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까지의 나는, 여유시간이 많았다. 아니 사실상 여유시간이 아닌 시간이 별로 없었다고 하는 게 더 적확한 표현일지도 모른다. 작년에도, 올해 초까지도 하루에 3시간 정도만 생계를 위한 노동을 했고, 나머지 시간은 딱히 정해진 게 없는 시간이었다. 누군가와 약속이라도 잡혀있지 않으면 그 시간들은 무기력과 우울로 채워지기 일쑤였다. 그렇게 여유시간이 많았던 그때는 그 시간들이 내게 여유로움을 주지 않았다. 여유롭다고 느끼질 못했다. 역설적으로, 하루에 약 11시간 이상을 생계를 위한 노동에 쓰게 되니(출, 퇴근이 각각 1시간 이상, 점심시간 1시간, 업무 8시간 이상) 여유시간이 얼마나 있는지 명확히 눈에 보인다. 그리고 그 시간들이 정말로 여유시간임을 자각하게 됐다. 그 시간에 몹시 큰 여유로움을 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