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친구 및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식의 순수한 사교 활동도 포함되었다. 중요한 것은 이 가용 시간을 계산하는 식에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일, 즉 해야만 하는 일에 쓴 시간은 포함시키지 않았다. 이를테면 업무와 집안일, 치과 및 병원 진료, 처리해야 하는 일들 등은 비재량적 활동으로 분류해 가용할 수 없는 시간으로 간주했다.
이후 우리는 이렇게 산출한 자유재량적 시간(자유롭게 쓸 수 있는 시간)과 삶의 만족도 간에 어떠한 연관이 있는지를 살폈다. 그 결과 한눈에 이해하기 쉬운 결과가 나왔다. 아래 등장하는 그래프는 호arc 또는 무지개처럼 뒤집어진 U자형 패턴을 보여준다.
14쪽
그래프를 보면 하루 중 자유재량적 시간이 너무 없으면 당연히 행복도가 낮지만, 너무 많아도(책의 그래프 상으로는 2~5시간이 행복도가 가장 높고 6시간부터 점점 행복도가 내려가서 7시간 이상이 되면 하루에 자유시간이 30분밖에 없는 사람보다도 행복도가 낮아지기 시작한다) 행복도가 낮아진다. 개인적으로 20대에 직장을 그만두고 귀촌해서 극단적으로 자유시간이 많아진 적이 있었는데, 그때 정말 불행했다. 다양한 원인이 있었겠지만 그때는 정말 그토록 원했던 하루를 내 맘대로 쓸 수 있는 자유를 얻었는데 왜 이리 무기력하고 하고 싶은 것도 없고 하나도 행복하지 않은지 몰라 너무 답답했다.
핼과 머리사, 그리고 나는 후속 실험을 통해 가용 시간이 과도하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삶에 만족감을 덜 느끼는 이유가 생산적으로 시간을 쓰는 느낌이 부족하기 때문임을 발견했다. 벤처럼 게으르게 시간을 보내는 것을 싫어하고 생산성을 지향하는 사람들이 많다. 적당히 바쁘게 지내는 삶에는 분명 가치가 있다. 그것이 우리의 일상에 목적의식을 심어주기 때문이다.
꼭 보수를 받는 일이 아니어도 목적의식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을 짚고 넘어가고 싶다. 예를 들어, 자원봉사(무보수로 하는 일)는 목표 의식을 제공할 때가 많다. 또한 아이들을 바르게 양육하고 가정을 문제없이 돌보는 일 역시 성취감이라는 감정을 경험할 수 있는데, 이런 일 역시 무보수로 진행된다. 마지막으로 명백하게 업무와 무관한 활동(취미 활동, 스포츠 활동 등)들도 생산적이고 목적의식이 담긴 일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내 경우에는 일이야말로 내게 목적의식을 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19쪽
실로 즐거울 때는 시간이 훨씬 빨리 지나가는데, 이 현상을 입증하는 연구 논문까지 있을 정도다.
이러한 상대성이 중요한 까닭은 1분, 한 시간, 하루, 10년이란 시간을 어떻게 인식하는지가 스스로 시간이 '충분하다'고 여기는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시간 빈곤은 해야 하거나 하고 싶은 모든 일들을 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는 느낌으로 정의된다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 하지만 이 정의를 구성하는 두 가지 요소 모두 주관적이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첫째, 자신이 하고 싶고 또 해야 한다고 여기는 일이다. 둘째, 자신에게 주어진 자원으로 모든 것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당신이 시간 재산을 지배하는 방법을 깨달을 수 있도록 이 주관적인 요인 두 가지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알아보겠다.
49쪽
자신이 하고 싶고 또 해야 한다고 여기는 모든 일들을 해낼 능력이 있다고 믿는 자신감을 '자기 효능감'이라는 용어로 설명한다. 한 연구에서 우리는 자기 효능감이 높은 사람들은 '시간이 더 많다'고 느낀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결과가 의미 있는 이유는 의식적, 또는 실질적으로 '시간이 풍족하다'는 느낌을 조작할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놀랍게도 자신감을 향상시키는 방법을 실천하면 타임 푸어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된다.
자신감을 확장시키고, 시간이 풍족해졌다고 느낄 수 있는 몇 가지 입증된 전략을 이제부터 소개하겠다.
