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준비로 정신없다는 이야기와 전주에 나누었던 일들에 대한 근황을 나누고나서, 그림을 그렸다. 둥지와 새 그림이었다. 솔직히 이걸 표현할 수 있는 기술이 없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지만, 일단 최대한 그런 말은 하지 않고 나름대로 그렸다. 그림에 대한 질문들이 이어졌고, 가족관계와 애착유형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졌다. 우리 가족은, 정확히는 17살때 교통사고로 돌아가신 아버지를 제외하고 나와 어머니와 여동생은 그렇게 자주 연락하는 사이는 아니다. 사이가 나쁘다고는 절대 할 수 없으나, 어머니와는 뭐랄까 서로 간섭하지 않고자 하는 사이에 가깝다. 가끔 생신이나 어버이날이나 명절같은 때 연락을 전혀 하지 않으면 좀 서운해하시긴 하지만 그 정도 외에는 딱히 서로에게 기대하는 바가 크지 않다는 느낌의 관계다.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