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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라는 이름의 견디기 어려운 고통의 토로, 윤이형 단편집 <셋을 위한 왈츠>

* 이 글은 2008년에 쓴 글입니다.* http://blog.naver.com/kimjh620/20057106264 셋을 위한 왈츠저자윤이형 지음출판사문학과지성사 | 2007-10-26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저주를 풀려면, 저주 속으로 들어가는 수밖에 없어요! 2005... 일상이라는 이름의 견디기 어려운 고통의 토로, 윤이형 단편집 “제 하루는 뚝 떼어내서 지구상의 육십억 인구 중 누구의 삶에 갖다 붙여도 표가 나지 않을 거예요.” 단편 「DJ 론리니스」에서 바로 그녀, DJ 론리니스가 하는 말이다. 이 문장을 읽는 순간, 마치 구멍 난 풍선에서 공기가 빠져나가듯 가슴 속에서부터 긴 바람이 뽑혀 나왔다.많은 ‘평범한’ 사람들이 ‘공부해라’ 소리를 골초 담배 피우듯 들으며 초, 중, 고등학교와 입시학원을..

<김예슬 선언>을 되새기며

* 이 글은 2011년 2월 22일에 쓴 글입니다.* http://blog.naver.com/kimjh620/20123097983 ‘오늘 나는 대학을 그만둔다. 아니, 거부한다.’대학을 거부한 을 되새기며김진회 김예슬 씨가 대학 거부 선언을 한 지 어느새 1년이 지났다.2010년 3월 10일. 고려대학교 경영학과에 다니던 김예슬 양은 이미 기업에 인간부품을 조달하는 하청업체가 된 대학과, 같은 트랙을 따라 무한의 경쟁을 지속할 수밖에 없는 현 상황에 대한 날카로운 성찰이 담긴 대자보를 붙였다. ‘오늘 저는 대학을 그만둡니다. 진리도 우정도 정의도 없는 죽은 대학이기에’라는 피켓을 들고 마지막으로 교정에 서서 1인 시위도 했다. 그리고 고려대학교를 제 발로 걸어서 나갔다.당시 이 일은 우리 사회에서 엄청난..

우리나라 교육과 행복에 관한 소소한 이야기

* 이 글은 2011년 1, 2월에 걸쳐 썼고, 생활도서관 관지 에 실은 글입니다.* http://blog.naver.com/kimjh620/20122817749 우리나라 교육과 행복에 관한 소소한 이야기김진회 당신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행복했는가? 지금은 행복한가? 미래에는 행복할까? 행복하지 않다면, 무엇 때문인가? 초, 중, 고등학교 때는 좋은 대학만 가면, 대학 때는 취직만 하면, 취직하면 승진만 하면, 집만 사면, 애 대학만 보내면, 애 취직만 하면 행복할 거라고 생각한다. 죽을 때가 다 될 때까지 항상 미래를 위해 현재에는 행복하지 못하고, 자유롭지 못한 것이다. 획일화된 미래와 극심한 경쟁, 서열로 인한 폐해다. 아직 인생의 가치나 목표, 제대로 된 ‘자신의 생각’을 확립하기도 전부터 경쟁의..

<청춘대학>을 쓴 이인 연사님 강연 후기

* 이 글은 2010년 9월 19일에 쓴 글입니다. * http://blog.naver.com/kimjh620/20113803182 스무살이 되어서도 꿈을 찾는게 꿈이어서 억울하다. 장문의 대자보를 붙이고 고려대를 자퇴한 김예슬 씨의 에 나오는 문장입니다. 책을 읽으며 김예슬 씨의 모든 생각에 동의할 수는 없었지만, 적어도 그 문제의식만은 왜 대학을 다녀야하는지, 이르게는 초등학교 때부터 주욱 내가 왜 이토록 행복하지 않은 삶을 살고 있는지 내 꿈은 대체 뭔지 고민해 본 20대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중에서도 저 문장은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죠. 저 역시 꿈을 찾는게 꿈인 스물하나의 평범한 대학생입니다. 강연 재미있었습니다. 드라마틱하게 갑자기 제 인생이 180도쯤 회전..

저자 인터뷰 이벤트, <셋을 위한 왈츠> 윤이형 작가님과의 대화.

