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2020~2022

차라리

참참. 2021. 6. 11. 05:37

가끔은 차라리 돈만 많이 벌면 행복할 거라 굳게 믿으며(혹은 그것과 상관없이) 돈 버는 것에만 집중하며 사는 사람들이 부럽게 느껴질 때가 있다.
돈이 되면 하고, 돈이 안되면 안하고. 뭐랄까 삶이 단순해지는 느낌이랄까.
나는 무엇 때문에 살고있는지 모르겠는데.

메리 올리버의 시를 읽고 있다.
시는 어렵다고 느끼는 일이 많아서 시집을 산 건 정말 오랜만이다. 근데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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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맞아. 당신은 삶에 대해 당신의 똑똑한 말들로
그 의미를 숙고하고 곱씹으며 야단법석을 떨지만,
우린 그저 삶을 살아가지.

아!

궁극적으로 삶의 의미를 알아낼 수 있는 존재가 있을까?
그런데 왜 그걸 알아내려고 그 많은 시간을 쓰는 건지.
당신은 야단법석을 떨고, 우린 살지.

─「잘 가렴, 여우야」

 

21.06.09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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