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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꼼수다 Off the Record>, 국윤성 - 그 치열했던 일상의 이야기들

참참. 2013. 5. 10. 09:17



나는 꼼수다 Off the Record

저자
국윤성 지음
출판사
우리들의섬 | 2012-12-18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뜨거웠던 네 남자의 비하인드 스토리 『나는 꼼수다 Off t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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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꼼수다, 치열했던 일상 이야기. 


'나는꼼수다'라는 이 방송이 진행되는 내내 나는 강원도 고성에서 군복무 중이었다.

덕분에 아쉽게도 방송을 말로만 듣고 제대로 직접 들어본 일이 없었다. <닥치고정치>는 선임이 사왔기에 빌려서 읽어보았다. 그러고도 나꼼수 방송은 들어본 적이 없는 것이다. 잊고 있었다. 실은 나꼼수 방송이 끝난지도 몰랐다. 그때 이 책을 만났다. 잊고 있던 나꼼수에 대한 궁금증이 이 책을 집어들게 만든 거다.

 

나꼼수 방송을 제대로 들어보지 않았기에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꽤 있었다. 나처럼 방송 듣지 않으신 분들은 딴지일보 홈페이지에서 나꼼수 방송 다시듣기를 하며 읽으신다면 훨씬 더 재밌게 읽을 수 있다. 나름 이해가 안되는 부분들이 있지만 이론적인 이야기하는 책도 아니고 분량이 얼마되지 않는다. 그냥 책만 읽으면 두세 시간 내에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재미도 있다. 그들의 이야기와 녹음엔지니어로 옆에서 도왔던 글쓴이의 이야기, 양쪽 다 일상적인 모습들이 드러나는 소소하고 치열한 이야기들이다.

 

읽으며 무척 아쉬웠던 건, 출간 시기 때문이었는지 어떤 사정이 있어서였는지는 알 수 없으나 좀 급하게 만든 듯 했다는 것이다. 사소한 오탈자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잘 만들어진 책이라기보단 대학교 동아리에서 엮은 책자같은 느낌을 주는 곳이 약간 있다. 예를 들면 한 행과 그 다음 행 사이에 자간이 눈에 띄게 차이가 나는 곳이 있더라. 그 자간을 줄여서 한 행을 줄인다고 해서 페이지 하나가 아껴지는 상황도 아니던데 왜 그렇게 편집을 했을까? 굉장히 의문이다. 이 책의 편집자 혹은 본문을 디자인한 디자이너 둘 중 한 사람은 숙련되지 않은 초짜일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부분을 감안하더라도 책은 재밌다. 나꼼수 덕분에 연애까지 하게 되다니, 글쓴이는 나꼼수 덕을 톡톡히 본 것 같다. 무엇보다 평범한 20대, 즉 정치에 관심도 별로 없고 나름 진보적이라고 해도 뉴스 보면 그냥 그러려니 하는 대부분의 20대인 글쓴이가 변화하는 모습 인상깊었다. 나도 비슷한 상황인데, 참 저런 사람들과 함께 일상을 공유한다는 건 특별한 경험일 수밖에 없겠다. 그렇지만 글쓴이가 부모님께 선한 눈빛이 달라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대목에선 참 짠했다. 무엇이 우리를 이토록 힘들게 하는가. 참 씁쓸한 현실. 상식이 통하는 사회, 당연해야하는 것이 당연한 사회에 살고 싶다. 선한 사람이 그냥 선하게 살아갈 수 있을 정도만이라도.


* 이 글은 2013년 4월 5일에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