자기 효능감이 커지면 시간은 풍족해진다
53쪽
1. 운동이 만드는 자신감과 시간의 여유
2. 타인에게 시간을 내면, 내 시간도 늘어난다 (단, 시간을 빼앗기는 것이 아니라 좋은 마음으로 내어줄 때, 남을 돕느라 내 일을 못할 정도로 너무 많은 시간이 아닐 때)
3. 경외감이 시간을 풍요롭게 한다
3-1. 사회적 교류
3-2. 자연
3-3. 예술
3-4. 성취
명심하길 바란다. 연구자들과 학생들의 시간 추적 결과 모두 하루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으로 나타났다.
이 사실을 알고 나면 타인과 함께하는 시간이 왜 항상 즐겁지만은 않은 것인지 궁금할 수도 있다. 타인과 공유하는 시간이라는 점은 맞지만 여기에는 한 가지 중요한 차이가 있다. 단지 누군가와 함께한다고 해서 더 큰 소속감이나 우정, 연대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앞서 밝혔듯, 내 '사회적 활동' 가운데 가장 높은 행복 점수를 받은 것도 있지만 상당히 부정적으로 평가한 활동들도 있고, 대다수는 중간 점수대를 받았다. 또한 학생들 중 친구나 동반자와 함께 한다 해도 'TV 시청'을 가장 행복한 활동으로 꼽은 경우는 한 명도 없었다. 대신, 상위 세 가지에는 보통 '아내와의 저녁 산책', '친구들과의 하이킹', '룸메이트와의 스플렌더(보드게임)에서 승리하기', '딸과의 커피 데이트' 같은 활동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런 활동들의 핵심은 그저 타인과 함께한다는 것이 아니라, 상대와 시간을 '함께 보낸다'는 점이다. 이러한 사교적 시간 동안 나누는 유대감의 질에 따라 그 시간이 좋은 투자였는지가 결정된다는 것을 알게 된 이상, 행복할 가능성이 높은 이 시간을 더욱 행복하게 보내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게 될 것이다.
사교적 활동에서 유대감의 질을 높이는 한 가지 방법은 바로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친밀한 관계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두드러진 특징은 상호간 점진적인 자기 노출이다. 자신에 대한 정보(자신이 겪었던 일이나 지금 경험하는 생각과 감정)를 공유할 뿐 아니라, 상대의 경험을 배우고자 능동적으로 청취할 때 진정한 우정, 타인을 이해하고 또 이해받는 관계를 발전시킬 확률이 커진다.
나는 학생들이 새로운 친구를 사귈 수 있도록 강의 시간에 두 명씩 짝을 지어 파트너와 대화를 나누는 과제를 준다. 짝을 이룬 두 사람에게는 세 가지 유형의 질문을 서로 묻고 답하도록 한다.
두 사람이 2분간 나눌 첫 번째 질문은 "이름이 뭔가요?", "어디 출신인가요?"와 같은 기본적인 내용이다. 그다음 5분 동안 나누게 될 두 번째 질문은 자신의 관심사와 목표, 현재의 경험("취미는 무엇인가요?", "세계 어느 곳이든 상관없이 여행을 갈 수 있다면 어디로 가고 싶고, 또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고치고 싶은 습관 한 가지는 무엇인가요?" 등)에 대한 내용이다. 마지막으로 8분 동안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어려운가요, 쉬운가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최근에 외롭다고 느꼈던 순간에 대해 들려주세요", "당신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최근에 한 일 중 스스로 자랑스러웠던 한 가지 일은 무엇인가요?"와 같이 좀 더 개인적인 질문들을 주고받는다.
95쪽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연구진은 하루 동안 참가자들이 실내에 있는지, 실외나 차 안에 있는지를 파악했다. 이들은 또한 야외 환경의 조건에도 주목했다. 참가자들은 스마트폰 앱 알람이 울릴 때마다 그 당시 느끼는 행복의 정도와 하고 있는 일을 기록했다.
백만 건이 넘는 사례를 분석한 결과는 분명했다. 사람들은 야외에 있을 때 더 행복했다. 행복을 촉진하는 요인은 날씨(물론 해가 뜨고 따뜻한 때 사람들이 더 행복을 느끼기는 했지만), 당시 하고 있는 활동(다만 정원 가꾸기, 새 구경하기 등 데이터에서 특별히 행복한 활동으로 보고된 일들은 야외에서만 가능했지만), 환경(물론 도심 속 환경보다는 자연이나 녹지 공간에서 더욱 행복을 느꼈지만)에 의해 좌우되지 않았다. 그저 바깥으로 나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안타깝게도, 개인의 선택이든 의무 때문이든 사람들은 하루의 85%를 실내에서 보낸다.
