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 2

리틀포레스트가 따로 없다

홍천에서 맞이한 첫 겨울은 혹독했다. 날도 추웠거니와 경제적으로도 어려웠다. 게다가 편하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친구들은 다 서울에 있어 얼굴 한번 보려면 큰맘을 먹어야했다. 모두 어느 정도 예상한 일이었지만 직접 겪어보니 생각보다 더 추웠고, 더 외로웠다. 뭐가 문제일까 고민도 많이 했다. 고민이 무색하게도 봄이 오니 거짓말처럼 많은 것이 좋아졌다. 날씨나 환경, 몸의 상태가 마음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닫는다. 상황은 별로 달라진 게 없는데 그저 바깥 날씨가 따뜻해지고 파릇파릇 새싹이 올라오니 몸도 마음도 녹은 느낌이다.겨우내 집 밖에 나가려 할 때마다 그렇게도 떨어지지 않던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집 앞 슈퍼에 나가는 것도 귀찮았는데, 짝꿍이 냉이 캐 와서 파스타 해먹잔 얘길 하..

그 많다던 시골 빈집들은 다 어디로 갔나

* 제가 오마이뉴스에 연재 중인 글입니다.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425360 ▲ 아쉬움으로 떠나보낸 신혼집 서울에서 어렵게 구한 신혼집을 공들여 꾸몄는데 오래 살지 못해서 아쉬웠다.ⓒ 이파람 홍천으로 가자고 마음먹었을 때는 시골이니만큼 우리가 살 빈집 하나 정도는 금방 구할 줄 알았다. 웬걸, 마을주민 분들의 도움을 받아서 수소문을 했는데도 마땅한 집이 없었다. 서울에서도 집구하기가 참 어려웠지만 그래도 부동산에 가서 가격을 얘기하면 뭔가 집을 보여주긴 했다. 여기는 집 자체가 별로 없었다. 부동산에도 부탁을 해두었지만 아무래도 시골 부동산에서 월세나 전세를 구하는 손님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우리가 빌려서 농사를 짓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