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2020~2022

3월9일 달리기

참참. 2022. 3. 12. 20:19
지난 몇달간 그래도 한달에 두번 정도씩은 달리기를 하고 있었는데 2월엔 하루도 못 달렸다. 5킬로미터 기록이 25분께에서 거의 30분으로 늘어났다.
게임에서는 대개 한번 올려놓은 레벨은 떨어지지 않지만(대신 점점 센 보스가 나오지만) 일상은 매일, 매주, 매달 반복하지 않으면 금세 잊게 되는 것들로 가득하다. 반복되는 것들이 지겨운 것인 줄 알았다. 새로운 것을 찾아헤맸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걸 서른이 넘어서야 느낀다. 매년 오는 봄이 지겹지 않듯이, 모든 날 모든 순간이 다르고 소중하다. 인간의 기억체계는 비슷한 사건들을 범주화categorization하여 저장하므로 '처음처럼' 설레기는 어렵더라도 오늘은 오늘의 설렘이 있다.
오늘의 달리기에는 오늘의 즐거움이 있고 지난번에 읽은 책을 또 읽어도 역시 많은 걸 배울 수 있다. 고양이는 매일 봐도 매일 귀엽다. 오늘의 당신을 만나 함께하는 오늘의 시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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