내가 트레드밀에 열광하지 않는 이유도 바로 이것이다.
(중략)
따라서 운동이든, 전화 통화든, 어떤 활동이든 야외에서 할 방법을 찾아보길 바란다. 기분이 좋아지고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을 것이다.
내가 가장 불행한 시간 분석하기
앞서 논의했듯, 가장 불행한 활동을 분석하면 시간을 더욱 현명하게 투자하는 데 훌륭한 통찰을 얻을 수 있다. 시간을 어디에 쏟지 말아야 하는지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슬픔에 빠졌을 때 우리는 혼자라고 생각할 때가 많지만, 불행의 근본 원인은 누구나 같다. 인간이란 예측 가능한 존재다. 어떤 활동이든 세 가지 기본적 욕구, 즉 관계성(다른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 자율성(개인의 통제감), 유능성(할 수 있다는 느낌) 중 하나라도 충족하지 못하면 불행하다고 느낄 확률이 높다.
100쪽
최소 연속 일곱 시간의 숙면을 규칙적으로 취한다.
침실은 수면과 섹스만을 위한 공간이다! 스크린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블루 라이트는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해 두뇌가 지금이 낮이라고 착각하게 만든다).
잠들기 전에 너무 자극적이거나 불안을 유발하는 글(뉴스나 탐정 소설 등)은 읽지 않는다.
오후 3시 이후에는 카페인을 피한다
오후 3시 이후에는 운동을 삼간다.
저녁 시간에는 알코올을 피한다(알코올이 잠드는 데는 도움을 줄 수도 있지만 수면을 분절시켜 밤에 자주 깨고, 아침에는 푹 쉰 느낌이 들지 않는다).
잠이 오지 않으면 침대에서 일어나 다른 공간에서 따분한 글을 읽는다.
수면 사이클을 규칙적으로 만든다. 매일 같은 시간에 기상하고 아침에는 밝은 빛에 스스로를 노출시킨다.
침실을 서늘하고(약 18도), 어둡고, 조용하게 만든다.
멜라토닌, 타트 체리 주스, 따뜻한 우유, 칠면조, 바나나가 졸음을 유도하는 데 도움이 된다.
15분간의 낮잠은 카페인 200mg과 같은 효과를 낸다. 낮잠을 오후 시간(오후 1시에서 3시 사이)에 하고, 30분을 넘기지 않는다.
훈련으로 잠이 덜 필요하게 만들 수는 없다.
110쪽
직장에서 친구를 만들어라
갤럽에서 진행한 한 여론 조사에서 언뜻 유치해보이는 질문이 등장했다.
"일터에 가장 친한 친구가 있습니까?"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이 할 법한 질문처럼 보여도, 이는 상당히 예리한 질문이었다.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그들의 행복도를 예측하는 데 놀라울 정도의 적중률을 보였다. 갤럽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미국 근로자 열 명 중 두 명만이 일터에 가장 친한 친구를 두고 있었다. 한편 이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두 배 이상 업무 몰입도가 높았고, 더 높은 업무 성과를 보였으며, 일터에서도 더 행복했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듯, 일터에서의 높은 행복도는 삶 전반에 걸쳐 높은 행복도와 만족도로 이어진다.
(중략)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를 어디서 보내든, 그 친구가 당신과 웃음을 나누고, 승리를 축하하며, 어려운 상황이 생길 때(반드시 그런 순간이 올 수밖에 없다) 당신에게 용기와 격려를 줄 것이다.
