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면접에서 한번 탈락한 것 뿐인데, 또 다시 익숙한 우울감과 익숙한 무기력감에 빠져들려고 하는 나를 지켜본다. 어떻게 보면 거의 우울하길 원하는 사람처럼 그 감정에 젖어들려고 하고, 위로받고 싶어하고 있다. 그리고 많이들 위로해줬다. 위로가 나쁜 건 아니지, 그건 너무 좋지만.
그렇지만 달라지고 있는 나도 바라본다. 그런 나를 바라보고 있고, 거기에 필요 이상으로 빠져들지 않으려고 하고. 익숙한 사고의 흐름, 패턴을 끊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나도 역시 있다. 갖고 싶은 습관을 습관으로 만들자. 어제와는 다르게 오늘을 살자. 생각도, 행동도. 그곳에 채용이 되지 않았다고 해서 내 삶이 실패한 것도 아니고, 내가 실패자인 것도 아니다. 당연한 소릴.
내겐 아직 더 시간이 필요한가보다. 아직은 그렇게 긴 시간동안 일을 할 준비가 안 되었나보다. 이런 관점에서 생각하는 법을 배워야겠다.
요즘은 가끔 신을 믿는 사람들이 부럽다. 그들은 이런 식의 사고를 많이 연습하니까. 그걸 정신승리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런 종류의 정신승리는 삶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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