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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으로 빛난, 꿈만 같은 '빛나는 청년' 힐링캠프 - 4 -

'칭찬명상' 시간에는 비채방에 모여서 손을 잡고 손뼉대신 신나게 '호~'를 외치며, 음악에 맞춰 둥글게 둥글게 도는 것으로 시작했다. 치열하게 살아남았는데, 알고보니 그냥 조 나눈 거였다. 아하하하. 우리 조는 일곱 명이 됐다. 보통 여섯 명씩이었는데 한 명이 더 많다보니 칭찬을 하긴 하는데 좀 급한 분위기였다. 귀여운 토킹 스틱을 마치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을 넘기듯 급하게 넘기다가, 누군가 '이거 폭탄 아니에요'하는 말에 다같이 막 웃었다.칭찬명상 시간은 정말 기분좋은 시간이었는데, 난 이상하게 내가 받았던 칭찬은 하나도 기억이 안 난다. 마지막에 제일 좋았다고 한 칭찬도 뭐였는지 잘 모르겠다. 허걱, 내 기억력 왜 이래. 그런데 오히려, 내가 했던 칭찬은 기억나는 것이 있다. 특히, 내가 그날 처..

꿈으로 빛난, 꿈만 같은 '빛나는 청년' 힐링캠프 - 3 -

(정말 보여주고 싶던 밥 사진을 드디어 찾았다. 이 사진에 나오는 메뉴는 지금 이야기하는 둘째날 점심은 아니지만. 참고로, 이 사진은 셋째날 저녁인데, 진짜 최고였다.) 점심은 맛있는 비빔밥이었다! 아침에 모험에 가까운 산책을 하고나서 가벼운 아침식사를 한 덕분인지, 몹시 맛있었다. 과식에 가까운 식사였다. 점심 때는 우리 조가 '설거지명상' 조였다. 전날 저녁에 1조가 하고, 아침은 청소명상 구역이 식당인 조가 하는 걸 보았었다. 밥을 좀 늦게 먹었더니, 설거지는 벌써 다들 자리를 잡고 하고 계셨고, 방황하는 우리 몇몇은 아침지기님을 따라 저녁식사를 위한 테이블 세팅을 하게 됐다. 상을 다시 한번 닦고, 밥, 국그릇과 숟가락, 젓가락만 가지런히 놓으면 되는 일이었다. 셋이서 했는데, 진짜 웃긴 건 한참..

꿈으로 빛난, 꿈만 같은 '빛나는 청년' 힐링캠프 - 2 -

첫날 받은 것. 속에는 아래처럼 지도와 일정이 나와있다. 일정은 저기에서 좀 바뀌어 진행됐다. 둘째 날 아침이 밝았다-기보다는 5시 50분에 깨워졌다.(그 전에 일어나 씻은 분들도 있었다!)아침지기님의 표현에 따르자면 '눈곱도 떼지 말고' 비채방으로 올라가라고 하셨다. '호흡명상' 시간이었다. '진짜 매일 아침마다 이렇게 하면 확실히 건강해질 것 같다'고 생각했던 것 같은데, 구체적으로 무슨 동작들을 했는지는 잘 기억이 안 난다. 삼토식을 이때 처음 했던가? 하여튼! 호흡은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한다. 매일 먹는 물과 밥이 얼마나 중요하고, 우리가 항상 취하는 앉는 자세, 선 자세 등이 얼마나 중요한가. 그렇다면 매 순간마다 들이마시는 호흡은 얼마나 어마어마하게 중요할까. 그렇게 생각하니까 뭔가, 무시무..

[사적인 책읽기] 미래 독자 조합원 분들께 드리는 편지.

* 이 글은 청년연대은행 토닥토닥협동조합(http://cafe.daum.net/ybank1030)에 요일칼럼으로 매주 목요일 연재하는 글입니다. 이 글을 보고 계시는, 앞으로 칼럼을 봐주실 조합원 분들께 네, 안녕하세요? 저는 신입조합원 김진회라고 합니다.가입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어쩌다보니 이렇게 칼럼까지 연재하게 되었네요. 아직 모임에도 못 나가고 그래서, 소개부터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올 1월에 군복무를 마치고 전역을 했습니다. 스물넷입니다.물리학을 전공하고 있으나, 지금은 휴학 중입니다. 진짜 하고싶은 일을 찾고자, 적극적으로 방황하고 있습니다.책 속으로의 여행을 즐깁니다. 그렇다고 대단히 책을 많이 읽는 것도 아니고, 깊이 있는 독서를 해온 독서가도 아닙니다.그냥 평범한, 소심하게 책 ..

