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라는 책읽기

행복의 기원, 내 두번째 e-book (feat. 카카오페이지)

참참. 2021. 6. 3. 21:29

아직까지 종이책을 선호하는 사람인데, 지금까지 e-book으로 읽은 책이 딱 두 권 있다.
이종범 작가님의 <그래, 잠시만 도망가자>와, 이 책 서은국선생님의 <행복의 기원>이다.

첫 책은 마침 그때 카카오페이지 캐시도 많이 있었고, 애초에 그 책을 발견한 곳이 카카오페이지여서 뭔가 자연스럽게 카카오페이지로 샀다. 웹소설을 꽤 여럿 읽었고 읽고 있기에, 카카오페이지앱을 통해 모바일 환경에서 뭔가를 읽는 건 더 이상 어색한 일도 아니고. 그래서 잘 읽었고, 언제든 폰만 있으면 볼 수 있다는 강력한 장점 덕분에(그리고 무엇보다 내용이 좋았기에) 한 세 번 정도는 읽은 것 같다.

행복의 기원같은 경우에는 <책 잘 읽는 방법>의 추천도서에 나와서 흥미를 가졌는데, 교보문고에 주문했더니 품절이라고 환불돼버렸다. 그 다음 다시 들어가보니 '절판'됐단다. 알라딘 중고서점에 있는 걸 확인하고나서 퇴근길에 갔더니, 그 퇴근하고 거기 가는 그 시간동안 팔려서 없었다.

그런 이유로 카카오페이지에서 검색해보니 있길래 구입하게 됐다. 

근데 종이책으로 읽을 거라고 생각했던 책을 카카오페이지로 읽으려니 영, 역시 아직 종이책이 좋다는 느낌이었다. 킨들같은 e-book 전용 리더기는 전자잉크 기술 때문에 디스플레이처럼 눈이 부시지 않을텐데 아무래도 태블릿PC나 스마트폰을 이용하면 눈에 부담이 좀 더 있다. 어차피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있긴 하지만.

뿐만 아니라 요즘 책을 접거나 밑줄을 긋는 행위에 맛을 들였는데 그것도 못한다. 참 아쉬웠다. 그리고 참 묘하게도 내용은 똑같을텐데 왠지 작은 화면으로, 또 웹소설을 보던 플랫폼에서 보니까 더 가벼운 느낌이랄까? 물리적인 성질이 불러일으키는 감성이 참 책이 단순히 거기 있는 글자가 지닌 의미로만 인식되는 게 아니란 걸 새삼 느꼈다.

좋은 점도 있다. 위에서도 언급한, 들고다닐 필요없이 언제든 다시 볼 수 있다는 점! 이 장점 하나가 퍽이나 강력하다. 근데 e-book이 종이책에 비해 갖는 강력한 장점 중 또 하나는 '검색'기능인데, 책 내용 중 원하는 단어를 검색해서 찾을 수 있다는 것. 종이책에선 할 수 없는 일이다. 근데 카카오페이지는 이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 것 같다. 이런!!! 게다가 pc-웹 버전의 카카오페이지에서는 읽지도 못하게 해놨다.

 

책 자체에 대한 감상은 다시 글을 쓸 것이다. 아무래도 뭔가 폰으로 보니까 다 읽고도 다 읽은 것 같은 느낌이 안 들어서 다시 한번 읽고 있다. 꽤 도발적인 책임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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