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라는 책읽기 118

강성미, <내 아이가 사랑한 학교> / 잘 먹고 잘 살던 한국생활에서 벗어나 '진짜 나'를 찾아가다

내 아이가 사랑한 학교저자강성미 지음출판사샨티 | 2013-03-30 출간카테고리가정/생활책소개아이에게 준 최고의 선물 발도르프 학교 『내 아이가 사랑한 학교... 내 수많은 '처음'을 함께한 책. 민망해서일까? 리뷰랄까, 서평이랄까. 안 쓰고 있었다.이 책은 내가 처음으로 '만든 사람 목록'에 이름을 올린 책이다. 두번째는 아직 기약이 없다.아는 사람들한테 자랑도 많이 하고 그랬는데, 여전히 조금 민망하다. 사실 독자교정이라고 해서 원고 교정 한번 훑어본 것과 잡일 좀 도운 것 외에는 크게 한 일도 없기에. 이 책에는 무려 박원순 시장님, 조한혜정 선생님, 김선우 작가님에 학교의눈물 한재신 피디님까지 추천문을 써주셨다. 꼭 화려한 추천문 때문이 아니라, 이 책에 참여한 건 정말 뿌듯하고 자랑스러운 일이..

<있잖아 나 낙태했어>, 한국여성민우회 - 모든 낙태에는 오직 그만의 사연이 있다.

낙태, 그 주제에 대해 얼마나 무지하고 무감했던가. '낙태는 살인이다'를 외치며 반대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런가? 그래도 어쩔 수 없는 사정도 있지 않나?' 그냥 그 정도였던 것 같다.하지만 모든 낙태에는 오직 그만의 사정이 있고, 사연이 있다. 바로 그 스물 다섯 사연 이야기. 있잖아 나 낙태했어저자한국여성민우회 지음출판사다른 | 2013-02-20 출간카테고리정치/사회책소개- 낙태를 가지고 합법이니 불법이니 낙태에 찬성하느니 반대하느니, 그런 말을 많이 한다. 나도 거기에 어떤 문제의식도 없었다. 이 책의 끝에 마무리하는 글에서 여성민우회분들은 이런 이야기를 한다. (아래는 인용문입니다.)언뜻 '낙태 찬반론'은 개인의 윤리적 판단만으로 낙태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가능한 양 착시 효과를 냅니다. 일부 ..

<마음 속에는 괴물이 산다>, 한덕현 - 막연하게 불안해하는 이들을 위해

마음속에는 괴물이 산다저자한덕현 지음출판사청림출판 | 2013-03-19 출간카테고리자기계발책소개- 막연하게 불안해하는 이들을 위해 오랜 경험에서 나온 다양한 사례와 더할 수 없을 만큼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조언. 실패라는 단어에 직면해서 어쩔 줄 몰라하는 우리들의 심리에 대한 이해와 통찰을 주는 책이다.선수들이 무엇인가가 잘 풀리지 않았을 때, 그것을 있는 그대로 보면 된다. 그러면 그것에 대해 진단을 내리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행동을 할 수 있다. 그 부분에 대한 이론을 살펴보고 조언을 얻고 연습을 하면 된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막연하게 아 오늘은 잘 안 되네, 뭐가 문제지라고 생각해버린다. 혹시 다음날 또 뭔가가 잘 안 풀리게 되면 그게 분명히 전날과 다른 이유여도 그냥 난 계속 뭐가 안된..

<나는꼼수다 Off the Record>, 국윤성 - 그 치열했던 일상의 이야기들

나는 꼼수다 Off the Record저자국윤성 지음출판사우리들의섬 | 2012-12-18 출간카테고리정치/사회책소개뜨거웠던 네 남자의 비하인드 스토리 『나는 꼼수다 Off the... 나는꼼수다, 치열했던 일상 이야기. '나는꼼수다'라는 이 방송이 진행되는 내내 나는 강원도 고성에서 군복무 중이었다.덕분에 아쉽게도 방송을 말로만 듣고 제대로 직접 들어본 일이 없었다. 는 선임이 사왔기에 빌려서 읽어보았다. 그러고도 나꼼수 방송은 들어본 적이 없는 것이다. 잊고 있었다. 실은 나꼼수 방송이 끝난지도 몰랐다. 그때 이 책을 만났다. 잊고 있던 나꼼수에 대한 궁금증이 이 책을 집어들게 만든 거다. 나꼼수 방송을 제대로 들어보지 않았기에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꽤 있었다. 나처럼 방송 듣지 않으신 분들은 딴지..

