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빨래를 집 안으로 들이려고 마당에 나갔다가 고양이를 만났다. 어두운 밤색과 검은 줄무늬가 섞여있는 털을 지닌 그리 크지 않은 녀석이었다. 한쪽 귀가 살짝 잘린 것같은 게, 아마도 TNR(길고양이를 데려다 중성화수술 시켜서 다시 풀어주는 것)을 한 것으로 보였다. 날 보더니 멈칫하면서도 멀리 도망가진 않고 내가 위험한 인간인지 가늠하는 것처럼 날 곰곰이 지켜봤다. 하우스메이트 G는 자주 오는 녀석 중 하나라고 했다. 우리집 앞 마당 한켠에는 작은 텃밭이 있는데, 텃밭 끝에는 작은 퇴빗간을 만들어두고 집에서 나오는 음식물쓰레기를 거기에 버린다. 어쩌면 고양이들이 거기서 먹을 걸 찾곤 하는지도 모르겠다. 집에 있던 국물용 멸치를 꺼내 하나를 들고 있었다. 관심은 보이면서도 선뜻 다가오지 못하기에 앞에 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