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종종 "힘든 일 있으면 얘기해"라고 말한다. 그건 참 좋은 말이라고 생각한다. 니가 힘들 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말이니까. 마음을 쓰는 말이다. 나도 종종 한다. 그런데 오늘 문득 그 말을 뒤집어 생각해보니 힘든 일이 있을 때만 얘기할 수 있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살다가 힘들고 어려운 일에 맞닥뜨렸을 때 가장 먼저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은 매일같이 이야기 나누는 사람이 아닐까싶다. 그 사람이 나를 듣고 있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 대개는 가장 사소한 이야기를 매일같이 나누는 사람에게 가장 어려운 이야기도 나누게 되지 않나 싶다. 물론 사소한 이야기라도 마음을 담은 이야기여야 한다. 사소한 이야기를 매일같이 귀 기울여 들어주는 사이라면 힘든 일 있으면 얘기하라고 굳이 얘기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