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385

작은책 4월호를 읽고.

요즘 작은책을 읽으면 전과 좀 다른 느낌이 든다.전에는 그저 '이런 사람들이, 이런 사연이 있구나'하는 약간은 TV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전역을 하고 작은책 강연에도 가고 글쓰기모임도 참여해보고, 이런저런 곳에 기웃거리다보니 훨씬 더 와닿는다. 특집에 실린 강연 글을 읽으면 강연장 분위기와 강사님의 목소리, 말투가 떠오른다. 최근에는 학벌없는사회 회원자격으로 교육단체 연대회의(준)에서 주최한 토론회에 다녀왔는데,4월호를 보니 그 토론회에서 뵈었던 조영선 님께서 쓴 학교비정규직 글이 올라왔다. 이런 일이 신기하고 재밌다. 토론회에는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와 전교조 분들도 참여했기에 다른 몇몇 글들도 더 가깝게 다가왔다. 헤이온와이와 유럽의 책마을들에 대한 책을 작년에 읽었고, 흥미로웠다. 그런 가운데..

일상/2013~2019 2013.05.10

좀 싱거운 미역국을 만든 싱거운 이야기.

오늘은 어머니 생신이다. 수원으로 올라오셨다는데, 아직 얼굴도 뵙지 못했다. 어제 책이 나오고 출판사 식구들과 기분좋게 술을 마시고는 2호선 지하철 타고 사당으로 가다가 잠들었다. 깬 곳은 건대입구였고, 내렸을 때는 이미 모든 막차가 끊긴 시간. 건대입구역 앞 찜질방에서 하룻밤을 지냈다. 어머니께서는 아까 올라오셨다가 지금은 제사를 지내러 잠깐 다시 내려가셨다. 오늘이 생신이시지만 내일 점심식사나 함께하자고 하신다. 드릴 선물도 변변치않아 미역국이나 끓여볼까라는 생각을 했다. 평생 얻어먹기나 했지, 끓여본 적 없는 미역국. 하지만 시대가 어느 때인가, 인터넷만 있으면 그럴 듯한 국 정도는 얼마든 끓여낼 수 있다. 맛이 있는가는 둘째치고서라도. 그 길로 집 앞 가게에 가서 미역을 사와 미역을 불려놓고 인터..

일상/2013~2019 2013.05.10

[출판 이야기] 책은 실제로 어떻게 만들어질까? 첫 인쇄소 여행기!

3월 25일 월요일. 출판사에 놀러다닌지도 어느덧 두 달 남짓, 드디어 책을 실제로 종이에 찍어내는 인쇄소 첫 여행을 가게 됐다. 늘 출근하던 시간에 오니 벌써 다들 오셔서 기다리고 계셨다. 첫 여행에 대한 설렘도 잠시, 인쇄소로 가는 차 안에서 쿨쿨 잠이 들어버렸다. 깨니 어느새 도착해있더라. 이날 인쇄한 책은 라는 책이다. 2013/05/10 - [내가 바라는 책읽기/바라는 삶을 사는 이들] - 강성미, / 잘 먹고 잘 살던 한국생활에서 벗어나 '진짜 나'를 찾아가다 처음 느낌은, '웬 컨테이너들?' 이었다. 조립식 건물의 느낌이 물씬 나는, 공장 느낌의 인쇄소였다. 인쇄소 옆으로는 제본을 해주는 제책사 건물들이 있다. 안으로 들어가자 종이들이 묵직하게 잔뜩 쌓여 있고 두 대의 기계가 바쁘게 돌아가고..

2013년 3월 작은책 서울 글쓰기 모임 이야기

작은책 글쓰기 모임에 처음 참가하다. 작은책 글쓰기 모임은 늘 가보고 싶었는데, 이런저런 사정으로 여태껏 가보지 못했다. 그러다 2013년 3월 23일 토요일. 드디어 처음으로 참여해보게 되었다. 써놓은 글이 없어 북한산에 등산갔던 이야기(2013/05/10 - [내가 바라는 일상] - 북한산 백운대에 처음 오르다. - 영어와 산)를 당일 아침에 써서 갖고 갔다. 대부분 모르는 분들이셨지만 그래도 그동안 강연과 뒤풀이에 참여하며 몇몇 분은 얼굴을 뵌 적이 있어 어색함이 덜했다.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여섯 편의 글을 하나씩 읽고 합평해주는 시간으로 넘어갔다. 그냥 서로 글을 눈으로 읽고 이야기하는 것인 줄로 막연히 생각했다. 그런데 글을 쓴 사람이 직접 목소리를 내어 읽는 것에 처음에 조금 당황하였다...

