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2020~2022

새우 대모험 (feat. 우체국 택배 주소 잘못 입력했을 때, 이미 발송된 우체국 택배 수령주소 변경 주소지 변경) - 배드엔딩

참참. 2021. 11. 12. 22:23

 

## 아래에 내용 정리 있음 ##

새우구이를 먹고 싶다는 전직장동료들의 집들이를 위해 네이버쇼핑에서 새우를 주문했다. 저렴한 곳을 비교하고 어쩌고해서 열심히 흰다리새우 1kg을 두 박스를 주문했다.

토요일에 집들이를 하는데, 주문 다음날 도착한다고 하긴 하지만, 새벽배송은 아니라서 몇시에 도착하는지까지는 알 수 없었다. 집들이가 점심이기에 혹시라도 점심때 도착을 안할까봐 냉동새우 1kg 한 박스는 목요일 출발해서 금요일에 미리 도착하게, 생새우 1kg 한 박스는 금요일에 출발해서 토요일 당일 도착하게 주문했다.

금요일 점심 즈음, 전화를 받았다. 택배가 도착했다고. 근데 뭐지? 어째서 내 새우가 성북동으로 간 것이지?! 이제 보니 예전 살던 성북동 주소로 새우를 주문한 것이다. 네이버쇼핑 기본주소지를 옮겨놨기에 당연히 지금 살고 있는 양천구 집으로 주소가 돼있다고 생각했는데 도대체 어떻게 성북동 주소로 주문이 된건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이미 성북동에 도착한 한 박스는 어쩔 수 없고 토요일에 오기로 한 것은 주소지를 어떻게든 바꿔야겠다 싶어서 바로 판매자분께 전화를 드렸다. 그랬더니 오전에 이미 택배사에 물건을 넘겨서 주소 변경이 불가능하다고 하셨다. 게다가 이런 적이 여러번 있었는데 주소를 변경할 방법이 없다고. 일단 알겠다고 하고, 우체국 택배로 발송하신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우체국택배 고객센터 대표전화 1588-3000 에 전화를 했다.

콜센터에서는 다른 방법은 없고 인터넷우체국을 통해 변경 서비스를 이용하면 관할우체국이 다를 경우 2100원의 비용을 내고 1-2일 정도 늦게 변경된 주소지로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인터넷우체국 들어가서 읽어보니,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경우가 정해져있었는데, 내 새우는 이용할 수 없는 경우 중 "냉동/냉장식품"에 해당되어 대상이 아니었다.

그렇지만 토요일에 집들이를 하는데 생새우를 토요일에 성북동으로 가게 할 수는 없었다! 판매자는 택배를 넘겼지만 아직 본격적인 배송이 시작되기 전에 중간에서 택배 가져가거나 접수하는 분이 주소를 바꿔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오늘 성북동으로 도착한 한 박스의 배송조회를 해보니 최초 집하, 접수된 우체국이 목포우체국이었다. 그래서 목포우체국 전화번호를 찾아 목포우체국에다 전화를 했다. 처음 전화받으신 분은 그런 건 아마 안될 거 같다고 했는데 내가 무조건 해야한다고 했더니 소포실로 연결해주었다. 전화받으신 소포실 직원분은 등기번호(송장번호)를 물어보셨다.

네이버쇼핑의 구매내역조회에 들어가 판매자분이 등록해둔 송장번호(등기번호)를 불러드렸다. 아직 그 송장번호는 접수가 안되어서 아무 정보도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내가 보기에도 배송조회에 아무것도 안나오는 상태이긴 했다.) 아무 정보도 나오지 않으니 수정을 해드릴 수도 없다고. 판매자가 택배를 수거하는 집배원에게 넘겼지만 아직 그 집배원이 우체국에 도착하지 않아서 '접수' 등록이 되지 않은 송장번호인 것이다. 그러더니 그 직원분은 판매자에게 접수한 우체국이 어딘지 물어봐서 거기로 연락해보라고 했다.(그래서 물어봤더니 판매자는 영암우편집중국으로 접수했다고 했다. 그래서 영암우편집중국에도 연락해봤더니 전화받으신 직원분께서 판매자 이름을 물어보시고는 그 업체는 목포우체국과 계약된 곳이니 목포우체국으로 연락을 해보라는 답변을 받았다. 아무래도 판매자분도 택배가 가는 과정까진 잘 모르고 계시거나 대충 대답하신 것 같다.)

