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늘 꽃이 있다. 냉장고에, 식탁에, 도시락에 늘 사랑이 가득하다. 때로는 자신은 먹지도 않는 것까지 요리해주고도 잘 먹어주고 표현해주어서 고맙다고 한다. 어느 때보다도 집에서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난다. 뭐든 미리 해놓길 좋아하는 부지런한 손길에서 아름다움이 피어난다. 대체로 편안한 마음으로 지낸다. 별일 없다. 별일 없다는 게 이렇게 좋은 거구나하고 생각한다. 주말에 무얼 해먹을지 고민한다. 뱅쇼를 끓이려고 와인을 사다놓았다. 가끔 엽서를 쓰고 일기도 쓴다. 지금은 "오늘이 마지막은 아닐거야"라는 책을 읽고 있다. 재밌다는 드라마를 추천받았지만 드라마 볼 시간이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공부할 것도 많고 읽을 책도 많고 혼자 사는 집에도 늘 정리하고 청소하고 빨래하고 밥하고 설거지할 일도 많다.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