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라는 책읽기

김성은, <점자로 쓴 다이어리>

참참. 2022. 12. 25. 09:24
김성은 작가님의 <점자로 쓴 다이어리>를 읽었다. 작가님은 물처럼 살고 싶다며 “작은 얼음 틀에 갇혀서 꽁꽁 얼어버린 얼음 조각같이 좁고 뾰족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봤다. 크고 넓은 곳을 향해 유연하게 흘러가도 좋았을 지난날들이 후회스럽다.”고 쓰셨다.
물과 대비되는 특성을 얼음에 비유하신 것이 절묘하게 느껴졌다. 얼음은 물과 매우 다르게 느껴지지만 실은 물의 다른 상태일 뿐이지 않은가. 온도가 조금만 따뜻해지면 얼음은 녹아 물이 된다.
몇 도쯤 되는 세상에서 살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내 마음이 뾰족하고 단단하게 얼어있다면 얼음만 탓할 일은 아니다. 그저 조금 더 따뜻한 곳으로 가거나, 나에게 온기를 줄 수 있는 무엇들을 가까이 둘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