오늘 도착한 택배의 배송조회를 다시 자세히 보니 어제 오후 17시 10분경에 목포우체국에 접수가 됐었다. 어제 역시 판매자는 오전에 택배를 넘겼었으니, 오늘 오전에 넘긴 택배가 오후 17시 경에 목포우체국에 접수가 되는건가 싶었다. 그래서 좀 더 시간이 지날때까지 기다렸다. 접수되자마자 목포우체국에서 영암우편집중국으로 이동하기 전에 변경을 해야할 것 같아서 인터넷우체국 배송조회에 송장번호를 수시로 검색해보면서 뭔가 뜰 때까지 기다렸다. 16시 55분이 되자 아무것도 뜨지 않던 배송조회에 '발송인' 정보가 나왔다. 그래서 접수가 됐다는 걸 알았고, 16시 57분에 바로 아까 전화번호 받아두었던 목포우체국 소포실로 전화를 걸어서 다시 한번 송장번호(등기번호)를 불러드렸다. 그랬더니 맞다고 접수가 됐다고하면서 몇가지 정보를 확인하고나서 주소 변경해줄 수 있다고 하셨다! 그래서 말씀드렸더니 주소를 변경해주셨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구매내역의 주소지는 여전히 내가 입력한 그대로 되어있으므로, 제일 확실한 건 내일이 되어서 택배가 정말 양천구 변경된 주소로 도착하는지 봐야 알 수 있겠지만 어쨌거나 드디어 한시름 놓았다. 목포우체국 소포실 사랑합니다.

 

판매자가 이미 발송한 우체국 택배의 수령지 변경 방법 정리:
0. 상황
 0-1. 주소지를 잘못 적었는데, 판매자한테 전화하니 판매자가 이미 집배원한테 물건을 넘겨서 주소를 변경하거나 송장을 새로 뽑을 수 없는 상황
 0-2. 송장번호(=등기번호)로 (구매한 쇼핑몰의 구매내역에서 보거나 판매자에게 문의) 인터넷우체국 배송조회(https://service.epost.go.kr/iservice/usr/trace/usrtrc001k01.jsp)에서 검색하면 검색은 되지만 정보가 전부 다 빈칸으로 나오면서 아무 정보도 뜨지 않는 상태

1. 이 상태인 경우 판매자가 넘긴 물건을 집배원이 접수우체국으로 가지고 가고 있는 단계로, 접수되는 우체국에 집하가 될 때까지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우체국 택배 콜센터1588-3000에 전화하면 인터넷우체국 로그인하셔서 "수취인 배달장소 변경서비스"( https://service.epost.go.kr/front.DelivPlaceChangeService.postal?type=A )를 이용하라는 안내를 받을 수 있다. 해당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신 경우라면 이용하시면 된다. 나는 냉동/냉장식품이라 아예 이용이 불가했다.)

2. 만약 정말 다급한 상황이라면 한 5~10분마다 인터넷우체국을 새로고침하면서 배송조회 해보는 걸 추천. 집하가 되면 배송조회했을 때 '보내는분/접수일자' 칸에 정보가 보이기 시작하고, 아래 '배송진행상황'에 아래처럼 '집하완료'가 뜨게 된다.

3. 그럼 이제 내 택배가 접수되는 곳이 어느 우체국인지 알게 된다. (이 경우 목포우체국) 해당 우체국에서 접수한 다음에 다시 우편집중국으로 택배를 발송하게 되는데, 그렇게 되기 전에, 이 우체국에 집하완료됐을 때 주소지를 바꿀 기회가 있다.
 3-1. 해당 우체국(목포우체국)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전화번호를 보고 대표전화로 전화해서 '소포실'로 연결해달라고(또는 소포실 직원분 전화번호를 알려달라고) 부탁하거나, "부서 및 직원조회"에서 소포실 담당직원 번호를 직접 찾아 해당 번호로 전화를 한다. 
 3-2. 소포실 직원분께 해당 택배의 수취인 본인임을 밝히고, 사정을 간단히 설명한 뒤 택배 주소지를 변경해주실 수 있는지 물어본다. 가능한 경우 등기번호(송장번호)를 물어보실 것이다. 알려드리면 해당 번호를 조회해서 아직 가능한 상태에 있다면 변경해주실 수도 있다! (집하완료되고나서 택배가 다 처리되버리기 전에 빠르게 전화하는 게 포인트)

4. 변경처리됐다고 하면 믿고 기다리면 된다. 오늘 아침까지 기다려본 결과 아래처럼,

동서울을 거쳐 성북우체국으로 가지 않고, 중부권광역물류센터와 서서울물류센터를 거쳐 변경한 주소지인 양천우체국으로 오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5. 반전 - 배드엔딩 (21.11.15 추가)

양천우체국까지 잘 왔던 택배가 집으로 오지 않고 다시 성북우체국으로 보내져서 결국 성북동으로 가버렸다. 아무래도 전산시스템 상의 주소만 변경되고 박스에 붙어있는 종이에는 여전히 성북동주소가 써있어서 마지막 분류하던 집배원분이 성북동 것이 양천으로 잘못 왔다고 판단하고 되돌려보내신 게 아닐까 추측된다. 해당 날짜가 토요일이어서 전화를 해볼 수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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