꿈으로 빛난, 꿈만 같은 '빛나는 청년' 힐링캠프 - 1 -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잠이 들었다. 잠에서 깨었을 때, 깊은산속 옹달샘에서 3박 4일간 있던 일들이, 마치, 꿈처럼 느껴졌다. 길고 행복한 꿈을 꾸다가, 깨어난 느낌이랄까.왜 그런 느낌을 받았을까? 그건 아마도, 버스에서 잠을 깬 그 순간 나를 둘러싸고 있던 풍경들(옹달샘에서 다 같이 입던 옷이 아닌 늘 입던 옷을 입고, 늘 쥐고 있던 폰을 만지작거리며, 늘 보던 시멘트 건물이 가득한 거리로, 늘 그렇듯 수많은 차들이 지나가는 것을 보고 있는)이 옹달샘의 그것과는 너무나도 동떨어져있었기 때문이었을 거다. 옆자리의 슬아가 이야기해줘서 깨달은 건데, 날씨도 한몫했던 것 같다. 아스팔트 도로와 시멘트 건물들 위로 떨어지던 강렬한 햇빛은, 신기하게도 3박 4일 내내 시원하던 옹달샘의 날씨와는 전혀 딴판인, 캠프..

[영화] 서울인권영화제 '마이 플레이스 My Place'

첫 영화였던 '아무 데도 없는 아이들 Nowhere Home'(이 영화 후기 보러가기 - 2013/05/25 - [내가 바라는 일상/2013~] - [영화] 서울인권영화제 '아무 데도 없는 아이들 Nowhere Home')이 끝나고, 잠시 안내 말씀을 해주셨다. 안내 말씀은 대략 뒤에 이 곳에서, 영화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책을 살 수 있다라든가, 더우니 천막 안에서 관람해주시면 되겠다라든가, 그런 이야기들이었다. 처음 왔을 땐 열 명이나 겨우 넘을까싶던 사람들이, 두번째 영화 시작하는 시간에 맞추어서 점점 늘어났다. 두번째 영화 '마이 플레이스'가 시작할 때엔 이 사진에 보이는 모습에서도 (사진을 찍은지 불과 10분 사이에) 훨씬 더 늘어있었다. 객석 뒤에 붙어있던 영화 정보를 찍어보았..

일상/2013~2019 2013.05.25

[영화] 서울인권영화제 '아무 데도 없는 아이들 Nowhere Home'

5월 23일 목요일 오전 11시, 서울인권영화제 첫 날, 첫 영화를 보러 갔다. 홍대에서 약속이 있었는데, 약속시간 전까지 서울인권영화제의 영화를 두 편은 보고 갈 수 있겠다는 계산이었다.시청역에서 내려서, 살짝 길을 헤매다보니 11시가 되었다. 도착해보니, 영화는 시작하는데 사람은 거의 없었다. 햇빛이 따가워 천막 안에만 사람이 있었는데, 나까지 합쳐도 열 명이 조금 넘을까말까한 수였다. 어쨌든, 앉아서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의자마다 붙어있는 '사람은 누구나 VIP입니다'라는 문구가 인상깊다. 이 사회에서 어떤 이들이 VIP로 대우받는지 우리 모두 알고 있기에, 이 문구가 꼬집고자하는 것은 뚜렷하다. 11시부터 시작한 첫 영화는, 노르웨이 다큐멘터리인 '아무 데도 없는 아이들(원제: Nowhere Ho..

일상/2013~2019 2013.05.25

[연극] '푸르른 날에' - 5.18 광주, 그 죽음과, 처절한 생존에 대한 웃기는 비극.

푸르른 날에장소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출연박윤희, 김영노, 최광희, 김학선, 남슬기기간2012.04.21(토) ~ 2012.05.20(일)가격전석 25,000원 마지막으로 연극을 본 것이 언제인지 기억조차 나질 않는다. 바로 어제, 그렇게 오랜만에 연극을 보게 되었다. 어떤 연극인 줄도 모르고 있었는데, 출판편집자 입문 수업을 같이 들은 분의 소개로 인연이 닿아 보게 되었다. 인연이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이렇게 좋은 연극을 볼 수 있게 되어서 몹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위 공연정보는 어째서인지, 아직 2013년 것은 나오지 않아서 2012년 것으로 올려둔다.)지금까지 연극을 많이 보아온 것은 아니지만, 그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연극이었다. 출연 배우만 스무 명은 되는 것 같다. 또, 잊고 있었는데..

