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라는 책읽기/~2008

<마음 가는 대로 산다는 것>, 앤 라모트

참참. 2013. 5. 9. 18:56

http://blog.naver.com/kimjh620/20087293503


마음 가는 대로 산다는 것

저자
앤 라모트 지음
출판사
청림출판 | 2008-11-05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모든 것엔 금이 가 있다. 빛은 거기로 들어온다. 마음 가는 대...
가격비교


내가 마음을 제대로 열지 못한 것인지 몰라도, 재미가 없었다.
마음가는대로 산다는 것은 평소 동경해왔던 삶의 방식이고, 또한 우리가 궁극적으로 추구해야할 삶의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의 제목이 '마음가는대로 산다는 것'인 것처럼 내용에서 작가가 지금껏 살아온 생을 통해, 솔직하게 살아가는 모습들을 보여준다.
확실히 그런 이야기들에는 꽤 감동적이고,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우선적으로 그의 과거는 우리나라에서 겪을 수 있는 그것과는 전혀 별개의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겪은 성장기와 비교해볼만한 부분을 찾기가 난감했고, 그녀의 방황도 나와는 다른 세계의 일처럼만 느껴졌다.
초반(그녀의 어린시절)에 무신론적 경향을 보여, 크리스천들 사이에서 신을 믿지않고 살아가는 모습인 줄 알았는데, 얼마 가지않아 갑작스럽게 책이 '오오, 이 모든 것은 신의 뜻'이라는 분위기로 바뀌어간 것도 당혹스러웠다. 물론, 그녀가 방황과 혼란 속에서, 그 모든 일을 직접 몸으로 부딪쳐가며 깨닫고 느낀 후 심경의 변화를 일으킨 과정은 충분히 자연스러웠고, 이해도 되었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하여도, 책이 기독교 전도 서적 수준으로 비치는 몇몇 표현들은 필자가 종교를 믿지 않아서인지 몰라도, 좀 불편하게 느껴졌다.
자식에 대한 작가의 태도도, 뭔가 작가 본인의 삶과 자신의 자식의 삶을 대하는 부분이 모순되는 느낌이었다. 청소년시절 자신도 다니지 않았던 교회를 샘에게는 억지로라도 다니게하는 부분부터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본인은 '마음가는대로' 산다지만 샘에게는 억지로 가야만 하는 것이 되지 않는가? 그리고 그렇게해서라도 교회에서 느끼기를 바라는 것이 있다고 했는데, 온갖 무신론의 이론들과 마약과 성경험 등을 경험했던 작가가 피폐한 상태에서 교회에서 들려오는 노랫소리를 듣는 것에서부터 감화되어가면서 느낀 것을, 아직 그러한 시련을 겪어보지도 못한 소년이 억지로 일주일에 한번 교회에 나가면서 느낄 수 있을까? 내 생각엔 그것이야말로 말도 안되는 바람인 것 같다.
아마 이책을 읽으며 이러한 안좋은 생각들을 한 것은 필자의 마음이 부정적이어서 그런 것일게다.
이러한 부정적 생각을 하면서 읽었음에도, 꽤 감동적인 부분도 많았다는 것은, 역시 그만큼 어려운 '마음가는대로 사는' 일을 그녀가 어느 정도 해냈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다만,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은 어느정도 보편적인 것이라고 전제를 하더라도, 역시 우리나라 현실과는 동떨어져보인다는 느낌만은 지우기 어려운 선입견처럼 머릿속에 조금, 남아있다.