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6/03 2

세븐일레븐에서 CU로

세븐일레븐에서 CU로 자연농 배우는 참참 아르바이트 이야기냐고? 아니다. 집 얘기다. 우리는 지금 세븐일레븐 2층 원룸에 살고 있다. 서울에서 홍천으로 올 때 우여곡절 끝에 얻은 것이 이 열 평 원룸이다. 서울보다 싸긴 해도 그곳의 여느 원룸처럼 월세로 살고 있다. 처음에는 길어야 네다섯 달 지낼 임시 거처로 선택한 원룸이었다. 그게 어느새 1년이 넘었다. 다른 계획이 틀어지다 보니 그렇게 됐다. 처음 세웠던 계획이 이래저래 바뀌는 과정에서 그냥 계속 살게 된 거다. 그러다 최근에야 어디 전세라도 들어가면 방이라도 하나 더 생기고 월세도 좀 아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원래의 계획에 얽매이지 않고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다. 다만 서울에서도 찾기 힘든 전셋집이 이 동네에 있느냐, 우리가 가진 돈으로 전세..

내가 경험한 이웃과 텃세

내가 경험한 이웃과 텃세 참참 얼마 전 밭에 가는 길에 동네 할머니 한 분을 만났다. 밭에 뭘 심었냐고 물으시기에 그냥 우리 먹을 거나 이것저것 조금씩 심었다고 했더니 할머니께서 하시는 말씀.“젊은 사람들이 돈이 많으니까 그러고 있지!”“예?”너무 뜻밖의 말씀이라 처음엔 정말 잘못 들은 줄 알았다. 그러고 보면 그동안 동네 토박이 주민들과 이야기 나눌 일이 거의 없었다. 가장 큰 이유는 집과 밭이 멀어서다. 밭이 있는 고음실마을에 집을 구해 살았더라면 아마 할머니들도 매일 마주치고 집 마당에서도 자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지금 사는 집은 밭에서 2km도 넘게 떨어져 있는 데다 군부대 앞 편의점과 음식점들이 있는 거리에 있다. 지나가다가도 마당이 훤히 보이는 열려있는 시골 농가 주택이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