일상/2013~2019 2013.05.23

<발자국을 포개다>, 김소연, 이선옥, 박노자, 홍세화 외 지음.

발자국을 포개다저자김소연 지음출판사꾸리에 | 2012-12-06 출간카테고리정치/사회책소개2012년 대선을 앞두고 나온 이 책은, 이를테면 ‘투쟁하는 노... 홍세화 선생님께서 이번에 새로 시작하신 학습협동조합이 있다. '가장자리'다. '말과활'이라는 격월간지를 내는 학습협동조합으로 계획하셨다. '말과활'은 아직 첫 호도 나오지 않았고, '가장자리'의 공부모임도 이제 막 시작하려고 한다. 그 협동조합 '가장자리'의 조합원이 되어 첫 설명회에 갔다가, 이 책을 선물로 받았다.이 책은 작년 대선 전에 나온 책이다. 대선 후보로 나섰던 김소연 전 후보님의 이야기와, 그와 관련한 대한 이야기, 즉 새로운 정치, 노동정치 등의 이야기가 주 내용이다. 작년 대선 때는 군대에 있어서, 김소연 후보가 대선에 나왔다는 ..

[출판사 이야기] 샨티, 나, 그리고 99일. - 2 -

드디어 1월 28일 월요일, 첫 출근하는 날이 왔다. 샨티에서 월요일은 회의하는 날이다. 회의는 주로 오전에 한다. 첫 출근이다보니 회의는 건너뛰고 오후부터 나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점심을 먹고 한 시 즈음 샨티 사무실로 가니, 디자이너인 곤스 선배와 샨티의 공동대표이신 주간님이 밖에서 내가 쓸 책상을 손보고 계셨다. 없던 자리를 갑자기 만들어주시느라 고생하시는 모습들을 보면서 미안함과 고마움을 느꼈던 것 같다. 여튼, 그렇게 해서 조그마한 책상 하나와 접이식 의자로 이루어진 '내 자리'가 생겼다. 책상 위에는 전화기가 놓였다. 컴퓨터는, 샨티 공동대표 중 나머지 한 분이신 평화님께서 노트북과 아이패드로 준비해주셨다. 왜 아이패드까지 필요했냐면, 문제의 노트북이 상당히 느렸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손을 보..

지난 연휴 이야기.

석가탄신일이 낀 연휴, 이래저래 바쁘게 보냈다. 1. 5월 16일 목요일 저녁, 도움소 봄공연 '개판; 함께 여는 판'사람이 모자라다며 섭외되었는데,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치배들과 함께 즐거운 공연을 뛰었다. 장구가 그렇게 많은 건 처음 봤다. 나도 장구를 쳤는데, 사람이 많으니 더 신나고 좋았다. 다음날 체육대회 때문에 일찍 일어나야해서 아쉽게도 뒤풀이는 스스로 자제하여 가지 않았다. 2. 5월 17일 금요일, 미래나눔재단에서 준비한 체육대회 '2013 미래상통한마당'아침부터 쌍문까지 가야해서 새벽같이 일어나서 갔다. 탈북자 출신 대학생 친구들과 함께한 체육대회!사진 찍으시는 분이 따로 있어서 사진 엄청 많이 찍으시던데, 그 사진들을 구할 길이 없다.ㅠㅠ 핑크팀에 속해있던 내가 입었던 단체티. 핑크,..

일상/2013~2019 2013.05.22

<인간의 조건>, 한승태 - 디테일이 살아있는, 진짜 웃긴 노동현장 이야기

인간의 조건저자한승태 지음출판사시대의창 | 2013-01-03 출간카테고리정치/사회책소개‘안 해본 일이 없는’ 젊은 작가가 온몸으로 기록한 르포르타주!... 굉장히 여러 사람으로부터 추천받은 책이다. 추천받은 책은 좋은 책일 확률이 높지만, 재미는 별로 없는 경우도 가끔 있다. 개인적으로, 어떤 방식으로든 '재미'가 있다는 건 (어떤 매체에서나 그렇겠지만)책에 있어서 굉장한 미덕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모든 종류의 책이 전부 그럴 수는 없다. 허나, 책에 좋은 내용이 담기면 담길수록 그 책이 널리 읽히는 것이 좋은 일이라고 한다면, 재미가 있다는 건 좋은 일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가장 큰 동력이다. 재미가 있으면 그 책에 담긴 내용을 받아들이기도 훨씬 쉽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굉장한 책이다. 무지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