베이 에어리어에 위치한 한 스타트업의 창립자로, 기업의 채용 및 유지를 책임지고 있는 제프는 일터에서의 우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었다. 내 강의에 초청 강사로 참여한 그는, 회사에 적용한 값비싼 HR 프로그램들은 직원들이 사내에서 쌓은 친선 관계에 비하면 아무런 효과도 발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중략) 사무실에 보고 싶은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이 회사를 계속 다니는 동기가 되고, 그 누군가는 일터에서의 시간을 더 즐겁고 충만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137쪽
개인적으로 정말 공감가는 부분이었다. 이런 부분 때문에 적극적으로 인사이동을 요청했던 적도 있다. "소속감"이라는 단어로 최대한 설명을 하려고는 했지만 그때 상담해주셨던 테크리드님이 그랬듯, 나 스스로도 단지 팀 내에서 좀 겉도는 느낌이 든다는 게 팀을 이동하고자 하는 "멋진" 또는 "제대로 된" 이유가 될 수 있는지 좀 의구심이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이 글을 읽었을 때 그때의 용감했던 나 자신을 다시 한번 칭찬할 수 있었다. 그때도 내가 좀 더 인간적으로 편하게 느끼는 사람들과 함께 일하면 더 높은 의욕으로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역시 그랬던 것이다.
남은 시간 계산하기 훈련
쾌락 중독과 삶의 아름다운 순간을 더는 인식하지 못하는 경향에 대항하려면, 당신이 특히 행복하게 느끼는 일들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세어보는 것이 좋다.
1. 당신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한다.
무엇이든 될 수 있다. 누군가와 어떤 일을 함께하는 시간을 좋아하지만, 계속 뒤로 미뤄왔던 일 같은 것도 포함한다. 무엇이든 당신에게 중요한 의미를 지닌 일이어야 한다(가장 친한 친구에게 전화 걸기, 독서, 부모님과의 저녁 식사 등), 예를 들어, 스물아홉 살의 대학원생은 부모님과 함께 저녁을 먹을 날이 얼마나 남았는지 계산했다.
2. 지금껏 그 일을 몇 번 했는지 총 횟수를 계산한다.
대학 입학 전 함께 저녁 식사를 한 횟수: 18년 x 365일 = 6,570회 해외 연수를 갔던 2개월(60일)과 친구들 집에서 외박한 날(20일)을 제외해야 한다. 따라서 대학 입학 전까지 총 6,490회의 식사를 했다.
대학 때 함께 저녁 식사를 한 횟수: 4년간 3주의 연휴(4년x21일=84회)에 4년간 3주의 여름 방학(4년×21일=84회)을 더하고 4년간 부모님 주말 방문 3회(4년x9일=36회)을 더한다. 따라서 대학을 다닐 동안에는 저녁 식사를 204회 함께했다.
(후략)
173쪽
오후에 동료와 커피를 사러 가는 것, 룸메이트와 저녁에 영화를 보는 것, 동반자와 외식을 하는 것, 무엇이든 가능하다. 함께하는 리추얼이 있다는 것은 분명 큰 가치가 있다. 연구에 따르면 연인 관계에서 공동의 명시적 리추얼이 있을 때 관계의 만족도와 충실함이 높아진다.
전통의 이점은 일상뿐 아니라 시간을 거슬러 서로를 연결시켜준다. 장례식을 잘 마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결혼식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들며, 연례 홀리데이 시즌에도 더욱 풍성한 경험을 선사한다. 한 연구에서는 홀리데이 전통이 있는 가족들은 그 시기에 함께 모여 지낼 가능성이 더 크고, 그 시간을 더욱 즐겁게 보낸다고 밝혔다. 그러니 당신 가족의 전통을 공표해야 한다. 아직 없다면 만들어야 한다. 우리 가족은 크리스마스 이브마다 퐁듀를 먹는다. 녹은 치즈에 빵을 찍으면 표현이 안 될 정도로 맛있다.
결국 우리는 평범한 일상의 순간들을 특별하게 기리고, 그 시간을 신성하게 여겨 더욱 의미 있게 만들어야 한다.
리추얼에도 휴지기가 필요하다
이 소중한 리추얼이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다시 한 번 아이스크림 사례를 들어 전략을 소개하고자 한다. 여덟 번째 스푼을 먹은 후 수저는 식기 세척기에, 아이스크림 통은 냉동실에 넣고 잠시 있다가 다음(아홉 번째) 스푼을 다시 먹으면 첫입처럼 황홀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마사지를 받고, TV 프로그램을 보고, 초콜릿을 먹은 뒤 쉬었다가 다시 경험하면 새로운 즐거움을 느낀다.
