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2020~2022

얼갈이페스토와 콩국물 크림파스타

참참. 2021. 8. 20. 09:31

레시피의 두유 대신 콩국물을 쓰긴 했는데 크림파스타를 처음 해봐서 얼마나 넣어야하는지 전혀 감이 없었다. 인터넷에 조금 더 찾아보고 할 걸!
그렇지만 몹시 재밌었다. 퇴근하고나면 뭔가를 해먹고 싶은 마음이 별로 들지 않아서 이틀에 한번은 라면을 먹곤 했는데, 어제는 꽤 피곤한 나날인데도 집에 들어가자마자 '오늘은 그 레시피를 해볼까?'같은 마음이 들었다.
내 안에 그런 마음이 드는 걸 지켜봤다. 어쩐지 따뜻해지는 기분. 구체적인 레시피와 재료들이 갖춰져있는 덕분이기도 했고, 누군가의 정성 덕분이기도 했다.
그동안 나 혼자 먹으려고 요리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 혼자 먹는 건 최대한 간단하게, 설거지거리 안 나오게 하는 것에만 신경 썼다. 나 혼자 먹을 거여도 정성을 들여서 나 자신을 위해 요리한다는 상황을 소설이나 드라마에서 보면 낭만적이라고 생각했지만, 현실로 돌아오면 도무지 그렇게 되지 않았다.
그래서 어제 만난 이 마음이 신기하고 반갑고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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