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2013~2019

두 얼굴의 나.

참참. 2013. 7. 22. 21:19



내 안에는 두 가지의 서로 다른 욕구가 있어서, 서로 충돌하곤 한다.

그 두 가지는 남들의 시선과는 관계없이 하고싶은 일을 하며 살고싶다는 욕구와,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어하는 욕구다. 인정을 받고 싶다는 건 결국에는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일이 된다. 그래서 오랫동안 고민해왔다. 어느 쪽이 진짜 나인가. 나는 어느 쪽을 더 원하는가에 대해서.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어쩔 수 없이 둘 다 나다. 어느 한쪽도 쉽게 없애거나 숨길 수 없는 나의 구성요소이다.
남들이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일을 남들이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방식대로 하는 것은 정말 지겹고 고통스러운 일이다. 한편, 그것과는 다른 일을 다른 방식으로 해나간다고 했을 때, 그렇다면 정말 '남들'이 뭐라하든 아무 상관도 없냐고 하면 그렇지는 않다. 누군가의 응원을 절실하게 바라고, 누군가는 인정해주길 바란다. 인정받고자하는 욕구는 내 안에 아주 깊게 뿌리를 내리고 있다.

내가 하는 일들의 가치를 알아줄 수 있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건 정말 소중한 일이다. 나를 믿어주는 사람, 나를 응원해주는 친구의 존재는 세상 그 무엇보다도 값지다. 대다수의 '남들'이 기대하는대로 살지 않아도 멋진 삶을 사는데 별 지장이 없다. 아니 오히려 도움이 된다. 그렇지만 분명 남들과 다른 그 삶을 함께 살며, 서로 응원해주고 그 가치를 인정해주는 사람들이 있을 때 그런 삶도 즐겁고, 따뜻하게 살아낼 수 있는 것 아닐까하고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