예를 들면, 초콜릿 실험에서 연구진은 초콜릿을 좋아하는 참가자들 일부에게 일주일간 초콜릿 섭취를 금지했다. 다른 집단에게는 신체적으로 부담을 느끼지 않는 선에서 초콜릿을 마음껏 먹으라고 안내했고, 또 다른 집단에게는 초콜릿과 관련해 아무 지시도 하지 않았다. 일주일 후, 참가자 전원을 연구소로 다시 불러 초콜릿 한 조각을 제공했다. 초콜릿을 자제했던 집단이 초콜릿을 더 느리고 행복하게, 다른 두 집단에 비해 더욱 음미하며 먹었다.
잠시 쉬었다가 다시 느끼는 행복은 TV나 초콜릿 같은 사소한 쾌락에만 해당되지 않는다.
178쪽
주말이 시작되는 금요일, 참가자들에게 간단한 지시를 알려줬다. 참가자 절반에게는 "주말을 휴가처럼 보내세요. 즉, 휴가 중인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하세요"라고 안내했다. 나머지 절반에게는 "주말을 평소처럼 보내세요. 평소와 다름없는 주말이라고 생각하고 행동하세요"라고 전달했다.
이 요청사항의 해석과 적용 방식은 참가자 개인의 의지에 맡겼다. 우리는 주말이 끝나고 다시 업무로 복귀한 월요일에 참가자들 전원에게 연락해 감정 상태를 물었다. 결과는 우리의 생각이 옳았음을 보여줬다. 주말을 휴가처럼 보낸 사람들은 행복과 만족감이 더 높고 스트레스는 덜 느꼈다. 주말 내내 더 행복하게 즐겼다고 답했다.
이미 예상했지만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 조금 놀랍고도 흥분됐다. 이 결과에는 상당히 놀라운 의미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시간을 보는 관점을 바꾸는 단순한 전략만으로 그 시간 동안, 그 후에도 행복도가 상승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 콜린, 샌포드와 나는 그 이유가 궁금했다.
우리는 먼저 참가자들이 주말에 시간을 어떻게 보냈는지 살폈다. 주말을 휴가처럼 보낸 이들은 일과 집안일에 시간을 덜 썼다. 이들은 '친밀한 관계를 나누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썼다고 답했다. 침대에서 더 오래 머물렀다는 의미다. 또한 식사 시간도 더 길었는데, 브런치 테이블에서 느긋하게 식사를 즐긴 것으로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휴가를 보내는 사람들'은 가장 불행한 활동에는 시간을 적게 쓰고, 더 행복한 활동에는 시간을 더 많이 썼다.
(중략)
우리가 진행한 실험에서 주말을 휴가로 대할 때 얻는 이점 중 하나는 마인드셋의 변화다. 자신에게 휴식을 허락하면 행동 모드에서 벗어나 단순히 존재하는 순간을 스스로에게 허용하게 된다. 그 결과 더 큰 행복을 느끼게 된다.
191쪽
당신의 삶을 멋지게 만들어주는 사람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이들과 함께할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세어본다면 함께하는 시간을 더욱 뜻깊게 만들 수 있다. 당신이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싶은 삶을 살기에, 후회 없는 삶을 살기에 결코 늦지 않았다.
삶은 선택으로 이루어져 있다
후회 없는 삶이 모두 긍정적인 시간으로만 채워진 것은 아니다. 삶의 매순간이 모두 행복한 것도 아니고, 그럴 필요도 없다. 삶을 만족스럽고 의미 있다고 평가하는 정도는 당신이 실제로 어떤 일을 하기로 선택했는지 뿐만이 아니라 '무엇에 집중하기로 선택'했는지, 즉 '어떤 것을 취할 것이고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 것인지'에 따라 결정된다.
위기를 행복의 원동력으로 바꿔라
삶을 종합적으로 돌아볼 때, 우리는 행복을 느끼고 싶어하고 삶이 의미 있길 바란다. 다행히 행복과 의미는 함께 존재할 수 없는 것이 아니다. 리아 캐터패노, 조르디 쿠어드박, 제니퍼 에이커와 나는 123개국에서 5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행복과 의미가 무엇인지 분석했다. 그 결과 삶에서 행복과 의미는 상관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삶에서 의미를 경험한다고 해서(자신의 삶을 중요하게 여기고 삶에 목적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 항상 행복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실로 부정적인 경험도 삶의 의미를 찾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다만 그 경험을 극복하고, 경험에서 배우고, 결과적으로 어떻게 더욱 나은 사람이 되었는지를 잘 포착하는 서사를 만들어낸 경우라면 말이다.
