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수 좋지?" "전수 좋다~!" 자연농 배우는 참참 학교 다닐 때 겨울방학하던 기분으로 맞이한 첫 농한기도 어느새 끝이 보인다. 둘레의 농부님은 벌써 하우스에 고추 씨앗을 넣었다.고추 모종 키우기를 1월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어쩐지 한 것도 없는데 겨울이 다 지나간 것 같아서 벌써 아쉽다. 꼭 애써 뭔가를 해내지 않아도 괜찮지만 부지런히 배우고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부러울 때도 있다. 춥다며 웅크리고 시간을 보내는 나와 달리 짝꿍은 하고 싶은 일이 잔뜩 있다. 그 중 하나가 '유랑농악단'이다. 작년에도 바쁜 와중에 매주 일요일마다 서울까지 가서 유랑농악학교를 다녔다. 나는 짝꿍의 졸업발표회에 구경 갔다가 처음 인연을 맺었다. 그게 다였는데, 내가 동아리에서 장구를 쳐봤다는 걸 알고 있는 짝꿍이 겨울전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