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2020~2022

무용한 것들을 사랑했으면

참참. 2021. 12. 25. 20:27

https://www.podbbang.com/channels/15135/episodes/24215170

 

215-1 [오은의 옹기종기] 양다솔 작가 “농담이 저의 1순위 무기입니다 ㅋㅋ”

오은 : 오늘 보이차를 들고 오셨네요. 좋아하시나 봐요? 양다솔 : 네, 밥은 못 먹어도 보이차는 마셔요. ㅎㅎ 저는 진짜 귀한 것들은 그만한 자리를 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삶에서도 주고 금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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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지럼 태우기>와 <가난해지지 않는 마음>의 양다솔 작가님의 팟캐스트를 크리스마스에 만두를 빚으며 함께 들었다. 1시간 7분 32초부터 작가님이 '무용한' 것들에 이야기하는데 너무 좋았다. 명백히 우리의 에너지, 가령 시간과 돈과 내가 쓸 수 있는 체력과 관심은 한정되어 있다. 그것을 아는 것은 소중한 일이나, 그렇기 때문에 그것을 "의미있는", "유용한" 것에만 투자해야한다는 마음이 되어버린다면 삶이 감당할 수 없이 무거워지는 것 같다.

우리가 좋아하는 것들은 대개 쓸모가 없다. 그래서 우리는 흔히 쓸모없는 것을 좋아해서 거기에 시간과 돈과 에너지를 투자했다는 것, 그러는 자기 자신에 대해 자책하곤 한다. 그러나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실은 그것이 우리의 본질일지도, 그것이 내가 누구인가를 만들어가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그의 말을 들으면서 끄덕끄덕했다.

 

"이거 해서 뭐해?" 싶은 것들이 제일 재밌거든요.
무용한데, 아무 이득이 없는데 거기에 정성을 쏟는 것이 아깝지 않은 것들이 인생을 만드는 것 같아요.
그런 걸 찾아서 곁에 둬야하거든요.
저는 그런 것들이 많을수록 삶이 즐겁고 거기서 힘을 얻는다고 생각해서,
저는 찾으면은 제 인생에 박아버려요.
사람도 그렇고, 다도도 그런 식으로 박아서 15년째 박혀있고.
- 팟캐스트 <책읽아웃> 양다솔 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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