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라는 만남

줄리안 - 암스테르담3

참참. 2020. 2. 9. 09:38

어제 숙소를 옮겼다. 이번 호스트는 줄리안! 그는 암스테르담에 오랫동안 살고 있는 영국인이다. 한국에서 무슨 일 했는지 등등 물어보길래 이것저것 대답했더니, 갑자기 영어를 이렇게 잘할 줄 몰랐다면서 한국에만 평생 살았는데 어떻게 영어를 잘하냐고 해서 반대로 내가 당황했다. 얼떨결에 몇십년동안 시험을 보고 또 보고 해서 단어는 어느 정도 안다고 대답했다.ㅋㅋㅋ
그는 영국인들은 다른 언어를 잘 못한다면서, 이렇게 영어로 대화할 수 있는 건 대단한 일이라고 했다. 멋지다고. 한번도 영어를 잘한다고 생각해본 적 없는데. 그런가싶고 좋았다.
한편으로는, 어떻게 영어를 공부했냐고 물었을 때 내가 그토록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했던 학교의 영어교육이 먼저 떠오르는 걸 보니 씁쓸했다. 왜냐면, 내가 그동안 나름대로 말하기같은 건 학교와 상관없이 한건데 특별히 한가지 방법으로 꾸준히 열심히 하지 않았기 때문에 딱히 내가 어떻게 공부했는지 말할 수 없다는 게, 내가 맨날 영어 잘하고싶다고 생각만 하고 정말로 어떤 노력을 성실하게 하지 않았다는 뜻인 거 같아서. 뭔소리하는지 모르겠지만 좋게 생각하면 학교에서 배운 것도 나름 도움이 아예 안된 건 아니고, 그동안 유튜브와 팟캐스트와 넷플릭스와 외국인들의 교류와.. 그런것들이 있었던 거고 음 더 공부해서 더 잘하고 싶어졌다. 농담을 못 알아들을 때마다 너무 슬프고 내가 하고싶은 말을 영어로 다하려면 아직 멀었다.(미친 수다쟁이)

 

- 2019.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