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라는 책읽기/마음이 머무는 구절

오늘의 문장 - '지금'을 단지

참참. 2021. 4. 14. 15:20

오늘의 문장

나는 다니엘처럼 아직 오지 않은 미지의 인생을 사랑하기보다는 투정하거나 불안해했고, 무엇이 다가오든 유연한 마음으로 맞이하지 못했다. '지금'을 단지 내가 꿈꾸는 삶을 이루어나가기 위해 잠시 머무르는 임시 거처처럼 보냈던 것이다.

- «여전히 가족은 어렵습니다만», 박은빈

나도 그런 기분으로 오래 살아왔었다. 본격적으로는 아마 고등학생 때부터. 대놓고 그런 말들을 하지 않나, 3년만 죽었다고 생각하라고. 군대에 갈 때도 비슷한 말을 들었지, 아마.

그럼 그 진짜 인생이란 건 언제 시작되나요? 그걸 찾기 위해 결혼까지도 해봤는데 없었다. 그런건 아무런 상관도 없었다. 앞으로 얻게 될 어떤 상태 어떤 직업 어떤 상황...보다도 지금 행복할 수밖에. 지금이 진짜 삶이고 지금을 유예하면서 찾아갈 진짜 삶이란 없다고, 적어도 나는 그게 맞는 것 같다.

여전히 "조금 더 벌면, 조금 더 멋진 일을 하면, 조금 더 인정받으면 행복할거야" 등등의 생각을 안하는 건 아니다. 사람인 걸. 그렇지만 지금 행복하다. 지금의 행복을 만끽하고 행복하다고 좋아한다고 사랑한다고 이런 걸 하고싶다고 다 말해버린다. 지금 이야기 나누고 있어서, 지금 곁에 있어서 말할 수없이 고마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