일상/2013~2019 2013.05.10

북한산 백운대에 처음 오르다. - 영어와 산

영어와 산 지난 일요일, 23년 짧은 삶에 멋진 등산 경험 하나를 보탰다. 존경하는 안건모 선생님과 필리핀 사람 네 명과 함께 북한산 백운대에 올라가게 된 것이다. 대체 어떻게 된 걸까?속을 들여다보면 이렇다. 중학교에 다니던 시절, 메신저 프로그램을 통해 서로 영어와 한국어를 가르쳐주자며 만난 필리핀에 사는 누나가 하나 있다. 누나의 이름은 로리Lorie. 의욕은 넘쳤지만 온라인으로 짤막한 대화를 나누면서 서로 언어를 가르쳐주기는 쉽지 않았다. 그렇게 우리 인연은 흐지부지 끝나는 듯 했다.인연의 끈이 다시 이어지게 된 것은 그 이름도 유명한 얼굴책의 알 수도 있는 친구 덕분이다. 얼굴책에 아는 사람들이 마구 뜨는 건 도대체 어떤 방법을 쓰는 것일까? 정말 궁금하다. 하여튼, 그렇게 우리는 반갑게 다시 ..

일상/2013~2019 2013.05.10

2013년 3월, 독서와 생각들.

우리는 크리스탈 아이들저자레나 지음출판사샨티 | 2013-01-21 출간카테고리인문책소개《우리는 크리스탈 아이들》에서 저자 레나는 크리스탈 행성에서 지... 크리스탈 아이라는 개념은 아무래도 생소하고 이해가 잘 안되는 부분도 없잖아 있지만,전하려는 메세지는 크리스탈 아이건 크리스탈 어른이건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이야기였다. 참 좋았다. 특히 60억의 사람들이 있다면 60억 개의 자리가 있는 거라고. 당신만의 일을 찾으라고.레나는 우리들이 하는 '직업'이라는 구분 자체를 어색해하는 것 같다. 꿈에 대해 이야기할 때 특정직업을 이야기하는 것도 어떻게 보면 참 웃기는 일. 어떤 일을 하는 어떠한 사람이 될 것인지에 대해 그 직업은 사실 사소한 문제일지 모른다. 출판창업저자북페뎀편집위원회 편 지음출판사..

일상/2013~2019 2013.05.10

2011년 초, 입대 직전의 독서와 일상.

* 2011.01.26최근 재미있게 읽은 의 이현경 선생님 블로그에이현경 선생님께서 톨레의 에서 인용하신 글..스크랩 버튼이 없어서 링크복사로 대신하는데.. 매일매일 되새기고 싶은 글이다.^^http://blog.naver.com/hklee108/40121291457 * 2011.02.14다른 사이트에서 누군가 옮겨놓은 글귀. …실생활이나 문학 속에서 특별히 저열한 성질이나 우둔한 성질과 만나게 되었을 때, 이것을 결코 불쾌함이나 분노의 재료로 삼아서는 안 되며 단순히 인식의 재료로 삼아 인류 성격학에 대한 새로운 기여라고 보고 그런 의미에서 잘 기억해두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하면 대부분의 경우에 있어서 광물학자가 자신의 눈에 띈 매우 특징적인 광물 표본을 볼 때와 같은 눈으로 보게 될 것이다. -쇼펜..

일상/~2011 2013.05.10

2009년 9월 13일, 서울시립미술관, Renoir 특별전.

: * 이 글은 2009년에 쓴 글입니다. 르느와르 특별전 장소서울시립미술관기간2009.05.28(목) ~ 2009.09.13(일)가격성인 12,000원, 청소년 10,000원, 어린이 8,000원 Renoir(르누아르) 전 - 행복을 그린 화가 르누아르 2009. 5. 28 ~ 9. 13 / 서울시립미술관 관람료: 12000원 9월 13일 일요일 오후 7시 ~ 8시(마지막 전시일, 폐관시간) 관람하게 된 계기는 1학년 2학기 교양으로 들었던 '죽음과문화' 수업시간에 선생님께서 권해주신 것. 오후 7시 이후에 들어가면 2천원 할인되고 7시 10분에 직원이 설명도 해주고 10시인가 12시까지 열어주었던 토요일에 못가고, '토요일이랑 똑같겠지'하면서 일요일에 갔다가 8시에 끝난다고 해서 12000원 다 내고..

