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2020~2022

범고래런

참참. 2022. 10. 15. 09:37
어제 비대면마라톤 범고래런 기록측정 러닝을 했다. 범고래런이라는 게 있다며 불을 지핀 동료, 체력 좋고 내기와 승부를 좋아하는 동료, 달리기는 덤이고 드라이브를 즐기는 동료 등 같이 신청한 직장동료 개발자들과 5, 10킬로미터를 같이 뛰었다. 넷 다 처음 가보는 청라호수공원에서.(다른 동료개발자가 뛰기 좋다며 추천했지만 본인은 돈을 받고도 뛰기 싫다고ㅋㅋ)
어딘가 소풍가는 것같은 기분이었다. 실제로도 소풍과 크게 다를 게 없었고. 날씨도 좋고 공원도 좋고 사람들도 좋고 같이 먹은 음식도 맛있었다. 달리기하고나면 이상하게 기분좋은 그 상태로 같이 저녁 먹고 드라이브를 즐기는 동료 덕에 집까지 편안하게 왔다.
개인적으로는 20대중반에 소아암환우돕기마라톤에서 세웠던 10킬로미터 가록을 깨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고 인생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대면마라톤 대회가 아니라서 공식기록은 아니겠지만 삼십대에 다시 10킬로를 47분에 달릴 수 있는 몸이 되었고 인생 어느 때보다도 더 잘 달릴 수 있다. 그리고 앞으로도 더더욱 그렇게 될 것이다. 이렇게 꾸준히 달려본 적이 초등학교 이후로 없으므로.
한때는 21살 때나 25살 즈음이 내 가장 좋았던 시절이었던 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 적도 있었다. 지금은 고민할 것도 없이 지금이 가장 좋다. 그렇다는 사실이 참 감사하다.

'일상 > 2020~2022'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달리기의 목적  (0) 2022.11.08
러닝화를 사다  (0) 2022.10.15
우리는 같은 언어를 쓰고 있지만 다른 세계에 살고 있다  (0) 2022.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