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2020~2022

받아들이다

참참. 2021. 4. 26. 20:01

전에는 똑같이 느끼고 똑같이 생각하고 완전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천생연분이다, 사랑한다고 느꼈던 것 같다.

내내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한다고,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어떻게 하는건지 몰랐다.

그러나 세상엔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대놓고 혐오하는 사람들도 넘쳐나므로 나는 그럭저럭 괜찮은 거 아닐까 생각했다. 물론 그럭저럭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나름의 최선이었으니까.

멀리 있고 나와 직접 부딪치지 않는 사람들을 욕하지 않는 건 쉬웠다. 가까운 관계일수록 작은 차이도 어떨 때는 쉬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제야 조금은 알 것 같다. 아직도 어렴풋한 느낌일 뿐이지만 사랑하는 사람의 다른 점들이 점점 불편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심지어는 축복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이런게 "받아들인다"는 걸까라는 순간들을 만나고 있다.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보고도 이전처럼 "(괜찮은 척) 참아내는" 게 아니라 마음속깊이 있는 그대로 괜찮다고 느껴진다. 이 느낌이 참 신기하고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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