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2020~2022

성큼성큼

참참. 2022. 11. 26. 12:42
마라톤 풀코스는 나같이 평범한 사람이 도전하기엔 너무 먼 목표처럼 느껴졌다. 처음 10키로 대회에서 완주했던 20대때도 풀코스는 언감생심 꿈도 꾸지 않았다. 한 10년짜리 목표처럼 보였다. 그러나 거의 매일같이 달리기 시작하자 두 달만에 어느새 10키로를 넘어 15키로를 뛸 수 있게 됐다. 15키로를 다 달리니 하프마라톤 정도는 지금도 컨디션만 괜찮으면 완주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느낌이었다.
하프마라톤을 완주할 수 있다면 그대로 몇달만 더 꾸준히 뛰면 풀코스 완주도 충분히 도전해볼만 하지 않을까? 신기하다. 그렇게나 멀어보이고 불가능에 가까워보였던 목표가 이렇게 성큼성큼 다가온다는 게.
작은 일과 작은 목표들을 반복하는 것이 큰 목표를 이루는 방법이라는 것을 머리로는 알고 있었으나 그걸 매일의 일상 속에서 체감하는 경험은 하기 어렵다. 살면서 목표를 이루는 것도 쉽지 않고, 뭐 하나 뜻대로 되는 게 없다싶을 때도 많은 나날 속에 달리기가 주는 이 선물이 달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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