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래밍을 가르쳐주던 형이 갑작스레 '사람 구해달라는 데가 있는데 해볼래?'하고 얘기했다. 사이트를 관리하는 업무인 것 같은데, 문제는 구체적인 게 하나도 없었다. 구체적인 업무가 뭔지, 소속팀이 어딘지, 어느 정도 규모의 기업인지, 어떤 분위기인지, 근무시간은 언제부터 언제인지, 야근은 얼마나 하게 될지, 월급은 얼마나 주는지, 근무를 언제부터 시작한다는 건지, 어떤 능력이 필요한지 하나도 몰랐다. 회사 이름과 홈페이지, 사무실 주소 정도는 나와서 검색해보니 집에서 가려면 적어도 1시간 20분이 걸리는 곳이었다. 어떻게 타도 지하철 3개 호선을 거쳐야하는 곳이라니 시작도 하기 전에 출퇴근할 걱정부터 됐다. 게다가 31년동안 건드려본 적도 없는 분야에 다른 사람 추천으로 들어가서 내가 업무를 제대로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