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아 WINIA 드럼세탁기 12kg 모델명 WMF12BS5T 3C 에러) (WMF12BS5W 에러)
하메 M이 수건빨래를 돌려놓고 나갔다. 다 끝나면 널어주기로 했다. 빨래가 되는 동안 나는 이번주부터 시작한 강의의 실시간 세션을 듣고 있었는데, 자꾸만 "삐삐-"하는 소리가 났다. 강의 쉬는 시간에 나와보니 이렇게 돼있었다.
처음엔 별 생각없이 흔한 에러겠거니, 하고 구글에 "드럼세탁기 3C 에러", "위니아 드럼세탁기 3C"같은 걸로 검색했으나 아무것도 걸리는 게 없었다. 세탁기에서 아무 키를 눌러봐도 안 먹혔다.
결국 전화를 했다. (다행히 고객센터가 토요일에도 오후 1시까지는 운영을 하고 있었다.) 이 와중에 알게 된 건, "위니아전자"와 "위니아딤채"가 따로 있어서, 전화번호도 다르다는 사실. 나는 위니아전자쪽으로 전화했는데, 알고보니 이 드럼세탁기는 그쪽계열 제품이 아니었다.(대체 뭐야!?)
https://www.winiaaid.com/main 고객서비스사이트인 이 위니아에이드 사이트에 들어가보면, 위니아전자(구 대우전자) 1588-1588, 위니아딤채 1588-9588 이라고 나와있는데, 이 제품은 '위니아딤채'의 제품이라는 상담원의 설명이었다.(본인은 당연히 대우전자 제품인 줄 알고 그렇게 안내하고 있었다고, 내가 모델명을 불러줘서 알게 됐다.)
근데 전화한 게 대우전자쪽이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3C 에러코드같은 건 없다고 말씀하셨다. 어쨌거나 다른 에러코드와 비슷해보이지도 않으니 그렇다면 컨트롤보드 이상을 나타내는 에러코드인 것 같다고는 하셨고, 토요일엔 예약이 다 차서 월요일 오전 10시로 서비스를 예약해주셨다.(다행히 나는 출근하지만 하메 M이 그 시간에 있을 수 있다고해서 그대로 수락했다.)
끊고나서 3C 에러코드는 결국 내가 찾아냈다. 위니아딤채 공식홈피에서 지난 모델보기 https://www.winiadimchae.com/product/relocation_list.jsp?TYPE_SEQ=23&PRODUCT_SEQ=&STARTROW= 모델명 WMF12BS5T를 찾아들어가서 공식 매뉴얼 PDF파일을 다운로드 받아서 에러코드 항목을 살펴봤더니, 아래와 같이 있었다.
CE, 3H, 3C 와 같은 에러코드는 이름도 무시무시한 "컨트롤보드 고장" 관련 에러였던 것이다. 무상보증기간 1년이 이미 경과한 뒤이기 때문에 출장비 18,000원이 나올 거라고 했는데 저런 고장이라면 부품교체값도 들어가지 않을까싶다.
--- 내용추가(서비스센터 기사님 방문)
비용은 부품값, 출장비 합쳐서 약 16만원,
보드 교체 후 동일한 문제가 재발생하면 10개월 내에는 무상보증,
세탁볼(플라스틱말랑한재질 세탁볼 쓰고 있었음) 쓰지 말라는 조언: 부서지면서 생기는 가루가 배수호스 막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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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드럼세탁기는 세탁을 시작하면 문이 열리지 않기 때문에, 돌아가다가 멈춘 채로 세탁기 안에 있는 세탁물을 뺄 수가 없었다. 상담원분께서 우측 아래에 있는 호스로 물을 빼내고 열면 된다고 하셨는데, 전화 끊고 해봤더니 물을 다 빼도 문이 안 열렸다.
어쩌겠나? 현대인답게 유튜브를 검색했다. "드럼세탁기 물 빼도 안 열릴 때", 여차저차해서 MBC뉴스의 스마트리빙 아래 영상을 찾았다. https://youtu.be/cE6CwK0ALAg
영상에 나오는 방법들을 하나씩 시도해봤는데, 나는 전원버튼을 눌러도 꺼지지 않아서 전원코드를 아예 빼버렸다. 아까 혼자 시도할 때도 코드를 빼고도 열어봤는데 안 열려서 다시 꽂아놨었는데, 전원을 끄고 5분을 기다리란 얘기가 있어서, 코드를 빼버리고 5분 이상 기다린 다음 열어봤더니, 오, 드디어 열렸다.(물론 물은 이미 다 빼놓은 상태였다)
그 외에도 어린이보호잠금(문을 위로 들어올리면서 열기)이나 내부 세탁물의 온도가 너무 뜨거워서 열리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90도의 뜨거운 세제물에 절여진 수건 수십 장을 꺼냈더니 이건 이거대로 또 난감하다. 이걸 어쩌나. 결국 별 수 없어서 최대한 큰 통에다 다 넣어놓고 물을 부어둔 뒤, 다시 다른 대야에 물을 계속 틀어놓은 채로 한장씩 헹궈서 짜서 널었다.
몸도 너덜너덜, 마음도 너덜너덜. 이미 오후가 늦어서 볕도 없고. 완전히 제대로 헹구거나, 전부 다 꼭꼭 제대로 짜는 것은 포기했다. 모르겠다 그냥,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자, 최소한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