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 7

[덜 알려진 여성과학자] 베라 쿠퍼 루빈(Vera Cooper Rubin)

베라 쿠퍼 루빈(Vera Cooper Rubin, 1928년 7월 23일 ~ 2016년 12월 25일 / 미국의 천문학자)유태인 이민자 가정의 둘째 딸로 태어난 루빈은 10세에 워싱턴 DC로 이사하게 되었다. 이 시기에 창 밖의 별을 보며 천문학에 관심을 두게 되었고 마분지를 말아 별들을 관찰하곤 했다. 1948년 배서(Vassar College) 대학의 천문학과를 졸업했는데, 배서대학을 고집한 이유는 마리아 미첼(Maria Mitchell, 미국 첫 여성 천문학 교수)이 그 대학교의 천문학 교수였기 때문이다. 이후 당시 남자만 다닐 수 있었던 프린스턴대학교 천체물리학 대학원에 지원했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카탈로그조차 받을 수 없었다. (1975년까지 프린스턴대학의 천체물리학과는 여성을 학생으로 받지 않았..

[덜 알려진 여성과학자] 세실리아 페인(Cecilia Helena Payne-Gaposchkin)

세실리아 페인(세실리아 헬레나 페인가포슈킨(Cecilia Helena Payne-Gaposchkin, 1900년 5월 10일 ~ 1979년 12월 7일)태양이 주로 수소로 이루어졌음을 처음으로 밝힌 사람. 여성 천문학자. 태양의 구성 성분을 알아낸 그의 박사학위 논문은 현재까지도 천문학 역사상 가장 뛰어난 박사학위 논문 가운데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그는 원래 영국에서 나고 자랐으나 케임브리지대에서 공부하고도 학위를 받을 수 없었다.(케임브리지대는 1948년까지 여성에게는 석박사는 커녕 학사 학위조차 수여하지 않았다.) 계속 공부를 하기 위해 그나마 사정이 나은 미국으로 가는 길을 택했다. 1923년 하버드대로 갔다. 1925년 박사학위 논문에서 빛의 분석을 통해 별(항성)을 이루는 압도적으로 많은 원소..

[덜 알려진 여성과학자] 헨리에타 스완 레빗(리빗) Henrietta Swan Leavitt

헨리에타 스완 레빗(리빗) (1868-1921) Henrietta Swan Leavitt아주 멀리 있는 별의 거리를 알아낼 수 있는 기준을 최초로 발견해낸 미국의 여성 천문학자. 지구와 별의 거리를 계산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밝은 별이어도 멀리 있으면 어둡게 보이고, 가까운 별은 작아도 밝게 보이기 때문이다. 가까운 별은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돌 때 별의 위치가 이동하는 정도를 각도로 잰 '연주시차'를 통해 계산하기도 하지만, 먼 별은 지구궤도따위 거리로는 시차가 발생하지 않는다. 별의 실제 밝기(절대등급)를 알면 거리를 알 수 있고 거리를 알면 실제 밝기를 알 수 있을텐데 둘 중 하나를 어떻게 알아내느냐가 문제다. 레빗이 이럴 때 기준으로 삼을 수 있는 세페이드형 변광성의 밝기변화의 주기와 실제..

초저녁 하늘에 밝은 별은 인공위성? 그리고 아폴로 11호 음모론

하늘에 밝은 별이 인공위성일 거라는 말은 누가 퍼뜨렸을까? 나도 몇년이나 그런가? 하고 있었는데 알아보니까 전혀 아니었다. 인공위성 중 빨리 도는 위성은 딱 봐도 속도가 빨라 별로 오해하기 어렵고, 지구 자전속도와 똑같이 돌아 정지한 것처럼 보이는 정지위성은 고도가 높아 지상에서 맨눈으로 안 보인단다. 주로 초저녁에 보이는 밝은 별로 사람들이 인공위성으로 가장 자주 오인하는 것은 '금성'이다. 금성은 밤하늘에서 볼 수 있는 천체 중 달 다음으로 밝다.아폴로 11호가 달에 가지 않았다고 믿는 사람이 청소년, 성인 가릴 것 없이 진짜 많다. 주변을 둘러보니 달에 갔다는 사실을 믿는 사람보다 달에 가지 않았다는 음모론을 믿는 사람이 더 많은 것 같다. 이해는 된다. 나도 최근까지 별 생각없이 그럴 수도 있겠다..

[자연농 소개1] 자급을 꿈꾸는 귀촌 청년의 농사

자급을 꿈꾸는 귀촌 청년의 농사참참시골로 왔던 가장 큰 이유 가운데 하나는 먹을거리를 자급하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전부는 어렵더라도 조금이나마 직접 키워 먹어보려고 계속 농사를 배우고 있다. 우리가 하는 농사는 관행농(기계화학농)도, 유기농도 아니다. 후쿠오카 마사노부라는 사람이 처음 시작하였고 가와구치 요시카즈 등이 발전시켜 일본에서는 나름 많은 사람이 배우고 실천하고 있는 ‘자연농’이라 불리는 방식이다. 해외에서 퍼머컬쳐(Permaculture, '영속적인'이라는 의미의 Permanent와 '농업'을 뜻하는 Agriculture를 합쳐서 만든 말로, 지속가능한 농업을 꿈꾸는 농사와 삶의 방식)를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후쿠오카 마사노부와 그 저서가 꽤 유명하다. 요즘 국내에서 퍼머컬쳐를 배우고 실천하..

도시나 시골이나 먹고 사는 고민

[우리는 시골에서 살기로 했다⓹] 지난 1년, 시골에서 했던 다양한 생계노동 도시나 시골이나 먹고 사는 고민 도시에서나 시골에서나 가장 큰 고민은 역시 먹고 사는 문제다. 세상에 이 문제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몇이나 되랴. 서울에 살 때도 넉넉한 살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매달 어김없이 나오는 월급이 있으니 적어도 굶을 걱정은 없었다. 시골에 가서 살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가장 고민하는 것도 당장 월급이 없어진다는 것일 거다. 익숙한 서울에서도 구하기 어려운 일자리를 시골에서 구할 수 있을까 불안할 수밖에 없다. 나도 그랬다. 그나마 짝꿍이 프리랜서 디자이너라, 시골에서도 온라인으로 일할 수 있다는 것이 다행이었다.우리는 처음 이주를 고민할 때부터 시골에서 직장생활을 할 마음이 별로 없었다. 그보다는..

배운 게 도둑질

배운 게 도둑질자연농 배우는 참참 시골에서 생계를 꾸리다보니 홍천 읍내 학원에서 중학생 과학강사 일을 시작한 데 이어 과외까지 하게 됐다. 고등학생 과외까진 안 하고 싶었는데, 이웃이 동네에 과외해줄 사람이 없다며 간곡히 부탁하셔서 맡게 됐다. 배운 게 도둑질이라더니 이럴 때 쓰는 말인가 보다. 학생은 옆 동네 사는 고등학교 1학년생이고 과목은 수학이다. 수학 과외라니, 서울을 떠나기로 결정할 때도, 작년 한 해 여기 살면서도 생각도 못해본 일이다. 게다가 사실 난 고등학교 때 수학을 그리 잘하지 않았다. 중학교까지는 수학이 재밌었고 성적도 잘 나왔지만 고등학교부터는 학교 진도를 못 쫓아갔다. 그런 내가 돈을 받고 수학을 가르치게 될 줄이야!그리 잘하지도 않았던 고등학교 수학인데 어느새 졸업한지도 1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