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눈물이 많아졌다. 책을 보다가도 울고, 드라마를 보다가, 음악을 듣다가도 운다. 요즘 자주 우는구나하고 깨닫자, 몇 년 전 어느날 문득 마지막으로 울어본 게 언제인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났다. 그런 생각이 들자 내가 메말라버린 느낌이었다. 메말라가는 나 자신을 돌이킬 수 없을 것 같았다. 이혼을 하면서도 법원의 이혼절차가 다 끝날 때까지 한번도 울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이제 울 수 없는 인간이 되어버렸는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었다. 양다솔 작가님의 서문에 나오는 "잘못 자리 잡은 현재가 계속해서 내일을 껴안고, 나는 다른 나를 상상하는 방법을 잊어버린 것만 같았다."라는 문장이 마음에 남았는데, 그 문장이 불러오는 내 과거들 중 하나가 바로 그 기억이었다. 고작 서른 언저리에 나는 내 삶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