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라는 책읽기/바라는 삶을 위한 생각 33

올더스 헉슬리, 《멋진 신세계》

멋진신세계(하서명작선40)저자헉슬리 지음출판사하서출판사(주) | 2007-11-27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 가장자리 협동조합의 공부모임인 생각의좌표 1기를 함께하고 있다. 조지 오웰의 《1984》에 이어, 이 책을 읽게 됐다. 공부모임 네번째 책이다. 바로 전에 읽은 《1984》에서는 세계가 거대한 세 국가로 나뉘어져 정치적으로 사람들이 아무것도 모르게 통제하고 조작을 했다. 《멋진 신세계》는 그와 약간 다르게 과학적인 상상력이 많이 들어갔다. 미래의 과학 발전으로 아이도 '엄마'가 낳지 않고, 공장같은 곳에서 '만들어진다'. 심지어 똑같은 유전자를 여럿으로 분열시켜서, 몇십 명에 이르는 쌍둥이들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그들을 같은 공장에서 같은 일을 하도록 만든다. '효율적으로'.그들은 아주 어릴 때부터..

칼 맑스, 《임금노동과 자본》

임금 노동과 자본저자칼 맑스 지음출판사박종철출판사 | 1999-06-24 출간카테고리정치/사회책소개맑스의 글 가운데 임금 노동과 자본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힌 ... 《공산당 선언》을 읽으면서 뭔가 안개에 싸인 것처럼 답답했던 것이 상당 부분 해소되는 기분을 느꼈다. 《공산당 선언》이 정치적인 선언문이라면, 《임금 노동과 자본》은 당시 노동자들을 위한 강연을 기초로 한 글이다. 그래서 더 쉽고, 주로 설명을 해주는 투로 이야기하고 있다. 그렇다곤 하지만 그렇게 아주 쉽지만은 않았다. 이 글을 통해 맑스가 이야기한 자본과 임금, 노동자의 관계는 흥미롭다.맑스는 임금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어떻게 결정되는가? 라는 질문에서 출발하고 있다.우선 자본가들은 임금노동자들의 '노동력'을 사고, 임금노동자들은 자본가..

전희경, 《오빠는 필요없다》

오빠는필요없다(이매진컨텍스트15)저자전희경 지음출판사이매진 | 2008-10-17 출간카테고리정치/사회책소개이른바 진보적이라는 남자들의 가부장적이고 보수적인 행태를 꼬집는... 근현대의 이른바 진보운동이라고 하는 곳들에서 벌어진 온갖 반여성적인 행태들을 밝혀내고 비판해낸 역사를 기록한 책이다. 그러면서 그들이 어떻게 현대의 여성주의 운동으로 걸어오게 되었는지를 밝히고 있다. 여러 명의 생생한 인터뷰 내용을 계속해서 인용하고 있어서 굉장히 현장감이 있다. 그들이 직접 경험하고 느낀 사건들, 감정들, 그때의 속마음들, 말했던 것과 차마 말하지 못했던 것들까지. 우리나라에서 진보운동을 하는 여성들이 겪는 현장의 일상들이 어떤 것인지, 지금 여성주의 운동을 하시는 분들과 단체들이 어떻게 만들어져온 것인지, 솔직..

칼 맑스, 《공산당 선언》

경제학 철학초고 자본론 공산당선언 철학의 빈곤저자칼 마르크스 지음출판사동서문화사 | 2008-08-15 출간카테고리인문책소개19세기부터 현대까지 수많은 논란과 찬반을 불러오는 마르크스주의... 공산주의 선언저자칼 맑스 지음출판사박종철출판사 | 1998-12-23 출간카테고리정치/사회책소개프리드리히 엥겔스가 새롭게 출판한 독일어 4판을 번 역 소개한 ... 《공산당 선언》의 본문 자체는 별로 길지 않기도 하고, 어떻게 하다보니 두가지 다른 번역으로 읽어보게 됐다. 개인적으로는 동서문화사에서 나온 번역이 조금 더 마음에 들었지만, 사실 큰 차이는 없었다. 박종철출판사에서 나온 판은 공산당 선언만 싣고 있어서, 공산당 선언의 서로 다른(이를테면 독일어판과 영어판) 판들의 차이에 대해서도 주석으로 다 달아놓았고..