* 이 글은 2009년 12월 9일에 쓴 글입니다. 두 달간의 아르헨티나 여행을 마치고 12월 2일(수)에 귀국하신 윤이형 작가님을 꽤 쌀쌀했던 지난 12월 7일(월)에 만났습니다.심지어 저희의 수업을 염려하신 나머지 이곳 수원까지 와주셔서, 저희는 굉장히 편하게 인터뷰를 할 수 있었는데, 긴 여정의 피로가 채 풀리기도 전에 너무 고생시켜드리는 것 같아서 정말 죄송했습니다.저희를 이렇게까지 많이 배려주시고, 피곤하실 텐데 먼 걸음해주신 것, 인터뷰에 흔쾌히 응해주시고, 인터뷰 내내 즐거운 분위기 만들어주시고, 솔직담백한 이야기도 많이 들려주신 작가님께 이 글을 통해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리면서 인터뷰를 시작하겠습니다. 어떻게 오시는지 다시 한 번 사전연락을 드렸다. 애초 약속하였던 5시에 지하철역 ..

<여자, 노동을 말하다>, 박수정 - 책을 읽고.

여자 노동을 말하다저자박수정 지음출판사이학사 | 2013-02-05 출간카테고리정치/사회책소개우리 시대 여성 노동자 8인을 통해 바라보는 노동 그리고 역사!... 김규항 선생님이 블로그에 소개를 해주셔서 이 책에 대해 알게 되었다. 생각보다 두껍지도, 무겁지도 않은 책이었다. 책을 읽는 속도가 빠른 편이 아님에도 금세 다 읽었다. 여덟 명의 노동자들이 최근 몇 년동안 살아온 이야기였다. 대체로 평범하지만 어떻게 보면 아주 특별한 이들이다. 그 한 사람, 한 사람이 겪은 일들이 무척이나 생생하게 다가왔다.책에 실린 순서로 앞의 세 분은 노동조합이나 투쟁과는 관련이 없는 분들이었다. 뒤에 다섯 분은 노동조합을 만나 삶이 바뀐 이야기를 주로 해주셨다. 그렇다고 구분을 지어서 대단히 다른 이야기를 하고 계시는 ..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 베른하르트 슐링크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저자베른하르트 슐링크 지음출판사이레 | 2009-01-29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책 읽어주기, 샤워, 사랑 나누기, 그리고 나란히 누워 있기..... 책 읽어주는 남자는 아니지만, 작은책을 만드는 남자인 안건모 선생님과 불광문고에 갔다가, 선물받은 책이다. 엄밀히는 유이분 선생님께서 선물해주신 것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다른 이야기할 거리도 많지만, 한 여인과의 첫사랑이 열다섯 살이던 한 남자의 삶에 미친 영향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물론 그 사랑의 이야기는 전쟁에 가담했던 세대와 그 다음 세대간의 갈등 등을 담은 이야기지, 단순한 사랑 이야기만은 아니다. 그렇지만 그 사랑의 이야기는 그 자체만으로도 무척이나 강렬하게 다가왔다. 끊임없이 되돌려 떠올리게 되는 사랑의 경험들, 그..

<여성주의, 남자를 살리다>, 권혁범 - 결국, 남자를 위해서도!

여성주의 남자를 살리다저자권혁범 지음출판사또하나의문화 | 2006-01-24 출간카테고리정치/사회책소개남자에는 네 부류가 있다. 노골적인 마초, 생각은 성차별적이지 ... 생활도서관이라는 동아리에서 조금씩 활동하고 있다.이번 세미나 주제는 여성주의. 함께 읽고 세미나를 하기로 한 책이 이 책이었다. 2006년에 나온 책이고, 책에 실린 칼럼들은 2000년, 2002년 등 10년도 더 지난 글들이 많았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오랜 시간이 지났고, 사회의 많은 부분이 바뀌었을 텐데, 그런 걸 별로 못 느꼈다. 가끔 2002년 월드컵이라든가, 그 시기에 일어났던 특정 사건들이 옛날 일이라는 점만 빼고는 언급되는 문제들이 여전히 사회에 그대로 있기에 옛날 책이라는 느낌이 안 들었던 것이다.그렇게 사회가 빨리 변..

