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2013~2019

지난 연휴 이야기.

참참. 2013. 5. 22. 10:49


석가탄신일이 낀 연휴, 이래저래 바쁘게 보냈다.


1. 5월 16일 목요일 저녁, 도움소 봄공연 '개판; 함께 여는 판'

사람이 모자라다며 섭외되었는데,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치배들과 함께 즐거운 공연을 뛰었다. 장구가 그렇게 많은 건 처음 봤다. 나도 장구를 쳤는데, 사람이 많으니 더 신나고 좋았다. 다음날 체육대회 때문에 일찍 일어나야해서 아쉽게도 뒤풀이는 스스로 자제하여 가지 않았다.


2. 5월 17일 금요일, 미래나눔재단에서 준비한 체육대회 '2013 미래상통한마당'

아침부터 쌍문까지 가야해서 새벽같이 일어나서 갔다. 탈북자 출신 대학생 친구들과 함께한 체육대회!

사진 찍으시는 분이 따로 있어서 사진 엄청 많이 찍으시던데, 그 사진들을 구할 길이 없다.ㅠㅠ
핑크팀에 속해있던 내가 입었던 단체티. 핑크, 오렌지, 블루, 초록(어째서 이쪽만 한글인진 미스테리) 4개 팀이 있었는데,
우리 팀이 1등을 거머쥐었다. 하하하하. 죽기살기로 피구를 한 보람이..(결국 피구는 2등 했지만;)

끝나고 '소감'을 물어보시는 분들이 좀 계셨는데, 뭐랄까, 난 진짜 그냥 운동하면서 논 느낌이었다.
뭐냐면, 만약 이름표에 짙은파랑색과 검은색이라는 구분이 없었다면 난 누가 북한출신인지도 모르고 그냥 놀았을 거 같다. 자세히 들어보면 말투에서 약간은 북쪽지방의 억양이 있는 분들도 있기는 한데, 대체로 보았을 때, 이 사람들은 그냥 우리랑 똑같은 사람이고 똑같은 대학생이다. 가기 전엔 그래도 좀 다르겠지 했는데, 웬걸, 구분조차 잘 안 갔다. 북남 구분없이 좋은 친구들을 만난 것 같아서 좋다.


3. 5월 18일 토요일 아침, 한반도평화연구원, 영화 '가족의나라' 씨네토크

이것도 새벽부터 일어나서 가야했다. 아침을 못 먹고 가서 상당히 배가 고팠던 기억이 난다. 이 행사에 대한 글은 아예 따로 썼다. 2013/05/19 - [내가 바라는 일상/2013~] - 영화 '가족의 나라' 씨네토크에 가다.


4. 5월 18일 토요일 오후 ~ 5월 19일 일요일, 젊은보건의료인의 공간 '다리' 엠티

사실 불과 사흘 전까지 계속 고민했다. 여길 진짜 내가 가도 되는 건가. 의사, 한의사, 약사, 간호사 등 보건의료 관련 대학에 재학 중이거나 졸업하신 분들의 모임이기에, 사실 나랑 관련있다고 보기 어려운 단체였다. 그래도 워낙 괜찮다며 초대를 해주셔서, 진짜 괜찮은가, 하고 따라갔다. 재밌었다. 강촌에서 자전거 타고, 비 오는데 옥상에서 고기 구워먹고. 나중에는 사람들 거의 다 자는데 남은 사람끼리 마피아도 했다.

이쪽 분야에 계신 분들을 알 일이 거의 없는데, 새로운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신기한 이야기도 많이 듣고. 다음날 춘천에서 닭갈비를 먹었는데, 일반적으로 알고 있던 철판 닭갈비가 아니라 닭갈비가 생고기로 나와서 숯불에 구워먹는 거였는데, 진짜! 맛있었다! 이것이 진정한 닭갈비로구나! 그 닭갈비집 앞에서 찍은 사진.


5. 5월 20일 월요일, 사랑니 뽑기.

말이 필요없다. 아팠다. 지금도 좀 아프다. 술도 못 마신다. 세 개를 한번에 뽑았다.
왼쪽 두 개가 윗사랑니 두개, 오른쪽에는 왼쪽 아래 사랑니를 조각을 내서 뽑은 것.


6. 5월 20일 월요일, 청년유니온 기자단 회의.

총 다섯 명이 모여 회의를 했다. 이제 정말로 마감일이 생기고, 사람마다 구체적으로 할 일이 생겼다. 뭔가 진행된다는 느낌 팍팍! 아쉽게도 뒤풀이에서 술을 못 마셨지만, 여기서도 새로 알게 된 멋진 분들이 두 분이나 계셨다. 알차고 기다려지는 청년유니온 웹진을 만들 수 있을까! 의욕이 생겼던 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