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2020~2022

노션?

참참. 2021. 1. 28. 06:24

즐기는 것에는 두 가지가 있다고 본다. 하나는 잘 못하지만 즐겁게 동참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정말 즐길 만큼 잘하게 되는 것이다. 내가 조물조물 흙을 가지고 장난하듯이 그릇을 만드는 건 잘 못하지만 즐기는 것이고, 100킬로미터 울트라 걷기대회에 나가 스물여섯 시간 동안 잠도 자지 않고 걷는 것은 힘이 드는 일이지만 그것 역시 즐기는 것이다.
(중략)
이런 일들을 즐겁게 하되,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생각은 버리자. 이 나이가 되도록 살아보니 인생에 성공이나 실패라는 객관적 평가란 있을 수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성공이나 실패와 같은 결과에 마음 두지 말고 하고 싶은 것을 즐겨라. 그 순간을 맘껏 누리면서 하고 있는 행위와 온전히 하나가 되라. 즐기지 못하는 것이야말로 실패라면 실패일 테니까!

- 황안나, <안나의 즐거운 인생비법>

 

당근마켓 채용공고를 보다가 이전에도 슬쩍 재밌어보였던 '노션'에 관심이 생겼다. 어제부터 본격적으로 노션에 가입하고 이것저것 기능을 만져보고 어떻게 생겨먹은 녀석인지 확인해보고 있다. 도시락 멤버들은 전혀 몰랐지만, 이번에 이동한 부서에서 팀장님으로 만난 분과 타부서 직원분은 노션에 대해 관심이 있었다.

업무공유라는 건 항상 쉽지 않은 일이다. 이메일을 주고받고, 회의를 하고, 카톡방 등으로 실시간 소통도 하지만 언제나 시간은 지나가고 말로 했던 것은 잊어버리고 이메일은 저 밑으로 처박히게 마련이다. 해당 프로젝트에서 어떤어떤 업무들을 어느 부서가, 누가 맡고 있고 그게 어느 정도까지 진행이 되고 있는지 한눈에 보면서 점검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툴이 있다는 것은 프로젝트의 규모가 커지면 커질수록 분명히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지난 회의에서 나왔던 이야기들이 휘발되지 않고 와전되지 않고 잘 진행될 수 있도록 하는 것만 해도 사실 절대로 쉬운 일이 아니다. 그걸 도와줄 수 있는 사내 업무 협업 툴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지금까지 다녀본 결과 우리 회사에는 사내이메일과 공지용 사내게시판, 카카오톡, 부서에 따라 네이트온 정도를 제외하면(ERP와 나름의 CRM시스템은 있지만) 직원간의 소통과 업무내용, 진행상황 공유를 위한 다른 협업툴은 전혀 쓰고 있지 않은 것 같다.(사실 이것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는 사람이(특히 윗선에) 있어야 도입이 논의될 수 있을 것 같은데 빠른 시일 내에 될 것 같진 않지만 나 말고도 관심있는 분이(무려 연구소장님!) 있는 것만 해도 놀랐다.)

그건 그렇고 노션이 대세 툴인 건 알겠지만 처음 해보니까 오히려 높은 자유도가 상당히 난해하게 느껴졌다. '블록'개념에 대해 알려주는 글을 보기 전에 혼자 아무거나 눌러보고 있을 땐 정말 멘붕이었다.(쉬..쉽다고 하던데.. 이게.. 대체 뭐 어떻게 쓰는거지?!)

잘만 한다면 정말 많은 걸 할 수 있는 툴이라는 게 조금씩 느껴지고는 있는데 현실은 이제 막 블록 개념을 알기 시작했을 뿐이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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