<독서의 역사>, 알베르토 망구엘

독서의 역사저자알베르토 망구엘 지음출판사세종서적 | 2000-01-30 출간카테고리인문책소개인류 전 역사에 걸쳐 문자, 책, 독서 행위와 관련된 이야기를 ... 이런 역사 독서의 역사라니, 참 신기한 일이다. 이런 걸 쓸 수 있는 사람이 있고 쓰는 사람이 있다니.출판편집자 입문 수업을 듣다가 선생님께서 그래도 책을 만드는 사람이 되려면 이 정도 교양은 쌓아야지, 라고 하시며 추천해주셔서 읽게 됐다. 처음엔 무척 재밌어서 금방금방 책장을 넘기다가 왠지는 모르겠지만 절반 정도 읽었을 때부터 읽다가 졸기도 하고, 이래저래 집중이 잘 안 되어서 결국 다 읽는 데에 3주나 걸렸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벌써 앞부분에 무슨 내용이 있었는지도 잘 기억이 안 난다. 그러니까 리뷰는 방금 읽은 뒷부분 내용 중심으로 써야겠다..

김현철, <마음 그것 하나만 봐라> / 지극히 평범하던 남자가 깨달음으로 향해 간 이야기

마음 그것 하나만 봐라저자김현철 지음출판사시단 | 2013-02-05 출간카테고리인문책소개『마음 그것 하나만 봐라』는 깨달음으로 마음을 변화시킬 수 있는... 유쾌한 명상 이야기 아마 누구나 그렇듯, 나 역시 즐겁고 자신만만하다가도 금방 의기소침하고 외롭고 우울해지기도 하곤 한다. 겉으로만 보면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는 것 같은데 나는 좀 그런 편이다. 요즘 그런 시기가 좀 찾아왔다. 다시 봐도 정말 좋은 , 등을 읽어도 막상 내 일상 속에서는 어찌해야할지 잘 모르겠다. 그런 덕에 이 책을 만나게 됐다. 이렇게 유쾌한 명상 이야기는 또 처음이다.책 시작하자마자 웃음이 터져나왔다. '내가 살면서 해본 것들 중에는 단란주점에서 계집애들 허벅지 만지면서 술 마시는 게 제일 좋았다. 삶이 무엇인지는 명확하지 않..

용서해, <삶의 마지막 축제> / 서울시향 플루티스트에서 호스피스 요리사, 음악가로.

삶의 마지막 축제저자용서해 지음출판사샨티 | 2012-12-24 출간카테고리시/에세이책소개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음식을 나누며 마음을 치유하는 시간!삶의... 잔잔한 감동이 전해지는 죽음에 대한, 그래서 삶에 대한 이야기. 1.살다보면 내가 평범한 사람임을 새삼 깨닫게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흔히 말하는 '남들'이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삶을 직접 살아 보임으로써 내가 지극히 평범한 '남들' 가운데 하나임을 깨닫게 만드는 사람들.언젠가부터 그런 사람들이 한없이 멋있다. 2.루시드 폴이라는 가수가 있다. 본명은 조윤석. 그는 1998년에 이미 앨범을 냈으며 ‘유희열의 스케치북’ 등 TV에도 출연해서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아는 가수이다. 그런데 그의 네이버 인물검색 정보의 수상경력에는 2007년 스위스 화학회 ..

김예슬, <김예슬 선언 - 나는 오늘 대학을 그만둔다, 아니 거부한다>

* 이 글은 2010년에 쓴 것입니다. 김예슬 선언저자김예슬 지음출판사느린걸음 | 2010-04-14 출간카테고리시/에세이책소개나는 大學 없는 대학을 거부한다고려대학교 경영학과 3학년 재학 ... 온 몸을 휘몰아치는 혈액의 흐름을 느끼면서, 책의 끝에서 본 그의 메일주소에 당장 나를 썼다. 김예슬을 읽고, 나를 썼다. 그 글로 리뷰를 대신하겠다. 안녕하세요? 꿈을 찾는게 꿈이어서 억울한 스물한살 대학생입니다. 김예슬씨, 안녕하세요? 저는 김진회라고 합니다. 다니는 대학을 말하지 않고 저를 소개한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것인가에 대해서 이 메일의 제목을 쓰면서 깨달았습니다. 이것은 너무 편리한 소개멘트라서, 당신께 드리는 글에는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

