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났더니 갑자기 공기가 서늘해서 놀랐다. 부랴부랴 긴팔을 꺼내입었다. 문득 변화를 실감하게 되는 것은 대개 이런 날이다. 그런 날이 오면 어느새 뭔가가 달라졌음을 알게 된다. 고등학교 물리 시간에 운동방정식들을 배웠다. 처음에는 그 공식들을 어떻게 적용해야하는지 전혀 감을 잡지 못했다. 알고 싶다는 마음으로 선생님의 풀이를 듣고 또 듣다보니 드디어 뭔가 깨닫는 순간이 왔다. 알고나니 당연하게 느껴진 그것은 변화를 기술하기 위해서는 항상 기준점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좌표계에 영점을 찍어야 위치를 표현할 수 있고 어느 물체를 기준으로 힘과 운동량을 계산할 것인지 결정해야 어떤 값을 어느 공식에 넣어야할지 알 수 있다. 변화란 거의 항상 "시간에 따른 변화"의 줄임말이다. 어느 한 시점의 운동상태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