힘든 시기를 헤쳐 나온 경험을 두고 시간을 모자이크에 비유한 개념을 다시 떠올린다면 유용할 것 같다. 그러한 위기는 당신의 콜라주를 더욱 풍성하게 채워줄 타일로 삼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그 조각들을 패턴에 어떻게 조화롭게 포함시키느냐이다. 부정적인 일들을 당신의 삶이란 거대한 이야기 속의 요소로 잘 엮어야 한다. 인생에서 시험의 순간을 이렇게 바라본다면 진정으로 생존할 수 있고 이를 넘어 번영할 수 있다.
(중략)
행복의 경험과 기억이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하더라도, 이 둘은 분명 다르다. 카너먼은 이를 설명하기 위해 자신의 팀이 다양한 활동에서 사람들이 느끼는 긍정적인 감정과 사람들이 이후에 느끼는 만족감을 각각 측정하도록 했다. 연구 결과, 사람들이 당시를 회상하며 내리는 감정 평가는 매 순간 느낀 감정을 모두 합하거나 평균을 낸 것과는 무관했다. 사람들의 기억은 사건의 절정과 결말에 의해 결정되었다. 다시 말해, 휴가지에서 매 순간 느낀 감정을 단순히 더한다고 해서, 나중에 내리게 될 전체 평가를 완벽하게 예측할 수 없다는 뜻이다.
당신의 기억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가장 극적인 순간들과 마지막 순간들에 지나칠 정도로 영향을 받는다. 이 연구 결과는 휴가라는 상황을 훨씬 넘어서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매시간을 합산하는 것은 당신의 삶 전체를 두고 당신이 얼마나 만족하는지를, 또는 만족할 것인지를 결정하지 않는다. 절정과 결말이 당신 자신에게 들려주는 삶에 대한 이야기에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기쁨의 가능성에 주목하라
이 사실을 이해하는 것은, 기쁘게 경험하고 또 기쁘게 기억한 삶은 설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더 행복한 시간을 더 행복한 삶으로 바꾸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다.
특정한 몇몇 순간이 모든 시간이 어떻게 기억될지를 결정한다는 사실을 알았으니, 가장 행복한 순간을 정점으로 경험하고 즐겨야 한다. 특별한 일이 주는 경탄뿐 아니라, 평범한 일이 줄 수 있는 기쁨의 가능성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기쁨을 경험하는 순간을 주목한다.
그 경험을 음미하고 기념한다.
그 경험을 리추얼로 삼는다.
당신의 일정에서 그 경험을 하는 시간을 확보한다.
저녁 식사 자리에서 그 경험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 이야기를 하는 동안에는 온전히 집중한다.
사소한 순간들 같아 보여도 삶에 대한 만족도에 굉장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또 다른 핵심은 결말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당신의 인생에서 무언가의 결말을 더욱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 세월이 흐르면 삶의 챕터들도 그 끝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즐거운 순간들을 마지막인 것처럼 대하고, 그 순간들이 얼마나 남았는지 세어보며 정말 마지막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새긴다.
당신이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지를 떠올린다.
감사 인사를 전한다.
후회 없는 끝을 맞이한다.
결말의 중요성을 되새기며, 나는 당신에게 새로운 시작을 전하고 싶다. 앞으로 살아갈 수많은 시간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그 시간을 당신에게 기쁨을 주고 당신의 목적을 이루는 일에 투자하길 바란다. 그런 일에 시간을 쓰지 않거나, 온전히 집중하지 못해 후회하는 일이 없길 바란다.
내 연구와 이 책은 행복에는 주체성이 있다는 사실을 전한다. 행복은 선택이다. 매일, 매시간이 그러하다. 여기 소개된 전략을 통해 이제 당신은 일반적인 행복이 아니라, 당신만의 행복을 선택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
내게 시간을 내주어 감사드리며, 더 행복한 시간이 당신과 함께하길 기원한다.
300쪽
칩 히스, 댄 히스의 <순간의 힘>에서도 인상 깊었던 절정과 마지막이 그 기간/사건 전체에 대한 기억을 대표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다시 접하고 또 고개를 끄덕였다. 언제 봐도 흥미로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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