일상/~2011 2013.05.10

110813 <엄마를 부탁해>를 읽고 펑펑 울었다.

http://blog.naver.com/kimjh620/20135168553 를 읽고 펑펑 울었다. 진짜 펑펑 울었다. 소중한 사람을 잃었을 때의 그 마음들이 너무 나와 같아서. 흐르는 눈물을 막을 길이 없었다. 그렇게 힘겹게 읽고, 도무지 독후감을 어떻게 써야할지 모르겠어서 잠시 미뤄뒀다가.어제, 오늘 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덕분에 마무리해버렸다. 내가 속한 8군단 독후감 대회. 대상도서 중에 가 있었다는 것에 감사할 뿐이다.. 독후감은, 심사가 끝나고 결과가 나오면 그때 올려봐야지, 결과와 함께. 아직은, 아직은.결과는 10월에나 나오겠지만.ㅎ 내 블로그에 오랜만의 독서리뷰 포스팅이 되겠구나~ 입대 후 첫 포스팅, 끝.

일상/~2011 2013.05.09

110401 소설, 그리고 소녀.

http://blog.naver.com/kimjh620/20125553962 요즘 소설을 좀 읽었는데, 곧 군대를 가지만. 소녀에 대한 글들이, 가슴을 울린다. 어쩌다보니, 김사과 님의 를 읽고, 중간에 김언수 님의 도 읽었지만, 이번에 읽은 건 최진영 님의 이다. 뭐랄까.. 답답하다. 세상이 생각보다 어둡다는 걸 알려주는 글을 읽을 때면 늘 그랬듯. 고등학생일 때, 를 읽으며, 를 읽으며, 또 을 읽으며 느꼈던 그 감정 답답하다..는 감정. 알면 알수록 읽으면 읽을수록 어떻게 느껴야할지 무얼 해야할지 뭐라고 써야할지 더 모르겠다. 내 옆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을........ 난 궁금해하기는 했나.. 이런 소녀를 만난다면.. 손 내밀어줄 수 있을까.. 세상에 진짜가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떠..

일상/~2011 2013.05.09

시대정신2 를 봤다.

* 이 글은 2011년 1월 9일에 쓴 글입니다.* http://blog.naver.com/kimjh620/20120176002 시대정신: 어덴덤 Zeitgeist: Addendum 5.3감독피터 조셉출연자크 프레스코, 지두 크리슈나무르티, 조지 칼린, 론 폴정보다큐멘터리, 전쟁 | 미국 | 123 분 | - 시대정신2 를 봤다. 은행은 예금액의 10% 정도만을 실제로 가지고 있고, 나머지는 대출된다. 그 대출된 금액들은 사실상 없던 돈이 생겨나는 것이 된다. 왜냐하면 대출받은 사람들도 돈이 생기고, 은행에 저축했던 사람들도 그 돈이 그대로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서 현재 전세계에 존재하는 돈의 약 3%만이 실제 화폐로 존재하고 나머지는 컴퓨터상에만 존재한단다.... 허걱... 그렇게 실체가 없는 돈이..

일상/~2011 2013.05.09

꿈꾸는 서점의 이야기!(연극 '책, 갈피' 관람후기)

* 이 글은 2010년 12월 23일에 연극을 보고 쓴 글입니다.* http://blog.naver.com/kimjh620/20119276359 책, 갈피장소대학로 상상아트홀 블루출연조시현, 백선우, 고지현, 이나리, 이하나기간2010.11.17(수) ~ 2011.02.27(일)가격자유석 25,000원 (연극 '책, 갈피' 관람후기) 꿈꾸는 서점의 이야기! 등장인물 하나, 하나가 모두 그 어린 시절의 어리숙하나, 강렬한 감정들을 지니고 순수한 마음으로 고민하고, 서로 부딪치며, 사랑하고, 상처받고, 상처입히는 누구나 그럴 법한, 그래야하는 이야기. 공감이 되었습니다. 현실에서 그 어린 시절의 배경은 저마다 다르지만, 이 이야기 속 인물들은 그 배경에 서점과, 책이 있었다는 것이 좀 더 아름다운 어린 시절..

일상/~2011 2013.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