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2013~2019

예멘 난민에 대한 생각

참참. 2018. 6. 30. 17:06
홍천에 오고나서 이슈에 더더욱 어두워진 나이지만 요즘 참 여러 이슈가 있다는 걸 알고 있다. 나쁜 일들 와중에 좋은 일(병역거부 헌법재판 등)도 있어서 다행이다.
예멘 난민 이슈가 꽤 마음이 쓰인다. 분명 우리도 어딘가에서는, 단지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어글리코리안, 퍼킹코리안이겠지. 거길 여행 가면 그런 취급을 받고 차별을 받고, 이민이라도 가면 더 심하겠지, 그런 생각을 한다. 그래도 예멘 난민들만큼의 적대를 받진 않을 거라고 기대한다. 적어도 어떤 이유로 다른 나라에 가든 간에 그 나라 사람들이 나를 이렇게까지 적대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그게 내가 예멘 난민들에 대한 사람들의 적대를 보고 하는 생각이다.
내 짧은 생각으로는 예멘 난민에 대한 인식을 바꾸려면 500명 중 단 한 사람에 집중해서 그의 인터뷰를 따고 그의 과거 이야기를 연기자들과 재연해서 그가 '이슬람교'도 '난민'도 아닌 우리와 함께 지금 여기서 힘겹지만 살아내고자 하는 사람임을 보여주는 영상을 만들어서 유튜브에 올리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싶다. 그들이 상상속의 '난민들'이 아닌 '사람'임을 직접 보여주는 것말고 무슨 방법이 있을까. 북한군이 뿔난 악마가 아니라 그냥 사람이라는 게 당연한 사실인데도 나 역시 한때 그런 이미지에 얼마나 사로잡혀있었는가 기억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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