잡한 일을 해야 하는가? 존슨은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지금까지 살면서 그렇게 정신 나간 소리는 들어본 적 없어. 여러 가지 불편한 점을 고려할 때, 이제 와서 다시 동부로 가는 건 정신 나간 짓이야. 게다가 난 공장 경영에 관해서는 아무것도 몰라, 완전히 내 능력 밖의 일이야."
나는 계속 웃다가 이렇게 말했다. "능력 밖의 일이라고? 우리 모두 능력 밖의 일을 하고 있어. 그것도 엄청나게 밖에 있는 일을 말이야!"
존슨은 신음 소리를 냈다. 추운 날 아침에 자동차가 출발할 때 나는 소리 같았다.
나는 기다렸다. 잠시 생각할 시간을 줘야 했다.
존슨은 처음에는 거절하다가, 씩씩대다가, 조건을 이야기하다가, 낙담하다가, 결국은 받아들이곤 했다. 이것이 바로 존슨의 5단계 법칙이다. 드디어 존슨이 길게 한숨을 내쉬고는 자기도 이번 일이 아주 힘든 일이라는 것은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고는 자기도 나처럼 다른 누군가에게 이 일을 맡기고 싶지 않다고 했다.
이는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어떠한 기업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일이다. 그들은 내가 받아가는 임금이 많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내가 그들에게 임금을 최대한 많이 주기 위해 노력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확실히 그들은 내가 만든 기업 문화를 좋아했다. 나는 그들을 전적으로 믿고 어깨너머로 감시하지 않았다. 이를 통해 서로 신의를 다질 수 있었다. 나의 경영 스타일은 단계마다 지시를 요구하는 사람들에게는 적절하지 않다. 그러나 그들은 이런 경영 스타일 때문에 자기 능력 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었다. 나는 그들을 붙잡지 않고 풀어주었다.
그들이 실수를 해도 내버려두었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들이 나를 이런 식으로 대해주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434쪽
(사업이라는 단어로 표현하기에는 허전하다는 내용에 이어) 우리는 그보다 훨씬 더 대단한 일을 했다. 매일 새로운 문제가 수십 가지 발생했고, 수십 가지 어려운 결정을 해야 했다. 단 한 번만이라도 성급하게 움직이거나 잘못된 결정을 했다가는 파멸을 맞이할 거라는 사실을 우리는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우리는 점점 더 많은 것을 걸어야 했고, 잘못을 만회할 수 있는 여지는 점점 더 적어졌다. 우리가 건 것이 돈만이 아니라는 믿음에는 전혀 주저함이 없다. 어떤 이는 사업의 목적은 이윤 추구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는 인간이 살아가는 목적이 피를 만드는 데만 있지 않듯, 사업의 목적이 돈을 버는 데만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렇다. 인간의 몸은 피를 요구한다. 인간의 몸은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을 만들고, 이들을 제때 적절한 곳으로 순조롭게 재분배하기를 요구한다. 그렇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다. 그러나 인간의 몸이 매일 하는 일이라고 해서 이를 인간이 지닌 사명이라고 볼 순 없다. 이는 보다 높은 목표를 달성하게 해주는 기본적인 과정이다. 그리고 인간은 항상 생명체의 기본적인 과정을 초월하려고 한다(나도 1970년대 후반 언젠가부터 이처럼 초월하기 위해 노력했다.) 나는 승리의 의미를 다시 정의해 단지 패배하지 않는다 혹은 생존한다는 원래의 정의를 뛰어넘어 그 의미를 확장하려고 했다. 원래의 정의는 나 자신과 나이키를 유지하는 데 충분하지 않았다. 모든 위대한 기업들이 그랬듯, 우리도 창의성을 발휘해 세상에 기여하고 싶고, 이런 포부를 크게 외치고 싶었다. 당신이 무엇인가를 만들고 개선하고, 고객들이 좀 더 행복하고 건강하고 안전하고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그들에게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전달하고, 이 일을 열정을 가지고 효율적이고도 민첩하게 전개할 때(모든 일을 이런 식으로 추진해야 하지만, 그런 경우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당신은 원대한 인간 드라마를 완성하게 된다. 이때 당신은 그냥 단순히 살아간다기보다는 다른 사람이 더욱 알차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것이 사업이라면, 나를 사업가라고 불러주기 바란다.
아마도 이런 사업은 내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다.
50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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