김다은, <세상의 스무 살을 만나다> / 세상의 스무 살들을 만나 그들의 꿈을 듣다

세상의 스무 살을 만나다저자김다은 지음출판사생각을담는집 | 2013-04-01 출간카테고리여행책소개- 이 책을 알게 된 건, 아이러니하게도 다른 책에 대한 추천글을 올리러 들어갔던 어느 인터넷 카페에서였다. 제목을 보는 순간 이미 느꼈다. 이 책을 반드시 읽게 되리라고. 아니나다를까, 머릿속에서 잊히지 않고 맴돌던 제목. 금세 책을 손에 쥐게 되었다.세상의 스무 살들은 대체 무얼 하고 살까? 정말 궁금하던 주제다. 내 나이가 스물넷인데 여전히 이렇게 방황하고 있으니, 궁금할 만도 하다. 그동안 나름 좋은 여행책들도 몇 권 읽었지만 이렇게 딱 주제가 잡혀있지는 않았다. 책을 펴고 지은이 소개를 보니, 무려 나랑 동갑이었다. 더더욱 친근감이 생겼다. 스무 살 때이긴 하지만 세계의 내 동갑내기들의 이야기란 소..

<포르토벨로의 마녀>

포르토벨로의 마녀저자파울로 코엘료 지음출판사문학동네 펴냄 | 2007-10-01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 최근에 나와서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고공행진 중인 파울로 코엘료의 .로 너무나도 유명한 그의 새 소설이다. 많은 분들이 기대하고 계실 거라고 믿는다. 이미 구입해서 읽어보신 분들도 있을 것이다. 어쨌든, 번역이 끝나 한국에서 출간된 지 얼마 안 된 이 책을 어제 친구로부터 생일선물(실제 생일은 6월 20일로 네 달 가까이 지났지만)로 받게 되었다. 참고(?)를 좀 하려고 뒤져보았는데, 아직 책좋사 서평에 이 책의 서평이 없어 이 글이 처음이 되는 것 같다. 상당히 부담이 된다. 그럼 잡담은 이 쯤하고 본론으로 들어가보자.*주의: 소설의 스토리나 주제를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보기를 원하신다면 안 읽는 편이..

<엘리펀트맨>

엘리펀트맨저자크리스틴 스팍스 지음출판사작가정신 | 2006-11-06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나는 코끼리가 아니야! 나는 짐승이 아니야! 나는 인간이라고! ... 엘리펀트맨, 제목을 보고 전혀 책 내용을 유추를 못 했다. 영화도 보지 못 하였고..이 책을 추천하면서 친구가 했던 '진짜 슬퍼'라는 말과 표지의 흐릿한 그림을 보고나서야 대충 그 괴상한 제목이 이해가 되었다.하지만 책 내용을 대충 알고 펼쳤음에도 엘리펀트맨은 확실히 상상했던 것 이상을 보여주었다. 태어날 때부터 상상하기 힘든 기형, 들어보지도 못한 병명과 방치되었던 생활로 인해 악화되어 최악이 된 그의 형상.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순수하고 너그러운, 과연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것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굉장한 성품을 지녔다. 사실 조급한 성격을 ..

경산목수 이종우, <나무의 온도> / 나무와 함께 사는 마음으로 원목가구를 만들다

나무의 온도저자이종우 지음출판사마호 | 2013-02-22 출간카테고리취미/스포츠책소개나무가 내 삶에 들어왔다!원목 가구와 나무 소품이 있는 따뜻한 ... 나무와 함께 사는 마음으로. 출판사를 보고 책을 고르는 경우는 아직까지 잘 없는데, 이 책은 책을 낸 출판사 덕에 알게 된 책이다.이 책을 만든 마호(MaHo, http://mahobooks.com/)라는 출판사는 1인 출판사인데, 잡지에서 인터뷰 기사를 보고 알게 되었다. 그 인터뷰에서 마호라는 이름을 잊을 수 없게 만들었던 한 마디가 있었다. "세상엔 그리 대단한 책만 있는 것이 아니다." 베스트셀러는 아니지만,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한 책을 만들면 된다는 것이다. 그 마음이 무척 좋았다. 결과적으로, 블로그를 종종 들어가 보면서 마호에서 어떤 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