<당신 옆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은>, 최진영

* 이 글은 2011년 4월 1일에 쓴 글입니다.당신 옆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은저자최진영 지음출판사한겨레출판사 | 2010-07-15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이름조차 행방불명된 그 소녀의 지독한 성장기!제15회 한겨레문학... 많은 추천을 받았고, 몇몇 절절하고 슬프게 아름다운 서평들을 읽었다. 그리고 책을 손에 잡게 되었다. 제목부터 너무 의미심장한, 당신 옆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은. 이라는 이 소설을. 소녀는 보통 기준으로 불행하다고 할 수 있는 아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술에 취한 상태로 엄마와 아이를 때리는 아빠를 두었던 아이다. 엄마는 그렇게 맞으면서도 그냥 맞기만 했다. 소녀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 엄마마저도 집을 나가고, 아이도 집을 나온다. 엄마와 아빠를 가짜로 판단하고 마음 속에서 ..

신혜, <먼지의 여행> / 이화여대 졸업과 방황, 돈 없이 여행하다, 그림을 그리다

* 이 글은 2010년에 쓴 글입니다. 먼지의 여행저자신혜 지음출판사샨티 | 2010-02-16 출간카테고리시/에세이책소개진짜 내 모습을 찾아 떠난 1년간의 무일푼 여행기!자신을 위한 ... '먼지와 함께한 여행' 글쓴이는 자기 자신을 먼지라 칭한다. 스스로 먼지라 하는 그녀의 여행 이야기, 먼지의 여행. 일종의 여행기라고도 할 수 있을 이 책은, 그러나, 여행기라기보다는 일기라는 느낌을 주는 그런 소박한 글들의 모임이다. 어느 날 문득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둘러보았을 때, 무엇하나 확실한 것이 없다는 그런 막막함에 휩싸인 적이 종종 있다. 내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 잘할 수 있는 것은 도대체 무엇인지, 지금까지 이루어놓은 것은 뭐가 있는지, 그렇다면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심지어는 지금 하고 있는 ..

<오후 다섯 시의 외계인>, 김이환

* 이 글은 2009년에 쓴 글입니다. 오후 다섯 시의 외계인(노블레스 클럽 10)저자김이환 지음출판사로크미디어 | 2008-12-15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세상 어디에도 없는 특별한 상상력의 작가 김이환의 세 번째 이야... 김이환 작가의 작품이 거의 대부분 그렇듯, 굉장히 엉뚱하고 유쾌한 이야기라고 하면 사실 이 소설의 80%는 설명했다고 봐도 된다. 김이환 작가가 썼다라고 말하는 것같은 갑자기 나타난 외계인들이 한국에서 벌이는 좌충우돌 잃어버린 외계인의 생일선물들 찾기! 신비한 능력을 지닌 생일선물들을 하나씩 찾으면서 벌어지는 성우와 외계인들의 괴상망측한 이야기. 마음을 열고 보지 않으면, 참 생뚱맞고 황당하면서 별로 재미도 없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그냥 동심으로 돌아가서 참 기이한 생각을 많이..

기자영, <내 인생의 좋은 날> / 서울대 출신 치과의사, 암에 걸리고서야 행복해지다

* 이 글은 2009년에 쓴 글입니다.내 인생의 좋은날저자기자영 지음출판사샨티 | 2009-08-05 출간카테고리시/에세이책소개전이된 종양, 쪼개진 골반, ‘말기 암’, 어느 것도 기자영의 ... 내 인생의 좋은 날.. 굉장히 역설적이게도 지은이 기자영 씨는 자신이 갑자기 암진단을 받고, 심지어 다리를 포함한 골반 한 쪽을 잘라내기까지 해야했던 투병생활이 내 인생의 좋은 날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렇게 이야기하는 그녀는 그렇게 되기 전까진 서울대학교 치과대학을 나온 개원의였다. 누가 봐도 남부러울 것 없는 학교와 직업을 갖고 있었던 그녀, 그러나 오히려 마음은 암에 걸리고 나서 보낸 날들이 훨씬 나았다고 하는 그녀의 이야기. 그녀가 아프기 전까지 보지 못하고 있던 그 수많은 것들. 쫓기며 살아왔던, 주변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