데이비드 미치, 《달라이 라마의 고양이》

달라이 라마의 고양이. 이 책은 소설이다. 제목 그대로 달라이 라마와 함께 살게 된 고양이의 이야기다.고양이가 달라이 라마와 함께 지내면서 깨달음의 길에 들어선다. 고양이가 불교에서 말하는 가치나 수행들을 자기 일상에 적용하고 변화해가는 거다! 그걸 고양이의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예컨대 이런 식이다. 모든 생명은 소중하며, 어떤 생명이든 고통을 피하고 행복하길 바란다는 말을 듣고 매번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거렸는데, 어느날 눈앞에 쥐가 보이자 본능적으로 도망치는 쥐를 앞발로 툭 쳐서 기절시킨다. 처음엔 쥐를 잡았다고 자랑스러워하고 있었는데, 달라이 라마의 수행원들의 반응을 보고서야 자기 잘못을 깨닫고 후회를 한다. 귀엽지 않은가? 이렇게 귀여운 고양이의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평범한 일상의 진리들을 발..

문경보 선생님의 《흔들리며 피는 꽃》, 그리고 《외로워서 그랬어요》

흔들리며 피는 꽃저자문경보 지음출판사샨티 | 2003-05-15 출간카테고리시/에세이책소개- 오늘 불암산에 가려고, 화서에서 상계까지 지하철만 왕복 세 시간을 넘게 탔다. 지하철에서 읽을 책으로 고른 책이 바로 《흔들리며 피는 꽃》이었다. 어려운 책도 아니고, 글씨도 크고, 쪽수도 얼마 되지 않아서, 책을 읽는 속도가 느림에도 오고가는 지하철 안에서 전부 다 읽었다.아침 6시에 1호선 지하철을 탔는데, 이 책 덕분에 좀 난감했다. 책을 펼쳐 첫번째 사연을 읽는데, 갑자기 감동이 몰려오면서 눈물이 나오려고 하는 거다! 내가 이렇게 눈물이 많은 사람이었던가. 다행히 사람은 얼마 없었는데, 아주머니 두 분이 맞은 편에 앉아 이야기를 하고 계셨다. 괜히 부끄러워서 책으로 얼굴을 슬쩍 가렸다. 하하하."선생님, ..

<발자국을 포개다>, 김소연, 이선옥, 박노자, 홍세화 외 지음.

발자국을 포개다저자김소연 지음출판사꾸리에 | 2012-12-06 출간카테고리정치/사회책소개2012년 대선을 앞두고 나온 이 책은, 이를테면 ‘투쟁하는 노... 홍세화 선생님께서 이번에 새로 시작하신 학습협동조합이 있다. '가장자리'다. '말과활'이라는 격월간지를 내는 학습협동조합으로 계획하셨다. '말과활'은 아직 첫 호도 나오지 않았고, '가장자리'의 공부모임도 이제 막 시작하려고 한다. 그 협동조합 '가장자리'의 조합원이 되어 첫 설명회에 갔다가, 이 책을 선물로 받았다.이 책은 작년 대선 전에 나온 책이다. 대선 후보로 나섰던 김소연 전 후보님의 이야기와, 그와 관련한 대한 이야기, 즉 새로운 정치, 노동정치 등의 이야기가 주 내용이다. 작년 대선 때는 군대에 있어서, 김소연 후보가 대선에 나왔다는 ..

<인간의 조건>, 한승태 - 디테일이 살아있는, 진짜 웃긴 노동현장 이야기

인간의 조건저자한승태 지음출판사시대의창 | 2013-01-03 출간카테고리정치/사회책소개‘안 해본 일이 없는’ 젊은 작가가 온몸으로 기록한 르포르타주!... 굉장히 여러 사람으로부터 추천받은 책이다. 추천받은 책은 좋은 책일 확률이 높지만, 재미는 별로 없는 경우도 가끔 있다. 개인적으로, 어떤 방식으로든 '재미'가 있다는 건 (어떤 매체에서나 그렇겠지만)책에 있어서 굉장한 미덕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모든 종류의 책이 전부 그럴 수는 없다. 허나, 책에 좋은 내용이 담기면 담길수록 그 책이 널리 읽히는 것이 좋은 일이라고 한다면, 재미가 있다는 건 좋은 일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가장 큰 동력이다. 재미가 있으면 그 책에 담긴 내용을 받아들이기도 훨씬 쉽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굉장한 책이다. 무지무..

