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 4

작가, 배우, 개발자

어제 함께 영화 보러 나갔다가 카페에서 아내와 대화를 나눴다. "작가가 되고 싶다"는 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아내의 질문이 있었다. 작가란 글 쓰는 사람. 그런데 글이라는 건 컨텐츠. 중요한 건 내용인 것 같은데, 무엇을 쓰고 싶은가, 즉 내가 세상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게 아니라면 그저 쓰고 싶다, 쓴다는 행위를 계속 하고 싶다라는 건 어떤 걸까? 나도 고민해보게 됐다. 실제로 자신의 인생, 세상을 향해 하고 싶었던 말들을 담은 한 권이나 두 권 정도의 흥미진진한 책만 내고 더 이상 책을 내지 않는 사람들도 많지 않나. 음악가도 첫 앨범이나 두번째 앨범 정도에서 하고 싶었던 표현을 다 하고나면 그 뒤에 활동을 안 하거나 하더라도 이전과는 다른 실험적인 걸 시도한다거나 여러모로 크게 ..

어쩌다 창업하게 되는가

나는 창업을 해보지 않았다. 그리고 웬만하면(얼마 전까지만 해도 절대로였지만 많이 완화) 할 생각도 없다. 그렇지만 창업 이야기들은 참 흥미롭다.어제(26년 1월 3일) 넷플릭스 (공동)창업자 마크 랜돌프의 를 다 읽었다. 몇 달 전에는 퍼블리/커리어리 창업자 박소령 작가님의 을 읽었고, 거기서 언급된 월마트 창업자 샘 월턴의 도 읽었다. 벌써 3년이 넘게 지난 22년 10월에는 토스 창업스토리를 다룬 을 읽었다.굉장히 재밌다는 것 외에 이 책들의 공통점은 어떻게 창업하게 됐는지를 꽤 가감없이 다룬다는 것이다. 그동안 스타트업에 대해 꽤나 환상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 이를테면 뭔가 "미션"이 먼저 있고 그걸 향해 달려나가는 신념있는 창업자들과 같은. 그런 스토리를 좋아한다. 사이먼 시넥의 유명한 책 도..

<절대 성공하지 못할거야>, 마크 랜돌프

일부는 https://becho.tistory.com/676 에 이미 작성했다.이 학교는 아이들에게 불을 피우고, 잠자리를 마련하고, 마실 물을 정화하는 방법 등 야외에서 생존할 수 있는 기본적인 기술을 가르치면서 지도력과 협동 정신을 훈련했다. 하지만 훈련의 진짜 목적은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에서도 생각보다 훨씬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반복해서 경험하게 하는 것이었다.(85쪽) 각자 스스로 방법을 찾도록 하는 게 리더의 역할이다. 그들과 함께 길도 없는 험난한 여행을 떠나기로 한 이유는 그들의 판단력, 그리고 그들이 자기 역할을 잘 알고 있으리라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리더로서 모두가 야영지에 무사히 도착하게 하려면 어떻게 가는지가 아니라 어디로 가는지만 알려주면 된다. 그들에게 명확한 좌표를..

쉽게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

앤절라 더크워스의 을 읽었다.지금 다니고 있는 스타트업 아임웹의 새로운 핵심 가치에 대한 설명 중 하나가 그릿이었는데 아직 읽어본 적이 없어 읽기 시작했는데 읽어보길 잘했다. "그릿"은 지속되는 열정과 끈기, 투지 정도로 설명되는데, 그릿을 어떻게 기를 수 있는가 하는 부분이 특히 흥미로웠다.문득 제현주 작가님이 어린 시절 두발 자전거를 혼자 배우셨던 일화가 생각났다. 아마도 일고여덟 살쯤, 어쩌면 그보다 더 어렸을 때 내 몸집에 비해 너무 커서 발도 잘 닿지 않던 오빠의 자전거를 끌고 동네 공터에 나갔다. 왜 그날 그런 마음을 먹었을까. 나는 사뭇 비장한 마음으로 자전거 타기 연습을 시작했다. 오늘 기어코 두 발 자전거를 익혀야겠다는 결심이었다. 아마도 엄마 아니면 오빠가 해주었을 딱 한 마디 조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