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후에 집에 손님들이 방문하는 날.
일어나 나갔더니 어느새 M이 고무장갑 끼고 화장실을 반짝반짝 청소하고 있었다.
보자마자 처음 떠오른 감정은 미안함, 그리고 그 미안함이 밀어올린 말은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어?")였다.
다행히 나는 다음 순간 최선을 다해 화장실 청소를 하면서 그 말을 듣는 건 어떤 기분일까를 떠올렸고, 미안하기보다 고마워졌고, 섣불리 말을 내뱉지 않을 수 있었다.
그 말 대신 어떤 말을 하면 좋을까 생각하다, 그냥 거실에 청소기를 돌리고 바닥에 물걸레질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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