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2020~2022 291

헤어지다

헤어지다 2020년 1월 21일, 지난 2016년부터 같이 살았던 사람과 이혼에 합의했다. 이틀 뒤인 23일엔 춘천지방법원 강릉지원에 이혼신고서도 제출하러 갔다. 필요한 서류를 다 뽑아서 제출했더니 3월 9일에 다시 같이 오라고 했다. 그때는 우리 둘 다 강릉에 살지 않을 예정이라 아무래도 출석이 어려울 것 같아서 내 주소지가 있는 서울의 법원에서 다시 신청하기로 했다. 우리에겐 아이도 없고, 가진 재산도 거의 없는 데다 어쨌든 둘이 이혼하자는 것에 서로 동의한 상황이다보니 생각보다 절차가 복잡하지 않았다. 인터넷에서 찾아봤던 것보다 더 간단한 것을 보니 절차가 점점 더 간소해지는 것 같다. 미국에서의 이혼 과정을 아프게 보여주는 영화 '결혼 이야기'같은 끔찍한 일을 겪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참 다행이라..

일상/2020~2022 2020.01.26

내게도 제자리가 있을까

내게도 제자리가 있을까 요즘 하루 3시간씩 다이소에서 일하고 있다. 내가 다이소에서 하는 일은 아침에 도착한 물건을 차에서 내리고 분류하여 그 물건이 진열되어있는 곳에 갖다두는 일이다. 지하 1층부터 4층까지 5개의 층, 층 내에서도 어떤 물건들이 어디에 진열되어있는지를 잘 파악해야한다. 일한지 3주쯤 되니 이제 대충 절반 이상은 박스에 쓰인 이름만 봐도 대충 어느 층의 어디 즈음인지 느낌이 온다. 물론 여전히 헷갈리는 상품들도 많다. 분명히 수첩이지만 수첩과 함께 진열되어있는게 아니라 그 수첩에 그려진 캐릭터를 중심으로 해당 캐릭터 상품을 전부 모아놓은 특별매대에 진열되어있다거나, '득템코너' 등 특정한 테마나 계절상품을 중심으로 모아놓은 매대에 있는 상품들도 있다. 그런 매대들은 일단 일반적인 법칙을..

일상/2020~2022 2020.01.19

돌아온 서울에서의 첫 일자리

다 끝나가던 2019년과 함께 내 귀촌생활도 끝이 났다. 다시 서울로 돌아와 나름대로 구직활동을 했는데 풀타임으로 일하는 곳은 콜센터 제외하고는 다 떨어지고, 그나마 일하러 오라고 연락온 곳이 집에서 멀지 않은 다이소였다. 하루 3시간 파트타임, 소위 말하는 아르바이트 자리였다. 집에서 가까운 데다 아침 10시 전에 퇴근하는, 아침에만 잠깐 하는 일자리라서 일을 하면서 구직활동이나 다른 걸 배우는 일도 얼마든지 병행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다. 알바몬 어플로 간단하게 지원했던 것 같은데, 채용 확인도 문자로 간단하게 왔다. 언제부터 출근 가능하냐는 문자에 내일부터 된다고 했더니, 내일 아침부터 나와달라는 문자 답장이 왔고, 그게 거의 전부였다. 면접은커녕 절차라고 할만한 게 전혀 없는..

일상/2020~2022 2020.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