<통하면 아프지 않다>, 김창남 엮음, 김남훈, 김규항, 김여진, 오연호, 강풀, 하종강, 김조광수, 김영경, 김제동

통하면 아프지 않다저자김남훈 지음출판사북스코프 | 2012-04-30 출간카테고리인문책소개『통하면 아프지 않다』는 끊임없이 세상과 소통하려는 9명의 소통... 이 책을 알게 된 건, 김규항 선생님 덕이었다. 김규항 선생님을 좋아해서, 김규항 선생님 이름으로 검색하다가 이 책이 걸려든 것이다. 그 전까지는 전혀 존재를 모르고 있었다. 직접 추천해주신 건 아니지만, 선생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려야겠다. 선생님이 아니였다면 이 책을 못 읽어볼 뻔 했기에. 정작 책을 읽으면서는 김규항 선생님 이야기는 특별할 것이 없다고 느꼈다. 왜냐면, 관심이 많다보니 이미 다른 책, 다른 강연, 선생님 블로그 등을 통해 들었던 이야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하종강 선생님 이야기도 재밌긴 했는데, 역시 그동안 강연을 직접 들어..

<마음사전>, 김소연

마음사전저자김소연 지음출판사마음산책 | 2008-01-20 출간카테고리시/에세이책소개마음의 뉘앙스를 담아 표현한『마음사전』. 이 책은 시인인 저자가... 이 책은 작년 4월에, 부대 안에서 읽었던 책이다. 집에 있던 책을 부대에 가져가서 읽었는데, 이젠 이 책을 어떻게 해서 사게 되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다만, 부대에서 이 책을 읽으며, 수도 없이 메모를 하게 되었던 기억이, 그 메모들과 함께 남아있을 뿐이다.김소연 작가는, 그 작은 낱말들에 우리 마음의 결을 가만히 담아내고 있다. 마음을 오래도록 들여다본 걸까. '어둠 전등불을 갑자기 끄면 사방은 칠흑이지만, 이내 그곳에도 빛이 있음을 깨닫는다. 그리고 사물들의 실루엣이 보이다가 사물들이 온전히 보이기 시작한다. 조금의 시간이 필요할 뿐이다. 마..

<아들과 길을 걷다 제주올레>, 임후남

아들과 길을 걷다 제주올레저자임후남 지음출판사생각을담는집 | 2010-07-12 출간카테고리여행책소개엄마는 글을 쓰고, 아들은 사진 찍고, 길 위에 선 두 사람의 ... 지난 5월 9일 목요일, 의 지은이와 출판사 대표님을 만났다. 그 출판사 생각을담는집의 대표이자 편집자이신 임후남 선생님께서 쓰신 책, 그 날 선물받았다고 책과 책에 받은 싸인 사진까지 자랑으로 올렸던 책이다.2013/05/10 - [내가 바라는 만남] - 지은이와 출판사 대표님을 만나다.이 책은, 엄마와 아들이 제주에서 올레길을 걸은 이야기다. 엄마가 글을 쓰고, 당시 초등학교 6학년이던 아들이 사진을 찍었다. 초등학교 6학년 짜리의 사진이 굉장히 느낌이 좋다. 제주의 바람이 느껴지는 듯한 들판 사진이 특히 인상깊었다. 엄마의 글은 몹..

<학교를 버리고 시장을 떠나라>, 학벌없는사회 - 우리 사회에 교육이란 있는가.

학교를 버리고 시장을 떠나라저자학벌없는사회, 김상봉, 이철호, 하승우, 김재홍 지음출판사메이데이 | 2010-07-22 출간카테고리정치/사회책소개죽어가는 우리 교육을 살리기 위한 안티학벌선언!학벌을 위한 학교... 우리 사회에 교육이란 있는가. 고등학교 3학년 때 도무지 흥미를 느낄 수 없는 공부와 엄청난 스트레스를 주는 일상에 의문을 품으며 , 와 같은 책을 읽었다. 대학생이 되고부터 '학벌없는사회'에 몇 년을 회원으로 있으면서 이 책이 나오자마자 알았다. 알고부터 바로 책을 읽어보고 싶었는데, 어찌어찌 하다보니 책이 나온지 3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에서야 읽게 됐다. 그것도 잊고 있던 중 우연히 책을 얻게 되어서.3년이 다 되어가지만 어째 3년 전에 쓴 것이 아니라 바로 엊그제 쓰인 것이라 해도 믿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